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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하방 위험 고조"…머니마켓 사태로 `진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9-11-21 오전 7:42:00 ]

  • 미중 '제1국면 무역합의'가 지난달 11일 타결된 후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은 경제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이 높은 상태라는 견해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정례 FOMC(29~30일)에서의 금리 인하는 대외 요인을 중심으로 한 하방 위험에 대한 인식 속에 이뤄졌으며, 참가자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재차 제기한 것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10월 FOMC 의사록을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것처럼 지난달 인하로 정책금리는 적절한 수준이 됐으며,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고민 끝에 금리 인하에 찬성했음을 밝힌 참석자들도 있었다.

    10월 의사록에는 지난 9월 중순 레포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머니마켓 사태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 과정도 실렸다. 연준은 이를 위해 지난달 4일 예정에 없던 화상 FOMC를 개최한 바 있는데, 연준은 당시 회의 의사록을 합본해 공개했다.

    FOMC 참가자들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에 대한 통제력 유지가 급선무라면서 지준 확충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기로 결정, 머니마켓 소동으로 연준 내부가 상당히 긴장했음을 내비쳤다.

    1. '많은' 참가자 "경제전망 위험 여전히 고조돼 있다"

    10월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는 경제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고조돼 있다고 계속해서 생각했다"면서 이들은 이를 근거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고 기술했다.

    의사록은 9월 회의 이후 일부 고무적인 무역 및 지정학적 동향이 있었다면서도 "특히, 글로벌 경제성장 및 국제교역과 관련된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무역갈등과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다른 지정학적 긴장은 완화되고 있다는 잠정적 신호가 있다면서도 "다른 하방 위험은 감소하지 않았다. 특히 글로벌 성장세 둔화 관련 일부 추가적 신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식 속에 "대부분(most)" 참가자는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참가들은 대체로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봤으나 "글로벌 성장둔화가 국내 경제를 추가로 압박할 위험이 여전히 현저하다"고 우려했다.

    2. '많은' 참가자 "낮은 인플레가 금리 인하 정당화"

    의사록은 "많은" 참가자가 인플레이션 또는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을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는 요인으로 거론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 의사록에도 실렸던 대목이다.

    10월 회의에서 "몇몇"(several) 참가자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다면서 "보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없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두명은 일본과 유로존의 경험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또 "소수"(a few)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사록은 "글로벌 경제의 부진,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의 인식, 가라앉아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하방으로 기울게 하는 요인들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3. "경제전망에 상당한 변화 없는 한 정책 유지"

    "대부분"(most) 참가자는 지난달 회의에서의 25bp 금리 인하로 정책 기조가 완만한 성장 전망을 지지하는 데 "잘 보정된(well calibrated)" 수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10월 인하로 정책금리가 적절한 수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이에 따라 경제전망에 대한 상당한 재평가를 유발할 정보가 입수되지 않는 한 정책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명(a couple of)" 참가자는 성명에서 추가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문구를 넣자는 주장을 내놨다. 이 참가자들은 상당한 경기둔화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단시일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내용을 성명에 넣자고 제안했다.

    4. 금리 인하 지지한 두명 참가자 "아슬아슬한 결정"

    10월 회의에서 "일부(some)" 참가자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외에도 금리 인하 반대파가 더 있었다는 얘기다.

    금리 인하 지지파 중에서도 "두명" 참가자는 "25bp 인하는 동결 옵션에 비해 아슬아슬한 결정(close call)"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찬성하긴 하지만 동결 필요성도 그에 못지 않다는 생각을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5. 화상 FOMC, '재정증권 매입' 전원 찬성

    지난달 4일 열린 화상 FOMC에서 "모든"(all) 참가자는 "연방기금금리 통제가 우선사항"이라는 것과 지급준비금을 풍부하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연말과 내년 4월 세금납부철 즈음 지준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지준 확충을 위한)단기 계획과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조속히 합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인식 하에서 최소 내년 1월까지 레포 운영(repo operation)을 지속하고 내년 2분기까지 재정증권(T-bill) 매입을 이어간다는 데 모든 참가자들이 찬성했다. "일부" 참가자는 지준 수준을 레포금리가 급등하기 직전인 9월초보다 더 높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재정증권 매입 속도에 대한 논의에서 "많은" 참가자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지준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참가자는 매입할 수 있는 재정증권에 제한이 있다면 "잔존만기가 제한적인" 다른 국채(만기 2년 이상)의 매입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사들일 수 있는 재정증권의 부족으로 인해 연준이 보다 만기가 긴 국채까지 매입해야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지준 확충을 위한 오퍼레이션은 양적완화(QE)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온 연준의 주장이 흔들릴 수 있다.

    화상 FOMC에서 "대부분" 참가자는 10월 정례 FOMC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결정 사항을 미리 발표하는 것을 선호했다. 지준 확충을 위한 조치는 기술적인 것으로, 통화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상 FOMC의 결정은 지난달 11일 발표된 바 있다.

    6. 마이너스 금리는 여전히 반대…'장단기금리 상한제'도 논의

    10월 FOMC에서는 '실효금리 하한'(ELB) 상황에 다시 처했을 경우 동원할 정책수단들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이미 사용한 경험이 있는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와 양적완화(QE) 외에 마이너스 금리, 장단기금리 상한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대부분 미국 실정에 맞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내왔는데, 의사록에서도 같은 기류가 재차 드러났다. "모든" 참가자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현재 미국에서 매력적인 통화정책 수단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참가자들은 그러면서도 "마이너스 금리의 잠재적 역할을 재평가하는 것이 적절할 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장기국채 수익률에 상한(cap)을 씌우는 데 대해서는 "많은" 참가자가 상한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QE를 활용해 단기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씌우는 데 대해서는 "과반수(majority)"가 "더 큰 이점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단기국채 수익률 상한제는 정책금리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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