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 창업자
"이미 내려올 결심했었다"는 이수만의 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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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이하 이수만)는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3월2일 인용 결정을 내린 후 SM 임직원과 소속 아티스트, 팬들에게 편지를 띄웠습니다.
이수만은 이 편지에서 "SM의 '포스트 이수만'은 저의 오래된 고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SM을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2년여는 SM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SM의 무대에서 내려올 결심을 하였기 때문에 현 경영진에게 이수만이 없는 SM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선택한 베스트가 하이브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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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편지내용은 얼마나 진실에 근접할까요? 카카오가 가처분 결정 전에 이해관계인으로서 재판부에 의견서를 낸 것이 있습니다. 법률신문이 이를 입수하였다며 단독으로 보도하였지만 눈길을 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카카오는 과거 이수만과 여러차례 접촉하며 지분인수 협상을 한 적이 있었고, 하이브, CJ그룹 등도 SM 인수전에 뛰어들었었죠. 카카오는 이 의견서에서 '21년 6월과 '22년 2월 협상 당시 이수만이 카카오에 요구했던 조건들을 공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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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요구조건은 이랬다고 합니다.
1)향후 5년간 SM의 총괄프로듀서로서 SM의 콘텐츠 최종결정권을 보장. 기존 대상회사와 동일 조건을 유지
2)기존 SM 외 카카오의 계열사 및 제3자 소속 아티스트 등에 프로듀싱 제공 시 사안별 별도 프로듀싱로열티 계약 체결
3)카카오가 2000억 원을 투자해 퍼블리싱 법인 설립, 카카오가 60%, 이 전 총괄이 40% 지분 보유
4)퍼블리싱법인 설립 후 5년간 이 전 총괄의 경영권 및 콘텐츠 최종결정권 보장
5)카카오가 1000억원을 투자해 SM의 글로벌사업을 영위할 해외지주회사 설립. SM이 50%, 이 전 총괄이 50% 지분을 보유 .
어떤가요? SM없는 이수만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영진을 재촉하고 SM의 무대에서 내려올 결심을 진작부터 했다는 이수만의 편지에 진실이 느껴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