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에 이익을 많이 냈다. 아니나다를까 원유가격 상승으로 정유사가 저장중인 원유(재고자산)가치도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이 많이 났다는 소리들을 한다.
당신은 서울 신당동 떡볶이타운 가게 주인이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밀가루를 주문하면 50일만에 떡볶이 가게로 배달된다.
밀가루 값과 떡볶이 값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늘 그런 것 아니지만..)
밀가루 값이 계속 오름세다.
당신이 팔고 있는 떡볶이 값은 현재 밀가루 값에 연동되어 있다.
하지만, 그 떡볶이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50일 전 가격으로 주문한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마진을 많이 남기는 거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가 돈 많이 버는 구조가 이와 같다. 간단한 원리다.
그런데 이걸 무슨 장부상 이익이고 회계상의 이익이라고 말하는가? 이것은 실질 거래이익이다.
밀가루 값이 오르면 그 차익 먹으려고 떡볶이 가게 주인이 밀가루를 시장에 내다 팔 것 같은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정유사 기름탱크에 저장되어있는 원유(재고자산) 가치가 오른다고 원유를 비싼 가격으로 내다 팔 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유사들이 무슨 재고평가이익을 본다는 말인가?
50달러에 도입저장한 유가의 국제시세가 70달러 되었다고 재고평가이익 20달러를 손익에 반영하면, 그것이 분식회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