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야, 너두? 쌍용차 집적이는 기업들의 수준과 인연
이미지 확대보기 메모리카드 기업 바른전자가 '21 사업연도 회계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17~'20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코스닥시장 규정상 5년 연속 영업손실(별도재무제표)을 내면 상장폐지 심사대상이 되죠.
'21년 바른전자는 '극적으로' 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 아닌가요? 아우디(OOOO 4년 연속)에 이어 올림픽 오륜기(OOOOO 5년 연속)를 눈 앞에 두고, 묘한 거래로 소규모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있죠. 이들 가운데는 상폐를 피하기 위한 꼼수거래로 영업이익을 만들어 낸 사실이 드러나 결국 상폐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우리 로고와 오륜기
야, 너두? 쌍용차 집적이는 기업들의 수준과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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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인(현대회계법인)은 바른전자의 극적 흑자전환 재무제표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의견 한정을 준 이유를 이렇게 밝혀요.
"매출 수익인식의 적정성,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평가의 적정성, 기초 및 기말 유형자산 손상차손누계액 인식의 적정성 등과 관련하여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하였음"
매출 인식, 대손충당금, 유형자산 손상...이런 중요 항목들에 대해 회사가 제시한 수치를 못 믿겠다는 거죠. 신뢰할만한 자료를 회사가 외부감사인에게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9억원의 영업이익은 믿을만한 숫자가 못되죠. 이 정도면 9억원이 어떻게 해서 나온 숫자인지도 대충 짐작이 갑니다. 이 바른전자의 모회사가 에스맥이라는 기업입니다.
바른전자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기 때문에 모회사 에스맥도 한정을 받았어요. 에스맥은 바른전자의 최대주주이지만, 바른전자와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는 않습니다. 관계기업으로 분류하여 지분법 회계처리를 하고 있죠. 아마 지분율이 50%에 못미쳐 지배력이 없다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쨋든 바른전자 재무제표를 지분법으로 반영하는 에스맥에 대해서도 외부감사인(삼덕회계법인)은 한정의견을 줄 수 밖에 없죠. 에스맥이라는 회사 이름이 귀에 익죠?. 그렇습니다. 쌍용차 인수 잔금을 못내 계약해지 당한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쌍용차 인수컨소시엄에 구성원을 새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금호에이치티라는 회사죠.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바로 에스맥입니다.
에스맥의 자회사 금호에이치티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FI(재무적투자자)로 들어가고, 또다른 자회사 바른전자는 상폐심사 대상이 됐죠(바른전자와 에스맥은 최근 거래소 심사에서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습니다.)
에스맥이 바른전자를 인수하기 전, 바른전자의 대주주는 이엔플러스라는 회사입니다. 이엔플러스도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며칠만에 인수의사를 철회했어요. 그동안 주가는 들썩였죠.
이엔플러스는 '21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회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기 때문에 연속영업손실을 사유로 상폐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코스닥 기업이었으면 상폐 심사 리스트에 올랐을 회사죠. 이 회사는 2016년 이래 한번도 영업현금흐름에서 플러스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전환사채(CB) 같은 메자닌 채권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로 운영자금을 마련해 온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