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호
2022.02.16
오늘 아침 통계청은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였다. 몇가지 특징을 살펴본다.
1. 코로나 1차 웨이브
취업자(완쪽 그림 레드)와 경제활동인구(왼쪽 그림 블루)는 모두 2020년 2월까지 일반적인 경로를 보이다가, 코로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폭락한다(4월 저점).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와 취업하려고 하나 취업하지 못한 자(즉 실업자)를 포함하는 것이므로, 취업자에서 빠져나간 인구의 대부분이 실업자로 된 것이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 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이 기간 동안
고용률(오른쪽 그림 블루, 취업자 수를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의 합으로 나눈 것)은 급락하였지만, 실업률(오른쪽 그림 레드, 실업자 수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것)은 약간 상승한 것으로도 확인된다.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고용률과 실업률
오미크론, 노동시장 무너뜨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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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0~2021년 겨울, 델타 웨이브
노동시장의 20년 4월 하락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되다가 겨울에 들어서면서 다시 확진자가 크게 늘어 취업자수는 다시 급락하여 21년 1월 이전 바닥보다 더 아래로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제활동인구의 하락은 훨씬 적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21년 봄과는 달리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5% 이상까지 치솟은 21년 1월 실업률이다.
3. 2021~2022년 겨울, 오미크론 웨이브
지속적으로 고용이 개선되어 2021년 12월 처음으로 추업자 수와 경제활동인구가 모두 팬더믹 이전 수준(20년 2월)을 넘어섰고, 이번달 들어 취업자 수가 더 늘었고 실업률도 약간 더 낮아졌다.
2월 고용동향까지 봐야겠지만, 노동시장이 오미크론 웨이브에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부록 1. 보도를 보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13만5천명 늘었다는 것과 지난달 대비 6만8천명 늘었다는 것이 주로 나오는데, 물론 둘 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년동월대비 값은 많은 보도에서 언급하듯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작년 1월과의 비교는 차라리 '바닥에서 지금까지' 측면에서 서술하는 것이 낫을 것 같다.
부록2. 내 차트에 보면 올 1월과 작년 1월의 취업자수 차이는 113만5천명이 아니라 115만9천명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자는 계절조정 이전 값으로 계산한 것이고(전년동월대비는 통상 이렇게 한다), 후자는 계절조정값으로 한 것이다(월별 변화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나의 보도에 계절조정값과 계절조정하지 않은 값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좋고, 이 경우 계절조정값을 이용하여 월별 추이를 추적하는 것이 기사를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부록3. 아마 많은 기자들이 지난 달에도 비슷한 기사를 썼을텐데, 혹시 이번 통계청 발표와 비교해 본 분이 계실까 모르겠다. 만약 지난 달 기사작성에 사용한 스프레드시트에 이번 달 값만 넣으면 아귀가 하나도 맞지 않을 것이다. 통계청은 매년 1월 계절 조정 통계를 발표할 때, 과거의 값을 소급하여 수정한 값을 다시 제시한다. 이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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