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그래도 공헌이익은..."(3)
- Korea Monitor
- 2022-02-14 18:02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공헌이익이 흑자이면서 그 규모가 큰 A사가 있습니다.
공헌이익이 100만원, 고정비는 80만원이면 영업이익은 20만원입니다. 공헌이익이 고정비를 다 회수하고도 20만원이 남아서 이익이 되었습니다.
B사는 공헌이익이 적자입니다.
공헌이익 -20만원, 고정비 80만원이면 영업이익은 -100만원입니다. 공헌이익이 적자라 고정비를 전혀 회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적자규모를 확대시켰습니다.
공헌이익이 흑자이긴 한데 그 규모가 작은 C사를 볼까요?
공헌이익 20만원, 고정비 80만원, 영업이익은 -60만원이 되겠죠.
공헌이익이 작지만 흑자여서 고정비를 일부 회수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영업손실은 60만원이 되었습니다. C사는 앞으로 매출액이 대폭 증가하여 공헌이익이 커지고, 고정비를 커버하고도 남으면 이익을 낼 수 있겠죠.
이게 바로 지금 현재 마켓컬리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공헌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으나 고정자산 투자비용의 일부는 회수하고 있는 단계인 겁니다.
그럼 매체에서 언급한 공헌이익 관련 보도를 다시한번 볼까요?
-“판매이익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개념인 공헌이익은 흑자를 기록 중..”
개념이 완전히 잘못되었죠. 판매이익에서 변동비를 제외하면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게 공헌이익이죠.
-"매출에서 투자금을 제외한 공헌이익…"
역시 아닙니다.
-"공헌이익이 흑자이므로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다.."
사실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 초, 쿠팡의 2016 사업연도 결산이 공시된 이후 쿠팡 관계자도 공헌이익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 관계자의 멘트는 공헌이익을 제대로 이해하고 한 것같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쿠팡의 공헌이익이 2016년 4분기부터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공헌이익 흑자전환은 발생하는 매출로 그동안의 인프라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공헌이익이 대한 기초학습은 하였으니, 마지막으로 한문제만 더 풀어보겠습니다. 도시락 공장은 하루 생산가능량이 80개입니다. 요즘 하루에 판매하는 양은 60개 입니다.
㈜코리아모니터에서 이 공장에다 오늘 점심 때 도시락 50개를 납품해 달라는 대량주문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도시락 가격은 4000원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이 주문을 받아주는 게 이익일까요? 거부하는 게 이익일까요?
대량주문을 거부하나, 수용하나 어차피 고정비는 그대로 발생하는 것이죠. 따라서 대량주문 수락여부는 공헌이익만 따져보면 됩니다. 수락시와 거부시 공헌이익이 어떤게 더 큰가?
거부한다면, 늘 하던대로 60개의 도시락을 개당 5000원에 판매할 수 있죠.,
공헌이익은 60개X3000원=18만원입니다.
수락하면 ㈜코리아모니터에 50개를 납품하고, 30개는 일반판매할 수 있습니다. (하루 생산가능량 80개)
1)대량주문 공헌이익은 50개X2000원(4000원-2000원)=10만원
2)일반판매분 공헌이익은 30개X3000원=9만원
합하면 19만원입니다.
거부하는 것보다 수락하는 경우 공헌이익이 1만원 더 크기 때문에 수락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