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브(방시혁)를 이수만 '백기사'라고 표현하는 매체들이 꽤 있습니다. 글쎄요. 기본이 안된 소리 같습니다. 현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돕는 게 백기사이지, 현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까지 해서 회사 경영권 갖고 가는 게 무슨 백기사일까요?
'MBK-유니슨'사모펀드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의 백기사인가요? 그게 아니듯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백기사가 아닙니다. 하이브는 SM을 인수하려 하고 있습니다.
2.
디스패치에 따르면 이수만 총괄은 2092년까지 받기로 한 음원수익 로열티(이 부분은 얼라인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음)를 포기하기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에게 약속했다 합니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3.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이 보유한 SM 계열사 두 곳(SM브랜드마케팅,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지분도 사주기로 했다고 하죠. 공시에서 그렇게 밝혔습니다.
이렇게 계열사 지분을 사줌으로써 이수만 총괄에게 프리미엄을 더 준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요, 계열사 지분을 거래하기로 한 경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죠.
오스템임플란트 딜에서도 사모펀드측은 최규옥 회장이 가진 오스템임플란트 자회사 지분들을 인수했는데, 최규옥은 이걸 내놓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이 자회사 가운데는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 지분이 있었는데, 미국법인은 실적이 좋은 알짜였기 때문이죠.
사모펀드측에서 이 지분을 안 내놓으면 딜을 무산시키겠다고 반협박해서 최규옥 회장이 내놓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900억대 거래가격도 비싼 것 같지는 않습니다.
4.
디스패치 보도를 보니, 이수만 총괄의 경우도 하이브에게 협조하는 차원에서 계열사 두 곳 지분을 내놓았다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수만이 사 달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경위야 일단 그렇다치고, 이 계열사 두 곳의 거래가격(나중에 공개한다고 함)은 지켜봐야 합니다. 로열티 포기하는 대신 거래가격 후하게 쳐줄 수도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