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이라는 방법은 포기하되, 컨텐츠 제작사업은 어차피 떼낼 것이다?
CJENM이 컨텐츠 제작부문을 신설법인화(스튜디오신설) 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진행하려던 계획은 접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의 단독 보도 이후 2월9일 오전 공시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규제환경 변화 등 시장 상황 급변을 반영하여 재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행간을 보면 스튜디오 신설 계획까지 단념했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스튜디오 설립'과 관련하여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중이라고 하였으니, 설립은 어쨋든 하겠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향후 조치가 궁금해집니다. 인적분할을 제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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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CJENM은 미국 엔데버스튜디오를 9200억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도 큰 관심을 끌었지만, 이어 공시한 스튜디오 신설계획에도 이목이 쏠렸습니다.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사업의 제작기능을 물적분할하여 신설회사(제작스튜디오)을 설립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죠. 글로벌 컨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멀티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K컨텐 츠제작을 확대하고 IP(지적재산권)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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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탔습니다. 핵심사업의 물적분할...주주들이 끔찍해 하는 일을 하겠다고 하니 주가가하락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죠.
특히나 CJENM이 어떤 회삽니까. '18년에 홈쇼핑 사업을 하던 CJ오쇼핑이 방송 영화 공연 음악 사업을 하던 CJE&M을 흡수합병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명을 CJENM으로 바꾼 것이죠.
당시에 이 두 회사가 무슨 시너지를 내려고 합병하나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회사측은 미디어 컨텐츠와 유통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등을 이야기를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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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합병시켜놓고 갑자기 컨텐츠 제작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고 하니 그 다음 수순은 IPO를 통한 자금 땡기기인가? 이런 생각을 주주들은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죠.
전례도 있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드래곤입니다. 과거 CJE&M이 드라마 제작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상장시킨 회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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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주들은 애초에 미디어 엔터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홈쇼핑하고 합병이 되었죠. 그리고 이제는 엔터 컨텐츠 제작사업은 완전자회사화 하겠다고 하니 혼란스럽기도 했을 겁니다. 컨텐츠 제작이라는 핵심부문을 자회사화한 뒤 상장한다면, CJENM을 미디어커머스사로 재탄생시키겠다던 합병 당시의 비전도 애매해지게 되는 거죠.
CJENM 소속 아티스트 공연 모습
물적분할 포기하되 컨텐츠제작 어차피 떼낸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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