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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이걸로 퉁친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1-15 오후 8:42:51 ]

  • 인민은행이 1년짜리 MLF로 2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금리는 종전과 같은 3.25%였다. 예정에 없던 오퍼레이션이다. 이날은 두달전 결정한 맞춤형 지준율 인하의 발효로 400억위안의 유동성이 풀리는 날이기도 했다(☞인민은행, 지준율 `50bp+α` 인하) 그래서 언론에선 `깜짝` 조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내용적으로도 깜짝 놀랄 수위였나 하면 그렇지는 않다. 여전히 완화의 강도는 제한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 조막손

    기본적으로 인민은행의 이날 조치는 경기둔화에 맞선 당국의 완화적 정책 바이어스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인민은행의 딜레마가 의식되던 시점임을 감안하면, `둔화하는 경기흐름에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신호효과도 갖는다.

    지난 5일의 MLF 금리인하에 이은 이날의 MLF 공급은 오는 20일 은행권의 LPR(대출우대금리) 인하를 담보한다 - 인하폭이 5bp든 10bp든 LPR 인하는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글로벌모니터

    그러나 감동은 덜하다. 몹시 부진했던 10월 경기지표를 감안하면 2000억위안 규모의 1년짜리 자금은 넉넉함 보다 인색함에 가깝다. 세금납부용 현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예상되는 단기 유동성 부족을 채워주는 정도다. 인민은행 역시 이날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기업들의 세금납부를 위한 유동성 수요를 상쇄함에 따라 은행 시스템내 유동성은 합리적이고 충분한 수준이다"고 판단했다.

    경기둔화 속도가 한층 가팔라졌는데 인민은행이 이 정도로 `퉁치자`고 나오면 시장은 섭섭하다. 인민은행의 MLF가 발표된 뒤 증시는 반짝 상승반전하다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을 키웠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 투자심리를 압박하긴 했지만 인민은행의 인색함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소폭 내렸지만 머니마켓내 벤치물인 7일물 레포금리(가중평균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글로벌모니터

    Natwest Market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페이찬 류는 "또 한번의 미미한 완화 조치다. 이날 발효된 맞춤형 지준율 인화로 풀리는 유동성이 납세 기간의 유동성 수요를 커버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평했다. 블룸버그의 중국담당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츄는 "인민은행이 강한 시그널을 주려고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들의 한쪽 눈은 늘 금융 리스크 억제로 향해 있다. 따라서 완화조치를 취할 때면 상당히 조심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 "무시할 게 아니라"

    인민은행이 계속 인색할 것이라 착각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씨티그룹의 쑨루 전략가는 15일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크게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정당화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약한 성장 전망과 제조업내 디플레이션 심화를 감안할 때 그렇다고 했다.

    ⓒ글로벌모니터

    이어 "투자자들은 지난 10월의 중국 국채 매도세 이후 인민은행의 완화조치를 별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의 경기지표가 월간 신용지표에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에 이르기까지 예상 보다 악화된 상황에서 이는(투자자들의 이런 행보는)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민은행의 추가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중국의 12개월 IRS(금리스왑)에 대한 1년물 포워드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라"고 권했다. 목표가는 2.65%로 손절 구간은 3.05%로 제시했다. 현재 해당 포워드는 2.94%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도달한 후 내년 1분기중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모니터

    사실 씨티의 분석이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둔화하는 경기를 감안하면 당국의 추가 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엔 전문가들 사이에 별 이견이 없다. 구조적 요인과 순환적 요인에 의한 경기 하방압력을 감안하면 시장금리의 큰 방향도 - 미중협상 재료의 약발이 그치고 나면 - 재차 아래로 기울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완화 조치의 강도(수위)다. 인민은행의 바주카가 화염을 뿜기 시작했다는 믿음을 갖기엔 지도부내 정책 변화를 여전히 감지하기 어렵다. `홍수와 같은 부양책을 펴지 않는다, 부동산을 단기 부양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겠는다`는 당의 허들이 제거되지 않으면 정책 수위는 계속 `제한적 완화`에 머물기 쉽다.

    # 지방채 스케쥴과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China Exspress는 이날 인민은행의 (기대 밖의) MLF에서 지방정부가 내년분 지방채를 연내 앞당겨 발행하는 일정이 임박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여기에 대비해 인민은행도 몸을 푸는 것일 수 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지방채 발행 물량 등 채권 수급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올 들어선 특히 그렇다. 중앙정부가 연초부터 지방정부에 조기 채권 발행을 닥달(9월말 이전 발행완료 촉구)하면서, 지방채의 원활한 시장 소화를 위해 인민은행 역시 뒤를 받쳤다 - 지준율 및 맞춤형 지준율 인하, 그리고 MLF를 통한 유동성 공급.

    참고로 지난 12일자 제일재경망에 따르면 익명의 지방정부 소식통은 "내년분 지방채 발행을 연내 앞당겨 발행하려는 지방 정부들의 신청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재정부가 조만간 이를 최종 승인하는 절차만 남았음을 의미한다. 신청 물량이 총 얼마인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조2900억위안 가량의 조기발행 한도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로이터 역시 광둥성이 내년분 지방채 가운데 일부(1000억위안)를 이달중 조기발행할 계획이라 보도한 바 있다. 또 해를 넘기기 전에 같은 규모의 특수채 발행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모니터

    이런 전개를 감안하면 연내 지방채 조기발행 일정 및 발행 집중도에 따라 인민은행도 여차하면 힘을 보태야 한다. 둔화하는 경기모멘텀 뿐만아니라 이런 수급 요인들로 인해 연내 인민은행의 추가완화(지준율 인하 혹은 맞춤형 지준율 인하, MLF 및 맞춤형 MLF 등) 가능성이 계속 열려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전술했듯 완화 조치가 추가되더라도 그 수위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1. 70대 도시 집값

    10월 중국의 70대 도시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비 0.5% 상승했다. 전달의 0.53%에서 둔화했다. 전월비 집값 상승률은 지난 5월(0.71%)을 정점으로 5개월째 아래로 기울고 있다. 제1선 도시의 전월비 상승률은 전달 0.43%에서 0.13%로 낮아졌다. 제2선도시의 상승률도 둔화(0.53%→0.47%)했지만 제3선 도시는 반대로 상승폭이 확대(0.53%→0.57%)됐다.

    70대 도시 집값(신규주택)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7.99%를 기록, 마찬가지로 전달의 8.57%에서 둔화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지난 4월 11.35%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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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경기흐름과 내수 둔화 때문에 당국도 여차하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잔존해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 선회는 내년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 7월 당 중앙 정치국의 의지(부동산을 단기 부양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는다)가 강고했던지라 이를 되돌리기 위해선 고용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나타나야 한다. 물론 각 지방별로는 사정에 맞게 어느 정도 유연성이 계속 가미될 수 있다. 이런 전개는 올들어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이 내년에는 한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2. 홍콩의 리세션

    홍콩 정부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1%에서 마이너스 1.3%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장기화하고 있는 반중(反中) 시위로 홍콩의 관광산업과 내수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15일 홍콩 정부가 수정한 전망치대로면 홍콩 경제는 2009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글로벌모니터

    한편 이날 당국 발표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년동기비 2.9% 감소했다. 2분기 0.4% 성장에서 역(逆)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3분기 GDP는 계절조정 전기비로도 3.2% 감소, 2분기(-0.5%)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미 기술적 리세션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3. 시장동향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0.64% 내린 2891에, CSI300지수는 0.74% 내린 3877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졌지만 본토 증시는 시큰둥했다. 커들로 의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할지는 알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인민은행이 MLF를 통해 2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이 정도로는 양체 차지 않는다는 불만이 시장내 고개를 들었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와 역내에서 모두 하락(위안 반등)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무역협상 막바지` 발언에 주변 아시아 증시와 이머징 통화가 상승하자 여기에 편승하는 모습이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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