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일산동 푸르지오주상복합 조감도
대우건설 사업장 '브릿지론 디폴트'..PF 먹구름
이미지 확대보기 울산시 일산동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가 빌린 브릿지론이 부도(Event Of Default, 기한이익상실)처리 되었다고 합니다.
브릿지론은 시행사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건설 인허가를 받기 전 사업부지(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빌리는 자금입니다. 승인이 나면 시행사는 금융회사들과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 계약을 맺고 브릿지론은 상환하게 되죠.
본 PF 대출계약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대주단에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합니다. 건설과정에서 시행사 등에 문제가 생겨도 시공사가 책임지고 건물을 완공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겁니다.
대우건설은 최근 대주단에 보낸 공문을 통해 브리지론을 본 P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관행적으로 제공해왔던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주단이 PF를 해주기가 어려워지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대우건설이 사업장을 부도 내고 발 빼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우건설도 손쉽게 발을 빼는 구조는 아닙니다. 브릿지론의 후순위 440억에 대한 지급연대보증을 섰기 때문에, 이 금액을 대신 물어줬습니다.
답이 안 나오는 사업장,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장으로 판단되는데도 책임준공 약정을 해 줘가며 시공을 해야 맞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사업을 포기하고 토지 공매자금으로 브릿지론 빚잔치를 함으로써 미래 추가 손실을 차단하는 게 맞는 걸까요?
도급계약을 맺은 대형 건설사가 본 PF 책준약정을 포기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본PF로 이어지지 못하고 브릿지론을 연장중이거나 본PF로 진행을 준비중인 사업장이 전국에 걸쳐 꽤 많을 텐데요. 이번 대우건설 사건이 또 하나의 발화점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