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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업장 '브릿지론 디폴트'..PF 먹구름

  • Korea Monitor
  • 2023-02-06 16:20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울산 동구 일산동 푸르지오주상복합 조감도

울산 동구 일산동 푸르지오주상복합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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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일산동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가 빌린 브릿지론이 부도(Event Of Default, 기한이익상실)처리 되었다고 합니다.

브릿지론은 시행사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건설 인허가를 받기 전 사업부지(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빌리는 자금입니다. 승인이 나면 시행사는 금융회사들과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 계약을 맺고 브릿지론은 상환하게 되죠.

본 PF 대출계약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대주단에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합니다. 건설과정에서 시행사 등에 문제가 생겨도 시공사가 책임지고 건물을 완공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겁니다.

대우건설은 최근 대주단에 보낸 공문을 통해 브리지론을 본 P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관행적으로 제공해왔던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주단이 PF를 해주기가 어려워지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대우건설이 사업장을 부도 내고 발 빼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우건설도 손쉽게 발을 빼는 구조는 아닙니다. 브릿지론의 후순위 440억에 대한 지급연대보증을 섰기 때문에, 이 금액을 대신 물어줬습니다.

답이 안 나오는 사업장,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장으로 판단되는데도 책임준공 약정을 해 줘가며 시공을 해야 맞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사업을 포기하고 토지 공매자금으로 브릿지론 빚잔치를 함으로써 미래 추가 손실을 차단하는 게 맞는 걸까요?

도급계약을 맺은 대형 건설사가 본 PF 책준약정을 포기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본PF로 이어지지 못하고 브릿지론을 연장중이거나 본PF로 진행을 준비중인 사업장이 전국에 걸쳐 꽤 많을 텐데요. 이번 대우건설 사건이 또 하나의 발화점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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