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드릴십
삼성重 드릴십 매각..'돈 내고 돈 먹기'로 유동성 확보
이미지 확대보기 발주처의 인수거부 등으로 떠안았던 드릴십 4척을 삼성중공업이 사모펀드에 매각합니다. 그런데 이 사모펀드에 삼성중공업도 출자자(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일단 4500억 규모 현금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졌지만 드릴십을 제3자에게 온전히 매각해야 할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중공업은 4월21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사모펀드(큐리어스크레테 기업재무안정 기관전용 사모투자합작회사)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예정일은 5월18일입니다.
삼성중공업이 5900억원을 투입하여 지분 78%를 확보하는 이 사모펀드는 이 회사가 보유중인 드릴십 4척을 매수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이 펀드는 여타 선순위 투자자로부터 1600억원을 출자받고, 금융기관으로부터 3200억을 차입키로 했습니다.
총자산(출자금 및 차입금) 1조700억원 중 사모펀드 운영자금 300억원을 뺀 1조400억원을 투입하여 드릴십을 인수하는 구조입니다. 삼성중공업은 5900억원의 캐시아웃(cash out)이 발생하지만 1조400억원의 캐시인(cash in)을 통해 차액 4500억원만큼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셈입니다.
이 사모펀드가 드릴십을 차후 매각하면 매각대금으로 차입금 상환 및 투자자 분배를 진행할 겁니다. 비싸게 팔면 삼성중공업에 돌아올 몫도 커지겠죠. 드릴십을 사모펀드 인수가격보다는 훨씬 높게 팔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