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IIF "테이퍼링 낙관론" vs 돈 빠지는 소리(update)

  • Analysis
  • 2013-12-06 14:45
  • (글로벌모니터 오상용 기자)
1. IIF의 테이퍼링과 이머징

미국 연준이 실제 테이퍼링을 단행한다면 이머징 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지난 여름의 재판일까, 아니면 이번에야 말로 과거와는 다른 경로를 걷게 될까. 이 질문의 답에 이머징 곰과 황소 사이에 적지 않은 판돈이 걸려있다. 머리를 쥐어 짜 본들 답은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뿐이다.

그러나 IIF(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의 이코노미스트 로빈 코엡크는 `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머징으로 유입되는 포트폴리오 자금에 연준이 미치는 충격은 널리 짐작하는 것 보다는 더 미세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코엡크는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은 그간 이머징 자금 유입을 떠받쳤던 `Yield 추구(search for yield)`를 약화시키겠지만, 미국 금리상승 이라는 것이 미국 경기전망 개선에 대한 반영일테니 이는 이머징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고양시켜, 결국 이머징으로 향하는 자금들의 유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엡크의 말처럼 미국 금리상승은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미국 경기회복이 예전 처럼 글로벌 경제를 끌어올리는, 즉 충실한 최종 수요자 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최근 미국 경기회복은 국제 교역을 끌어올리지 못한채 그들만의 회복세, 즉 미국내 재화와 서비스의 순환이 돼가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코엡크는 정말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어떻게 형성되는가, 나아가 그 과정에서 양자가 얼마나 잘 교감하는가 하는 점이라고 했다.

"우리가 모델링 해본 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반드시 이머징 자본흐름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 중요한 것은 연준과 시장의 교감이다. 연준의 출구전략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해 이뤄지고, 예상됐던 금리 경로가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테이퍼링이됐든 금리인상이됐든 반드시 이머징내 자본 유출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

"더딘 연준의 출구전략과 안정적인 시장 기대는 (이머징내)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시장의 예상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출구전략이 빠르게 전개될 경우 또 다른 유출행보를 가져올 수 있다."

공자님 말씀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의 기대와 야성을 연준이 잘 길들일 수 있을지, 유례없이 강력했던 금융업압이 느슨해지는 상황이 시장에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겪어봐야만 안다.

2. 국채시장..Jumping Jumping ~ Everybody

코엡크가 중요하다고 본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시장의 기대는 현재 채권시장에서 어떻게 표출되고 있을까. 이날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채권시장내 플레이어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시장금리가 올라갈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이은 연준의 `12월 깜짝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호주 국채 10년물은 4.44%까지 올랐다. 지난 2011년 10월 이래 가장 높다. 한달전에는 4.13%였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68%로 뛰었다. 지난 9월30일 이래 가장 높다. 수개월째 0.6% 근처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지만 날은 날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86%를 기록중이다. 지난 10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92%다. 9월22일이래 가장 높다. 한달전에는 2.78%였다. 미국 국채수익률 10년물은 한때 2.88%를 찍었다. 한달전 2.75%에 비해 13bp 높다.

3. 지금 돈들은

한편 미국 고용지표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투자자들은 다시 이머징 아시아 주식펀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펀드 정보업체 EPFR과 호주 투자은행 ANZ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1주일간 이머징 아시아펀드에서는 5억15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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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 주식펀드에서는 4억7000만달러가 유출됐다. 전주 4억4100만달러가 유입됐으나 1주일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전주 4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던 인도네시아 전문 주식펀드에서도 4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연준 정책변화의 가늠자가 될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안전운행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지시간 6일 발표되는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는 18만5000개로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은 전달 7.3%에서 7.2%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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