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골프존 수익구조와 전망..'굿샷' 계속될까?

  • Korea Monitor
  • 2022-05-13 18:00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골프존 스크린골프시스템 '투비전플러스'

골프존 스크린골프시스템 '투비전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
골프존그룹 계열 두 회사(골프존카운티, 골프존커머스)가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골프 붐을 타고 실적이 크게 좋아진 회사들이죠.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가 두 회사 지분을 각각 47%, 97% 보유하고 있습니다.

골프존카운티 전국 17개 골프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18년 MBK파트너스 사모펀드(한국골프인프라투자)와 골프존뉴딘홀딩스가 공동출자(현재 지분율 각각 47%)로 설립했습니다. 이후 저가에 쏟아지는 골프장 매물들을 인수하여 골프장 운영 사업을 해 왔습니다. 골프존커머스는 브랜드 골프용품 유통업체입니다.

일각에서는 골프 관련 산업이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미 피크를 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골프 관련주 가운데 대표적 상장기업이자 코로나 수혜주인 골프존이 리오프닝 시기에는 피해주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골프존 비즈니스의 수익구조와 올해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전망을 해 보겠습니다.

골프존의 수익구조는 이렇습니다.

매출이 가장 큰 사업은 가맹점 또는 비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스크린 기계(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판매입니다. 가맹점은 '골프존파크'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업소들 입니다. 최신 버전의 기계를 우선 공급받고 본사가 영업을 관리지원합니다. 비가맹점은 그냥 '골프존'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데, 스크린 기계만 공급받아 스스로 운영하는 거죠.

두번째는 라운드 수수료 매출입니다. 골프존 기계로 한 라운드 게임이 진행될 때마다 1700원~1900원의 수수료를 골프존이 받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로열티'하고도 비슷합니다. '21년 3분기부터 분기당 라운딩 횟수가 2000만회를 돌파했습니다. 한 분기에 400억원 안팎의 라운드 수수료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죠.

세번째는 골프존이 운영하는 골프연습장입니다. 'GDR(Golfzone Driving Range)아카데미'라는 브랜드의 직영점 90여 곳에서 발생하는 회원기반 매출입니다. GDR아카데미 중 일부는 현재 가맹점으로 전환중이며, 골프존은 신규 가맹점도 모집중입니다.

네번째는 해외매출(미국, 중국, 베트남 등)입니다. 해외 직영점 운영 매출이죠. 마지막으로 골프존 기계에 대한 유지보수료 매출인데, 비중이 낮습니다.

골프존은 '22년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아래 표는 골프존 실적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입니다(골프존 자료 및 SK증권 리포트 참조)

전사 매출액 1539억은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를 라운드 수수료 매출와 비라운드 매출(스크린기계 판매 등)으로 나누어보면 각각 437억(비중 28%) 과 1102억(72%)입니다.

<골프존 '22년 1분기 연결실적>

구분
금액 (억원)
전년비 증가
매출액
1539
55%
라운드수수료
437
*1분기 2203만 라운드
하드웨어 등
1102
가맹
767
77% *가맹점 136개 순증, TwoVision(+)1485대 증가
비가맹
251
27%
GDR
294
39% *11개 분기 연속 성장
해외
108
기타
119
영업이익
507
78%
OPM
33%


전사 매출액을 다른 기준으로 분류해보면 가맹 767억(비중 50%), 비가맹 251억, GDR아카데미 294억, 해외 108억, 기타 119억원입니다. 이번 1분기에 가장 크게 성장한 부문은 가맹 사업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 77%를 기록하였습니다. 나머지 사업부분도 모두 매출이 증가하였습니다. 전사 영업이익은 507억원(전년동기대비 증가율 78%)을 냈죠. 영업마진율(OPM)은 33%에 이르렀습니다.

가맹부분 호조는 가맹점 수 급증 덕이 컸습니다. 전분기 대비 가맹점이 136개나 늘어나고 이들 업소에 가맹점 전용 스크린기계(투비전플러스) 1485대가 공급되었습니다. 점포수가 늘어나고 기계 판매가 증가할 것이고, 당연히 라운드 수수료 매출도 증가하는 겁니다.

이렇게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오자 시장 전문가들은 "골프존의 성장세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고 말합니다. 리오프닝 피해주가 아니라 리오프닝에도 성장을 이어가는 수혜주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실제 골프장과 스크린골프를 대체재 관계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엔데믹으로 국내외 골프장 이용객이 증가한다고 하여 스크린 골프 이용객이 감소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죠. 또한 라운드 수수료를 수취하는 비즈니스모델과 회원기반이 탄탄한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도 스크린골프는 리오프닝 시기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골프는 중독성과 전염성이 매우 강한 운동입니다.

최근 2년간 20대~30대, 그리고 여성 골프인구가 크게 증가했죠. 골프 인구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 같습니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끼리는 예컨대 직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합니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안 치는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효과도 강하죠. 한번 입문하면 쉽게 빠져드는 중독성에 더하여 경쟁심까지 부추기는 운동이 바로 골프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스크린 골프 기계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진 것도 이 산업의 지속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스크린 기계를 활용하여 스윙을 교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거죠. 거리두기 완화로 스크린 골프장 피크타임인 저녁 6시~저녁 11시 시간대 고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골프존 라운드 수와 가맹점 수 추이

골프존 라운드 수와 가맹점 수 추이

이미지 확대보기


아래 그림은 최근 3년('19년~'21년) 골프존의 연결손익계산서입니다.

매출액 증가율이 24%, 20%, 47%에 이릅니다. 영업이익 증가세도 뚜렷하죠. 현금흐름도 전형적인 우량 성장기업의 모습입니다. 영업활동에서 번 돈으로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차입금 상환, 배당 등)을 하고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모습입니다.

<골프존 연결 손익계산서> 단위:원

 
2021
2020
2019
매출액
440,308,103,513
298,524,085,458
247,018,098,993
매출원가
154,972,232,801
111,875,927,994
93,859,565,309
매출총이익
285,335,870,712
186,648,157,464
153,158,533,684
판매비와관리비
177,664,119,719
135,075,243,247
120,861,039,468
영업이익
107,671,750,993
51,572,914,217
32,297,494,216

<골프존 연결현금흐름표> 단위 원

 구분
2021
영업활동현금흐름
136,071,286,672
투자활동현금흐름
(63,709,278,783)
재무활동현금흐름
(29,648,170,049)
기초현금및현금성자산
25,171,353,496
기말현금및현금성자산
68,963,699,040


골프존카운티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골프장 M&A를 하면 한 홀당 100억 가까이 밸류에이션을 한다고 합니다. 몇년전만해도 적자 누적으로 힘겹게 버티거나 법정관리 가는 골프장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한 홀당 50억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이 매겨졌는데 수년새 두배나 가치가 올랐습니다. 골프장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영향입니다.

골프존카운티의 연결손익계산서를 보면, 영업이익률이 29%('20년), 39%('21년)을 보이고 있죠. '21년 매출액도 전년 대비 26% 늘어났습니다.

과목
2021
2020
매출액
268,855,677,535
217,316,178,419
매출원가
125,199,648,712
114,221,121,712
매출총이익

143,656,028,823
103,095,056,707
판매비와관리비
38,814,566,516
41,048,521,019
영업이익
104,841,462,307
62,046,535,688

콜프존카운티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골프존카운티가 IPO를 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구주의 상당량을 공모 매각할 겁니다. 상장 이후 골프존카운티의 대주주는 골프존뉴딘홀딩스가 되겠죠.

한편, 최근 들어 IPO를 진행하던 기업들이 증시 냉각으로 잇달아 상장철회를 선언하였습니다. 골프존 계열 2사의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장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까요?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