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율 논란을 겪은 기업들이 수율 개선 상황을 직접 대외공개하고 있습니다. 수율이 크게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낮은 수율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들이 발생하자, 공개적인 코멘트를 내놓기 시작한 겁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과거 4나노 공정의 수율 문제로 대형 고객사 이탈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직전공정인 5나노급으로 수율을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대형고객사 재유치에 성공하고 있다네요.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기술 전문 블로그에서 "4나노 공정 수율이 5나노 공정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앞으로 선보일 4나노 기술은 5나노를 넘어서는 더 높은 수율을 제공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피력했다고 합니다.
4나노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 생산공정으로, 지난해 세계 최초로 3나노 기술양산도 시작하였습니다. 매일경제는 "수율이 안정되면서 삼성전자가 AMD 등 대형고객사 재유치에도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MD는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에서 차기 프로세서를 생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해외 공장 수율이 개선됐다고 '23년 1분기 실적발표(5월4일)에서 밝혔습니다. SK온이 배터리 공장 수율이 좋아졌다고 공개적으로 확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번 1분기에는 배터리 공급처인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생산을 멈춘 여파와 격려금 및 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3447억 영업 적자를 냈습니다. '22년 4분기(3381억 적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회사측은 중국, 헝가리 등 해외공장의 수율 개선으로 577억원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 '23년 1분기 실적자료 중 SK온 부분
"수율 좋아졌다" 공개적 언급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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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22년 4분기 실적발표때만해도 "수율이 개선세"라고 하였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수율 개선에 따른 이익 규모까지 공개한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회사는 더 구체적인 수율 상황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수율 개선과 판매증가 등에 힘입어 '23년 1분기 매출액(3조3053억)은 '22년 4분기(2조8756억)보다 15% 증가하였습니다. 회사측은 2분기에는 해외 신규공장 램프업 등으로 매출액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분기 이후에는 미국 AMPC를 회계에 반영함에 따라 추가적인 손익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