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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건조하고 1차 중도금도 못받고...러 불똥 튄 대우조선

  • Korea Monitor
  • 2022-05-18 17:11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제재 영향이 한국 조선업체에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20년 10월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 3척 가운데 1호선 1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고 5월18일 공시하였습니다.

1호선 공사진행률은 현재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약금 이후 1차 중도금을 내야 할 시점에 선주가 납입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박대금은 일반적으로 계약금 20%, 중도금으로 10%씩 3회, 그리고 완성선박을 인도한 뒤 50%를 수령하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결제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1호선 선박에 대해 926억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청구공사는 일종의 공사 매출채권(공사 미수금)이기는 한데 아직 발주처에 지급청구를 넣지 못한 금액을 말합니다. 계약해지로 선박 소유권이 넘어오면 1호선은 대우조선해양의 재고자산이 되고, 미청구공사 금액은 미완성선박(재공품) 재고가액에 포함이 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매수처를 찾을 겁니다.

한편, 러시아 선주가 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이유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때문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2척의 공사진행률은 지난 3월말 기준 30%와 18% 수준입니다. 2호선과 3호선 역시 1차 중도금 납입 시기가 임박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지금 수준의 금융제재가 이어진다면 대우조선해양이 정상적으로 중도금을 수령하기가 어렵습니다. 남은 수순은 계약해지가 될 것입니다. 이 가운데 2호선 선박에 대한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 3월말 기준 340억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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