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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아닌가?

  • Korea Monitor
  • 2022-04-25 05:40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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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 경제지에서 코스피 배당성향 하위권 기업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을 지목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직원연봉 대폭 올리고, 주주배당은 쥐꼬리..짠물배당 기업은 어디?>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이버의 배당성향은 0.46%, 카카오는 1.65%라고 밝혔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주환원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내 상장사들이 지난해 적극적 배당정책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이익을 많이 내면서도 주주환원에 인색한 기업으로 두 회사를 꼽은 것이죠.

주주환원의 방법으로 현금배당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자기주식 매입소각은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배당지표만 가지고 주주환원을 평가하는 건 옳지않다는 거죠.

네이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FCF(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정책재원으로 정했습니다. 지난 '20년초부터 관련공시까지 내고 있습니다. 현금배당은 당기순이익의 5%로 하고, 자기주식 취득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에 더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자기주식 소각은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배당보다 더 큽니다.

네이버는 올해 이같은 주주환원과는 별개로 514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주주환원정책 관련 공시(22. 01.27)

네이버 주주환원정책 관련 공시(2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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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마찬가지입니다. '21년부터 별도재무제표 기준 FCF의 15%~30%를 주주정책재원으로 사용합니다. FCF의 5%는 현금배당하고, 나머지는 자기주식 취득 소각을 진행하죠. '21 사업연도만 보면 약 3000억의 자기주식 소각이 시행되는데, FCF의 25%에다 특별소각 금액이 더해진 숫자입니다.
카카오 주주환원정책 (22.02.11 공시)

카카오 주주환원정책 (22.02.11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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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현금배당에 기초한 배당성향 하나만으로 주주환원 최하위권 기업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평가하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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