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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자기주식 소각하면 ROE 상승?

  • Korea Monitor
  • 2022-08-23 14:58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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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식을 소각하면 자본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ROE가 높아진다고 경제매체가 보도하였습니다. 가령 어떤 회사가 자기주식을 지금 소각한다면 ROE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자사주 소각하면 ROE 상승?

자사주 소각하면 ROE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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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예를 든 포스코홀딩스 사례를 보겠습니다.
이 회사에는 '19년 말 기준으로 자기주식이 1.5조 있었습니다. '20년 중 0.88조, '21년 중 0.12조 등 총 1조의 자기주식을 매입하였습니다.

그래서 '22년 반기말 기준으로 자기주식은 현재 2.5조 정도 됩니다. 이 금액만큼이 자본에서 마이너스로 잡혀있습니다. 자기주식을 매입하면 마이너스 자본조정이 되니까요.

예를 들어 A사 자본이 1조인데, 자기주식을 0.2조 매입하면 자본은 0.8조가 되는 겁니다. 자기주식 0.2조가 마이너스 자본조정으로 회계처리 됩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8월22일 IR자료에서 밝힌대로 약 0.6조원 자기주식을 소각하였습니다. 이익소각 방식으로 진행했겠죠. 자기주식 0.6조를 제거(소각)하는 대신 이익잉여금을 0.6조 감소시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기주식 소각 재원이 이익잉여금인 겁니다.

포스코홀딩스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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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본은 어떻게 변할까요?

자본 안에서 마이너스로 잡혀있던 0.6조가 삭제되니 자본은 0.6조만큼 증가하는 효과가 생기겠죠. 그런데 동시에 자본 안에서 이익잉여금이 0.6조 감소하니 자본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겁니다.

자본이 줄어야 ROE가 증가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그런데 자기주식을 소각하면 자본은 제자리입니다. ROE 상승 효과를 보는 것은 자기주식을 매입했던 과거 시점의 일입니다. '19년이나 '20년 중에 매입한 자기주식을 '22년 중에 소각한다고 하여 '22년 ROE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없습니다.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것보다 아예 소각하는 것이 주가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매입하여 보유중인 자기주식은 회사 마음먹기에 따라 시장에 유통주식으로 다시 출회될 가능성이 있죠. 소각은 유통주식이 될 가능성을 아예 없애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주식 매입공시를 하면서 매입 완료 뒤 '소각'하겠다고 선언하면 대개 주가상승 효과가 뚜렷합니다. 매입 후 보유중인 자기주식을 소각하겠다고 공시하는 경우에도 주가가 오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자기주식 소각은 대표적 주주환원정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자기주식을 소각하면 ROE가 올라간다고 말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습니다. 오래 전 매입한 자기주식을 지금 소각한다고 하여 ROE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22년 중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매입완료 뒤 바로 소각한다면 결과적으로 '22년의 ROE는 상승 효과가 있겠습니다.

아울러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자기주식 소각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익소각(이잉잉여금 감소)이기 때문에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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