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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믿을만한 신호인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2-02 오전 3:02:47 ]

  • 홍콩 정세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계속 우려되지만,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이번주도 아시아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전개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의 월초 지표(PMI, ISM지수 고용동향)를 눈여겨 볼 것이다.

    1. 트럼프와 NATO

    지난주 미국의 홍콩인권법안 법제화가 마무리된 후 중국은 `단호한 보복조치`를 예고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보복 여하에 따라서는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가 한층 난항을 겪을 수 있지만, 일단 지난주 시장은 두 사안이 분리될 수 있음을, `협상 결렬`과 같은 극한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믿는 눈치였다. 시장은 이 믿음이 유효한지 당분간 계속 확인할 수밖에 없다.

    주말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는 `1단계 무역합의`의 일부로 관세가 되돌려지기를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환구시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오는 15일 예정된 관세를 취소한다는 미국의 `약속`이 기존 관세의 철회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모니터

    일단 이 트윗 내용이 맞다면 12월15일로 예정된 관세는 부과하지 않기로 미국이 약속했거나, 그런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 환구시보가 전한 중국의 인식대로면 최소한 관세가 추가될 위험은 낮아졌다. 물론 미국이 그런 약속 혹은 제안을 했는지는 크로스 체크를 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내건 저 조건(12월15일 관세 철회)만으로는 1단계 합의를 맺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게 현재 중국의 입장이다.

    환구시보는 또 다른 트윗을 통해서는 "미국의 중국 내정간섭과 미국산 농산물을 사라는 압력은 `무역합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1단계 합의에서 미국은 특정한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중국에 약속을 강요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농산물 구매를 약속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특별 대우가 되며, 이는 WTO 규정에 어긋난다"고 했다.

    `1단계 합의`에 도달하려면 기존 관세도 되돌려야 하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을 특정해서 합의서에 못박아서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중국측의 바람을 담고 있는데, 중국이 뜻을 굽히지 않고 계속 고집하면 연내 합의는 물건너 갈 공산이 커진다.

    미국의 입장이 어떤지 확인하려면 이번주(3~4일) NATO 창설 70주년 행사를 위해 런던으로 향하는 트럼프의 입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2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NATO 정상회의에서 안보부문에서 `중국 위협론`을 강력히 제기하고, 동맹국들에 신뢰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 공급업체를 선정하도록, 즉 중국업체를 장비공급 선정에서 배제하도록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방위비 분담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안보측면에서 황화론(黃禍論)을 한층 부각시키려들 텐데, 이와 별개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얼마만큼의 의지를 피력할지, 진일보된 전망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2. 중국 PMI

    주말(30일) 발표된 중국 통계국의 11월 제조업 PMI는 예상을 웃도는 서프라이즈급이었다. 제조업 PMI는 전달 49.3에서 50.2로 반등했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49.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7개월만에 기준선(50) 위로 올라섰다. 세부항목을 보면 생산지수(50.8→52.6)와 신규주문지수(49.6→51.3), 신규수출주문(47→48.8) 및 수입지수(46.9→49.8)가 일제히 상승했다.

    가라앉던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신호일까. 부진했던 10월지표에 화들짝 놀란 당국이 창구지도를 강화하며 경기방어에 주력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이번 11월 PMI 역시 계절적 요인이 제법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국경절 연휴와 건국 70주년 행사로 부진했던 10월 PMI에 비해 11월 PMI에는 그 반동(되돌림)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 물론 전문가들도 이를 감안해 11월 예상치를 추정했을테니 여전히 서프라이즈급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글로벌모니터

    국경절 연휴에 따른 왜곡을 제거하기 위해 10~11월 PMI를 단순 평균내 보면 49.75다. 9월 수치(49.8)에는 좀 못미치는 수준이며, 3분기(7~9월) 평균값 49.66 보다는 좀 높다. 큰 틀에서는 여전히 기준선(50을)을 밑돌고 있으며 대내외 하방압력 역시 상당하지만, PMI 수치상으로는 3분기 보다 `미약하나마` 레벨을 높이고 있다.

    다만 제조업내 디플레이션 압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제조업 PMI 세부항목 가운데 생산자물가(PPI)의 선행지표격인 주요원재료가격지수(50.4→49)와 출하가격지수(48→47.3)는 전달 보다 더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의 부채 유지에는 계속 고달픈 환경이다.

    한편 통계국이 발표한 비제조업 PMI는 전달 52.8에서 54.4로 상승했다. 서비스업 PMI가 53.5를 기록, 전달 보다 2.1포인트 올랐다. 건설업 PMI는 전달 보다 0.8포인트 하락한 59.6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종합 PMI는 전달 52에서 53.7로 껑충 뛰었다.

    이번주초(2일)에는 차이신 PMI가 예정돼 있다. 월간 거시지표(특히 산업생산)와 더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온 것은 통계국 PMI이긴 하지만, 입체적 조망 혹은 추세 확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통계국 PMI를 따라 차이신 PMI도 큰 폭으로 반등하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일시 덜어줄 수 있다. 물론 바닥탈출을 확신하기까지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필요하다. 이런 단기 사이클과 별개로 장기둔화 압력의 중력장은 여전할 게다.

    3. 인민은행 이강총재

    인민은행 이강 총재가, 중앙당교가 발행하는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에 글을 기고했다 - `坚守币值稳定目标 实施稳健货币政策(화폐가치 안정의 목표를 유지하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편다)`는 제목의 글이다.

    이 총재는 "인민은행은 `중장거리 레이스`에 준비해야 하며 가능한 오래 전통적 통화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경제 둔화가 오랜 기간 이어질 것 같다"는 전망에 기초한다. 따라서 한 두번의 화끈한 돈풀기로 넘길 수 있는 고비가 아니다.

    그런 만큼 "우리는 경쟁적인 금리인하에 뛰어들어 제로금리에 들거나 양적완화에 나서서는 안되며 `선별적이고 포커스를 맞춘`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하여 "전통적 통화수단 범주 내에서 정책조정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경제적 발전은 단순히 GDP 증가율에 의해 결정될 수는 없다"면서 "통화정책의 책무는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인민들의 화폐를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위안화를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유지하며 경쟁적 절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모니터

    이 총재는 기고에서 서구의 통화정책을 1980년 이전과, 1980~2008년, 그리고 2008년~현재까지로 나눠서 고찰하고, "너무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필요한 개혁을 지연시키고 버블을 불러와 경제의 장기발전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이번 기고는 이달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당의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더구나 인민일보 산하의 `금융시보`가 아니라 당내 이론학습을 전담하는 중앙당교의 이론지에 실렸다. 그런만큼 내년도 통화정책 방향에 시사성을 띤다. (이강 총재의 이번 기고는 추후 좀 더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4. 양쯔강 삼각주

    주말 국무원은 `장감 삼각주 구역 일체화 발전 계획요강(长江三角洲区域一体化发展规划纲要)`을 발표하고, 양쯔강 유역의 지방정부들에게 주요 인프라 사업과 생태 발전을 위한 공동기금조성에 나서도록 독려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주요 사업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신에너지차량(NEV)과 사물인터넷에 초점이 맞춰진다. 아울러 고도 혁신 기업들의 커촹판 상장을 독려하는 한편, 오는 2025년 하이테크 산업이 전체 산업생산의 18%에 육박하도록 육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쯔강 유역 지방정부들의 지방채 발행을 부채위험 통제가능 범위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상하이증권보는 "경기 하방압력이 커짐에 따라 신용 수축을 경계해야 한다"는 은보감회 관리의 발언을 전했다. 은보감회의 국유금융기구 감사회의 위쉐쥔 주석은 "단지 은행간시장내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해서 전반적인 유동성 사정이 느슨한 것으로 인식될 수는 없다"면서 "실질적인 전달경로의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했다. 다만 "실물경제의 모든 어려움들이 금융조달의 문제 때문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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