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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은행의 매도가능증권 회계를 바꾸려는 게 아니다

  • Korea Monitor
  • 2023-05-01 14:34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S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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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부른 '손실폭탄'...美 은행, 앞으로는 못 숨긴다>

최근 한 신문의 기사제목이다. 부제 중 하나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 회계 반영'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신문기사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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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보자면 아래처럼 해석될 소지가 있다.

미국은행들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국채나 MBS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아왔다(숨겨왔다)==>이것이 SVB은행 파산을 불러온 주요원인이다==>따라서 미국 당국은 앞으로 은행들이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게끔 회계처리를 바꾸려 한다.

잘못된 해석이다.

미국은행들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채권들을 시가로 평가하여 회계에 반영하여왔다. 예를 들어보자. 보유국채의 시가가 100에서 80으로 하락하여 20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국채 장부가액을 80으로 조정한다. 그리고 20만큼 자본이 감소하는 것으로 처리하여 왔다.

매도가능증권에서 발생한 평가손익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숨겨왔다면 이는 회계기준위반(분식회계)가 된다.

미국 당국이 고치려는 것은 매도가능증권의 회계처리가 아니다.

당국은 은행의 자본건전성 비율측정시 SVB같은 중소은행에 대해서는 약간의 특혜를 줘왔다.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이 자본에 미친 영향을 제외해주는 조치를 '19년부터 시행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중소은행은 대규모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을 입어도 자본건전성 지표가 대형은행에 비해 양호하게 산출될 소지가 있었다. 그래서 Fed는 중소은행의 자본건전성 측정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의 자본영향을 제외해주던 조치를 앞으로는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가능증권의 회계처리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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