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포스코홀딩스 반기 對 3분기 사례로 본 영업현금흐름 착시
이미지 확대보기 반기(1월~6월) 기준 포스코그룹(포스코홀딩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연결)이 전년동기 대비 87%나 뚝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영업현금흐름을 해석하는 데는 주의할 점이 있다는 지적을 했었습니다.
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836억으로, 전년 동기 2조2151억 대비 80% 넘게 감소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이자 수취와 지급, 법인세 지급액을 제외한 수치)은 반기 2조 1220억으로, 전년 동기 2조 3909억에 비해 감소율이 11%에 불과했죠.
포스코홀딩스 '22년 반기 연결현금흐름표
포스코홀딩스 반기 對 3분기 사례로 본 영업현금흐름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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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반기에 실제 현금으로 납부하는 법인세액은 전년도 실적에 근거합니다. 다시 말해 '21년에 이익을 많이 내면 '22년 반기에 세무서에 내야 할 법인세 납부액이 커집니다. 이러한 법인세는 '22년 반기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입과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관련이 없는 것이죠.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반기 법인세 납부액이 2조1805억으로, 전년 동기 3214억의 7배 가까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년 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순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였지만 법인세 납부액까지 고려한 영업활동 현금흐름 기준으로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를 두고 포스코홀딩스 다시 말해 포스코를 포함한 주요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영업활동이 반기에 매우 부진하여 현금창출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1월~9월)의 영업현금흐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조227억을 기록했습니다. 반기에 2837억이었으니, 3개월만에 2조7390억이나 증가했다는 것이죠. 전년동기대비로는 21% 감소한 수치입니다.
포스코홀딩스 '22년 3분기 연결현금흐름표
포스코홀딩스 반기 對 3분기 사례로 본 영업현금흐름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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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순수하게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을 보면 이번 3분기 5조1874억으로, 전년동기 3조9745억 대비 35%나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반기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순수 영업현금 창출액은 3분기 누적 결산으로 올해 수치가 월등하게 높아졌습니다.
다만, 3분기 누적 법인세 납부액이 2조5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5481억 대비 5배 가까이 되다보니, 영업활동 현금흐름 기준으로는 전년 3분기 대비 20% 정도의 감소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주요 종속회사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었고, 법인세 납부액이 반기 수치에서 별로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1~2개 분기를 기준으로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을 판단하는 것을 별로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간 수치 정도를 봐야 하고,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적어도 2년 이상의 흐름을 살펴야 맞는 것 같습니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간으로 이 회사의 현금흐름이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9월 태풍의 영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큰 침수피해를 입었고, 그 영향이 연간 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