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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달러 빚과 디폴트 실험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1-27 오후 10:55:27 ]

  • # 실적 토대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공업기업들의 10월 총이윤(순익)은 전년동월비 9.9% 줄었다. 전달의 5.3% 감소에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앞서 생산자물가(PPI) 동향에서 확인했듯 제조업내 마진압박은 올들어 계속 커지는 중이다.

    회사가 돈을 많이 못번다는 것은 신규투자를 확대할 여력, 직원을 더 뽑을 여력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런 환경에선 민간섹터의 설비투자 부진과 내수 둔화세가 단기간내 해소되기 어렵다.

    이게 다는 아니다. 주지의 사실이듯 매출성장과 수익성의 동반 저하는 기업들의 부채유지 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작년 회사채 시장내 디폴트가 빈발한 데 이어 올 들어선 그 양상이 한층 심화하는 이유다.

    ⓒ글로벌모니터

    # 거듭되는 디폴트 실험

    지난 2014년 당국이 상하이 차오리의 회사채 디폴트를 허용한 이래로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디폴트는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당국이 매년 조금씩 새로운 실험을 추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가장 두드러진 실험은 바오샹 은행 처리와 관련한 것이다. 베일-인(Bail-in)을 적용, 바오샹 은행 채권자들에게 일부 손실을 분담하게 했다 - 몇차례 언급한 바 있듯 기존 묵계의 파괴에 해당하는 이 조치는 중소형 은행들의 자금조달에 상당한 충격을 불러왔다.

    *그 파장이 커지자 이후 진저우 은행과 헝펑 은행 처리 때는 백스텝을 밟으며 시장을 달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또 한번의 실험이 감행되고 있다. `톈진물산`이라는 대형 국유기업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것이다. 톈진물산은 지난 22일 채권자들에게 64%의 손실을 감수하거나 대폭 인하된 금리에 만기를 연장해주든가 택할 것을 요청하는 채무조정안을 제시했다. 사실상 12억5000만달러어치 달러표시채의 디폴트를 알리는 순간이다.

    ☞ 톈진물산, 달러채 채무조정안 제시

    # 달러채

    국유기업 회사채의 디폴트는 더 이상 생경한 게 아니다. 작년부터 본토 시장에선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국유기업, 그리고 국유기업 자회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에서 디폴트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다만 톈진물산처럼 덩치 큰 국유기업이 역외에서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의 채무조정- 사실상의 디폴트- 은 극히 이례적이다. 20여년만에 처음이 될 것이라 한다.

    전술한 채무조정 추진 과정에서 텐진물산측은 당연히 당국과 사전 조율을 거쳤을 게다. 따라서 이는 중국 국유 기업이 역외에서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 부실의 처리와 관련해 당국이 전례를 만드는 과정, 일종의 기준(처리규범)을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참고로 위의 표는 블룸버그에서 가져왔다. 중국 기업이 발행한 모든 달러채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며, 발행금리가 15%를 넘는 소위 정크급 기업의 달러표시채 만기도래 일정표다. 이들의 내년 달러표시 채권 만기도래 규모는 86억달러에 이른다.

    신용도가 낮은 본토기업의 달러채 잔액 가운데 40% 가량이 내년에 만기 도래한다는 이야기다. 무사히 상환 혹은 차환될까. 대형 국유기업 `톈진물산`의 달러채에 대해서도 당국이 지원을 꺼리며 채권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려는 마당에 안심할 수 없다.

    # 방심(?)

    이날 재정부는 60억달러어치 국채 발행을 마무리 지었다. 60억달러 조달에 165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작년만큼은 아니나 견조한 수요 속에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낮은 금리에 조달했으니 시장에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달러가 궁해서 정부가 조달에 나선 것은 아니다. 중국 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해외 조달을 위한 벤치마크용이자, 중국물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시켜준다는 차원에서였다. 당국의 이번 달러국채 발행이 내년 만기가 집중되는 기업들의 달러채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 보다는 아래 표가 눈에 들어온다. 정부의 이번 달러국채 발행이 보태지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주체들이 발행한 달러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달러채 발행 규모는 지난 2017년을 시작으로 점프-업 했다.

    ⓒ글로벌모니터

    연준이 돈줄을 조였던 작년 잠시 주춤했다가 올해 다시 늘었다. 물론 여기에는 기존 발행분의 차환도 포함돼 있다. 경제규모의 증가와 함께 부채 잔액이 커져가는 것은 경제의 자연스러운 양상이기도 하다 - 그 증가세가 가파르지만 않다면.

    다만 미중간 긴장이 가시지 않은 상태고, 한켠에선 여차하면 미국이 중국을 향해 금융 디커플링 전술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의 달러 빚 의존도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인상도 풍긴다.

    사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 편향이 지속되는 한, 이들에 의한 글로벌 채권시장내 수익률 압착이 지속돼 `일드`에 목마른 자금들의 몸부림이 지속되는 한, 중국의 달러채는 대체로 무탈할 수 있다. 또한 이론상 이는 중국의 부채 조정에도 도움이 되는 외부 유동성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론과 실제가 같진 않다. 중앙은행들이 만들어놓은 안락함 속에 불어나는 달러채가, 중국내 자라나는 방심의 싹이라면 특히 그렇다 - `그의 집과 아내가 탐나는가. 그에게 계속 돈을 빌려줘라.`

    *물론 전술했듯 중국 당국도 시장 원칙을 내세워 그리고 적절한 전례를 만들어 해외 채권자의 빚을 잘 떼 먹을 궁리를 하는지 모른다. 다만 당국의 (달러채 디폴트와 관련한) 추가적인 실험에 맞춰 절묘하게 외부 유동성 환경이 바뀌기 시작하면 중국으로선 곤혹스런 상황이 펼쳐진다. 신용이라는 게 균열이 가기 시작하며 도처에서 달려든다.

    1. 소형 은행 펀딩 압박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인용한 UBS의 분석에 따르면 바오샹 은행 사태 이후 신용도가 낮은 중국의 소형 은행들은 올해 목표로 한 CD 발행의 20~40% 가량만 발행할 수 있었다. 바오샹 은행 사태 이후 불거졌던 약체 은행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요 조달 루트였던 CD 발행시장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고금리 투자상품을 미끼로 호객(자금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악순환이자, 위험의 확대재생산에 가깝다.

    UBS의 메이얀 중국 금융주식 담당 리서치 헤드는 약체 은행의 유동성 이슈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재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으로선 최소한의 비용과 충격으로, 최대한 많은 부실 은행을 처리해야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이날 인민은행은 은행들이 발행한 영구채를 인민은행 어음으로 바꿔주는 오퍼레이션을 60억위안 규모로 실시했다. 발행시장내 은행들의 영구채 소화를 지원, 이들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함이다. 결코 무용한 조치는 아니나, 한계가 있다. 당국도 인식하듯 모든 은행을 품고 가기엔 상황이 점점 여의치 않다.

    2.지방 특수채 발행한도 1조위안 조기 할당

    지방정부의 내년분 특수채 발행한도 가운데 1조위안이 앞당겨 할당됐다. 재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방정부의 특수채 발행과 그 사용을 가속화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투자를 촉진하고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 이같이 내년분 특수채 발행한도 가운데 1조위안을 앞당겨 할당했다"고 밝혔다. 이 안건은 최근 13차 전인대 상무위를 통과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조기 할당된 1조위안 발행 쿼터는 올해 연간 특수채 발행 한도(2조1500억위안)의 47%에 달한다. 당국은 "각 지방정부는 할당받은 쿼터를 규정에 따라 구체적 항목에 맞게 조속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특수채의 조기 발행과 조기 활용은 내년 초 효과적으로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의미를 부여헸다.

    ⓒ글로벌모니터

    3. MSCI, "이게 해결안되면 A주 추가편입 어렵다"

    전날 MSCI는 올해 계획했던 A주 비중확대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향후 중국 당국이 헤지수단의 접근성과 결제기간 문제, 휴일 일정과 관련한 문제를 제도적 개혁을 통해 해결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A주 추가편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적한 우려 사항이 해소될 때만 추가 편입을 위한 공개 협의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지적한 문제들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엔 톤이 강하다. 그간 MSCI는 당국에 이런 문제들을 처리할 것을 요청하는 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제도적 개혁을 요구하며 이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을 본토 증시로 더 이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제를 계속 묵과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0.13% 내렸고 CSI300지수도 0.41% 떨어졌다. 미중간 제 1단계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발언이 양측 당국자로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본토 시장은 별 감흥이 없었다. 통계국이 발표한 10월 공업기업들의 총이윤 동향이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간밤 뉴욕 거래에서 큰 폭으로 내렸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반등했다. 역내 환율은 역외 환율과 키를 맞추며 내렸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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