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인트루이스 연준, 글로벌모니터)
기사회생한(?) 미국의 저축률… 안근모의 대시보드(24.11.1)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중 미국의 개인소득은 전월비 0.3% 늘었습니다. 거기에서 세금을 뗀 처분가능소득 역시 0.3%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9월 중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비 0.5% 증가했습니다. 0.4% 늘었을 거라고 본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 더 강했습니다.
소득보다 소비가 더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저축은 줄었습니다. 미국의 개인 저축률, 처분가능소득에서 저축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0.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최저치입니다.
그래도 저축률이 아직 심각하게 낮은 것은 아닙니다. 소득보다 더 빠른 소비 성장세를 지속할 여력이 조금은 더 남아 있어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저축률은 지금처럼 여유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7월에는 2.9%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0년대의 주택시장 붐 당시에 근접했습니다. 더 이상은 소비경기를 지탱하기 어려울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낮았던 저축률은 통계를 잘 못 낸 결과였던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지난 9월 연례 국민계정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의 국내총소득(GDI)을 대폭 상향 수정했습니다. 소득이 당초 파악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더라는 얘기였죠. 자연히 저축액과 저축률도 대폭 높여졌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당초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던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 저축률은 수 년 뒤 플러스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당시 미국인들이 과소비를 했던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저축률이 마이너스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