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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FCF보니...내년초 삼성전자 특별배당 물건너갔다

  • Korea Monitor
  • 2023-02-01 13:35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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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전자가 어제(1.31) 컨퍼런스콜에서 ‘22년도 FCF(잉여현금흐름)가 9.8조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24년초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집행에 대한 기대는 일단 물 건너간 것 같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2.
한달여쯤전 모매체에서 에프앤가이드를 인용하여 “삼성전자의 ‘22년 3분기 FCF가 마이너스로 산출되었으며, 연간으로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 때 필자는 “도대체 어떻게 계산한 것이냐, 잘못된 계산일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FCF가 ’22년 3분기에 마이너스일 리가 없었습니다. ’22년 4분기에는 어떨까요. 분명히 손익은 어닝쇼크급이었죠. 그러나 영업현금흐름은 18.6조로, 최근 8개 분기 중 세번째로 높은 숫자였습니다.

영업현금흐름은 나름 견조했다는 이야기이고, 영업현금흐름에서 CAPEX(시설투자, 무형자산투자)를 뺀 FCF가 나쁘게 나올 이유가 없죠. 따라서 연간 FCF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는 건 좀 황당한 이야기죠.

조선업체가 ’21년 상반기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을 때 "조선업체의 현금 곳간이 텅텅 비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조선업체의 현금은 증가하였습니다. 손익과 현금흐름간 차이가 클 수도 있고,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못한 기사죠. 당시 조선업체의 영업적자는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공손충(공사손실충당부채)의 영향이 아주 컸습니다.

3.
이제 삼성전자 특별배당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년초 10조700억원의 특별배당을 지급하였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은 3년동안의 FCF에 기반하여 집행됩니다. 가상의 숫자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18년~’20년까지 정규배당으로 총 10조를 집행하였다고 해 봅니다.

이 3년동안 회사가 기록한 FCF가 15조라고 해보죠. 그렇다면 정규배당 대비 초과 FCF는 5조입니다. 이 숫자의 50%인 2조5000억이 특별배당재원이 되는 겁니다.

4.
이제 실제 숫자입니다. 삼성전자의 ‘21년~’23년까지 3개년 정규배당예정액은 29조4000억입니다. 특별배당 재원이 생기려면 3년동안 FCF가 그 두배인 58조8000억을 초과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21년과 ’22년 FCF는 각각 19조6000억, 9조8000억입니다. 합계 29조 4000억이죠. 그래서 올해(’23년)에 한해에만 29조 4000억이 넘는 FCF를 달성하여야 '24년초에 특별배당을 집행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제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시황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30조원에 가까운 FCF를 기록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할듯합니다. 따라서 '24년초 특별배당 지급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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