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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작년 초의 FOMO와 다른 점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11-06 오전 7:13:31 ]

  • ⓒ글로벌모니터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 "실업률이 3.5%인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 것은 굉장히 공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데, 연준은 지난달말까지 세 차례나 연속해서 금리를 내렸다.

    어쩌면 독일의 고집불통이 정상이었을 수 있다. 재정긴축을 관두고 부양에 나서라는 압박을 전세계로부터 한 몸에 받으면서도 독일 정부는 "일 없다"고 연거푸 반박했다. 독일의 실업률 역시 통독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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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이번 금리인하는 공교롭게도(?) 양적완화(QE)와 대차대조표 확대와 겹쳤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단기자금시장 교란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두 달 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규모는 6000억달러 증가했다. 월간 600억달러 규모였던 QE2의 10개월치에 해당한다.

    좀 더 놀라운 것은 하루짜리 초단기금리(실효 연방기금금리)에 나타난 현상이다. 금리인하 개시 직전 수준(2.40%)에 비해 현재 84bp나 떨어져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정한 인하폭(75bp)에 비해 9bp 더 낮아졌다.

    지난 5월 이후로 초과지준예치금금리(IOER)를 85bp 인하한 가운데 단기자금 시장에 대규모의 유동성을 주입한 결과다. 이로 인해 실효 연방기금금리는 FOMC가 정한 목표범위 하단(1.50%)에 불과 6bp 차이로 다가서 버렸다. 이제는 여차하면 IOER과 역레포(RRP) 금리를 인상해야 할 판이다.

    ⓒ글로벌모니터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은 연초 이후로 약 23% 상승했다. 이대로라면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실적을 올릴 수 있다. 최고의 한 해는 QE3가 절정으로 제공되던 지난 2013년(+29.6%)이었다.

    범유럽 대표지수인 STOXX600이라든가 MSCI세계지수 역시 올 들어서만 20% 가량 뛰어오른 상태다.

    억만장자 매크로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이날 미국 코네티컷에서 열린 <그리니치 이코노믹 포럼>에서 "지금 재정과 통화정책의 조합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내 평생 보아온 것들 중에 아마도 가장 부양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신고가로 올라가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자 그대로,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내가 경험했던 것 중 최고로 경제의 성장과 강건함에 우호적인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글로벌 통화완화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16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중기 정책금리인 MLF 금리를 5bp 내렸다. 폭은 작았지만, 그 방향은 작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기대치를 낮추고 있던 금융시장이 반색할 만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57개 중앙은행 들 중에서 절반 이상이 올해 들어 금리를 인하했다.

    (자료: 패트릭 즈바이펠 픽텟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글로벌모니터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가 이날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들뜨게 했다. 양국이 단순히 휴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부과된 관세를 되돌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보호주의 관세가 실제로 철회된다면, 이는 말 그대로 세금인하에 해당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거래에 수반되는 인위적 비용이 제거된다면, 여타 공급체인으로도 승수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도 안정화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10월 비제조업지수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제조업 침체가 서비스업으로 전염될 것이란 우려를 덜어냈다.

    JP모건이 집계하는 글로벌 제조업 PMI 역시 안정화 양상이 좀 더 뚜렷하다. 아직은 6개월째 수축국면(지수 50선 이하)에 머물러 있으나, 10월까지 석달 연속해서 지수가 반등한 점은 고무적이다.

    픽텟자산운용에 따르면, 22개국 제조업 PMI의 가중평균 수출주문지수는 10월 중 49.3으로 3.2포인트 뛰어 올랐다. 9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역시 아직은 수축국면에 해당하지만, 픽텟의 패트릭 즈바이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 패턴을 볼 때 전세계 수출 물량이 전년동기비 1%의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란 신호"라고 해석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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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풀어 오르는 낙관론 한 켠에서 새로운 비관론이 잉태됐다.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장기물 중심으로 연일 뜀박질을 하자 2015년 봄의 '분트 탠트럼(Bund Tantrum, 독일 국채 발작, 위 첫번째 그래프 동그라미 표시 부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생겼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9월초 저점 대비 44bp 가량 올라와 있다. 특히 2거래일 전인 지난 1일 저점 대비 20bp 가까이 뛰었다.

    이날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 1bp에 거래를 마쳐 플러스로의 전환을 눈앞에 두었다.

    지난해초의 FOMO(Fear Of Missing Out, 랠리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랠리에 편승하는 것) 장세 붕괴도 국채 수익률 급등세와 함께 했다. 애초에는 주가지수와 국채 수익률이 지금처럼 함께 뛰어올랐으나, 이후 계속되는 시장금리 급등세 앞에 주식시장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위 두번째 그래프 타원 표시 부분).

    ⓒ글로벌모니터

    그러나 작금의 랠리와 지난해초 당시의 FOMO 장세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달러화다.

    2017년말부터 펼쳐졌던 글로벌 위험자산들의 동반 급등세는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세를 배경으로 한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달러로 살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의 가격이 뛰어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금이다.

    시장금리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당시 금값은 여타 자산들과 함께 급상승했다. 당시의 금값과 국채 수익률의 동반 급등세는 동일한 배경, 기대 인플레이션의 급등세를 배경으로 했다(위 그래프 타원 표시 부분).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 주요 6개국 통화들에 대한 달러인덱스(DXY)에 이어 이날은 주요 10개국 통화들에 대한 블룸버그 달러인덱스(BBDXY)까지 200일선을 뚫고 올라갔다. 금값은 결국 1500달러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2017년말~2018년초 FOMO 장세가 전세계 경제의 동반 성장세를 배경으로 했던 반면에, 현재 랠리의 성격은 '미국 경제에 대한 안도감'에 더 가까워 보인다.

    미국 금리와 달러가 뛰어 오르고 금값이 곤두박질 치는 환경에서는 FOMO 장세가 힘차게 뻗어 나가기 어렵다. 최소한 달러의 오름세를 제어할 수 있는 미국 바깥 경제에서의 뚜렷한 반등이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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