중국(흰색)과 일본(파란색)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최근 10년간. (LSEG, 글로벌모니터)
중국의 일본화(日本化) 가속도 …안근모의 대시보드(24.12.3)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2.0%선을 뚫고 내려갔습니다. 중국 30년 만기 국채는 같은 만기의 일본 국채보다 낮은 수익률에 거래됐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역전은 역사적으로 큰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일본의 금리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다만 방향은 위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일본은행(BOJ)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25bp 더 인상할 가능성을 약 60%의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0.25%인 정책금리가 내년 말에는 0.76%로 올라 있을 것으로 시장은 프라이싱 중입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입체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앞으로 계속해서 전개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급준비율이 정책금리와 함께 더 인하되고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이 증가하면서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국채 수익률 급락세를 이끄는 중입니다.
지금 중국은 지난 1980~1990년대의 일본과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으로부터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라는 강력한 압박을 받는 것이 그 중 하나이고, 내수를 부풀렸던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면서 심각한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는 점이 또 한 가지입니다.
자산의 가치가 붕괴하더라도 그 자산을 갖기 위해 짊어졌던 부채는 그대로 남습니다. 이러한 자산과 부채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는 중앙정부가 새로 빚을 져 과거의 부채를 떠안거나 and/or 자산 가격을 다시 띄우는 것입니다.
중국 국채 금리의 폭락은 경제주체들의 심각한 자산-부채 불일치 상황을 반영하는 동시에, 중앙정부가 부채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