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EG, 글로벌모니터)
트럼포노믹스에 대한 연준의 견제 …안근모의 대시보드(24.11.26)
이미지 확대보기 25일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다시 역전된 것입니다. 지난 9월 초 이후 2개월 만의 일입니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리세션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단기 금리에 반영)가 경제 펀더멘털(장기 금리에 반영)에 비해 너무 높기 때문에 경제가 머지 않아 침체에 빠지기 쉽다는 채권시장의 판단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날 재현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로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 후보로 온건파인 스콧 베센트가 지명된 영향입니다.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 공약이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를 부추기지 않는 선에서 완만하게 실행될 것이란 기대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다만, 미국 국채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미 이달 초부터 잉태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 같아 단기 금리가 꾸준히 상승해 온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 역시 끈질긴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여기에 트럼프의 감세 및 관세까지 가세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리세션을 예고하기보다는 오히려 여전히 탄탄한 미국 경제의 확장세를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역전은, 트럼프 성장정책에 대한 연준의 견제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