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위해 분할하는 회사의 99.9%는 인적분할을 선택한다. 왜 인적분할 하는지는 모두들 아실 것이다.
인적분할을 하면 지주사가 될 홀딩스와 실제 영업을 하는 사업자회사로 나눠진다. 분할 뒤 대주주 일가는 사업자회사 지분을 홀딩스에 넘겨주고, 홀딩스 신주를 받는다. 이러한 주식교환으로 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엄청 확대한다. 대주주 일가로부터 사업자회사 지분을 받은 홀딩스는 사업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자연스럽게 강화한다.
돈 안들이고 '대주주-->홀딩스-->사업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력의 고리가 형성된다.
분할 전 대주주 지분율이 58%나 되었던 F&F조차도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선택하였다.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 뒤 대주주측의 F&F홀딩스 지분율은 90%가 넘는다. 그리고 김창수 회장은 사업자회사 F&F 지분도 직접 23%나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로서는 인적분할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과거 세아제강의 인적분할이 주주친화책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지인이 물어보는데, 그렇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게 나의 답이다.
회사의 어떤 사업부를 물적분할하여 100% 자회사화 하였다가, 추후 이 자회사를 IPO하여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있다. 여태껏 논란이 되고 있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분할 및 상장이 대표적 사례다.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은 자회사 IPO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대주주 일가는 홀딩스 지배가 목적이고, 그 홀딩스를 통해 자회사를 지배하는 게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적분할이 대주주 입장에서 가장 '저비용 고효율' 방법인 셈이다. 물적분할을 하는 게 더 좋은 데도 주주가치를 고려하여 인적분할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포스코처럼 연금이 대주주면서 지분율이 10%도 채 안되는 회사는 분할 이후 홀딩스의 포스코 지분확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적분할을 선택할 수 있다. 자회사 포스코를 비상장으로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