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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추가 물증을 찾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1-04 오전 2:39:29 ]

  • 지난주 이머징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산시장은 경계심 보다 기대감이 퍼져, 하방 보다 상방 재료에 좀 더 민감한 모습이었다. 달러가 9월말 이후 완연한 하락흐름을 이어간 동안 이머징 통화들은 반등세를 지속, 글로벌 자금 이동(캐리트레이드)이 속도를 내는 듯 했다.

    ⓒ글로벌모니터

    익숙한 재료들이 계속 뒤를 받쳤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된 것은 아니나 적어도 시장은 1단계 무역합의를 만들어내려는 양측의 의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대선 1년을 앞둔 트럼프는 내년 선거전까지 지금의 경기확장세를 끌고가야 하며 이를 위해선 변덕을 부리기가, 미중 긴장을 재차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 역시 힘을 얻었다.

    *주말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1단계 무역합의` 도달에 낙관론을 드러내는 한편,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곧 발급할 것이다. 정부는 기업들로부터 260건의 요청(수출면허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요청한 기업 모두가 수출면허를 얻는 것은 아니며, 엔터티 목록(블랙리스트)이라는 게 거부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경제는 제조업의 부침에도, 고용시장이 놀라운 탄력을 보이며 소비주도 확장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기대를 심어줬다 - 적어도 리세션 위험은 당장의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시장은 판단했다.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예방적` 금리인하가 차차 효과를 내며 경기 둔화를 늦춰줄 것이라는 교과서적 전망도 자리한다(금리인하 약발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지만.)

    ⓒ글로벌모니터

    다만 기존 운동을 지속하려는 힘(관성)은 늘 반대 방향의 힘(마찰력)을 동반 혹은 잉태하기 마련이다. 가격들이 제법 반등한 상태(일부 시장의 경우 사상최고치를 연 상태)에선 시장도 어느 쪽 힘이 여전히 우월한지, 혹은 어느 쪽 힘이 정당한지, 계속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 이번주도 마찬가지다. 주초 아시아 시장은 지난주말 뉴욕증시 랠리에서 관성의 기운을 받으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서 추가 증거를 찾고자 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차이신 10월 서비스업 PMI와 10월 수출입동향,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동향이 발표되고 미국에선 내구재 주문과 ISM 서비스 지수,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등이 발표된다. 5일 상하이에선 시진핑의 중국국제수입엑스포(CIIE) 개회사가 예정돼 있고, 앞서 ECB 신임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신고식(4일 베를린 연설)도 열린다. 호주 중앙은행과 태국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모니터

    1. 시진핑의 상하이 연설

    5일 상하이에서는 제2회 CIIE가 열린다. 중국에 물건을 팔려는 전세계 기업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행사다. 세계 3000여 기업과 해외 정부 인사들이 참여한다. 행사의 성격상 시진핑의 기조연설은 다자체제에 기반한 자유무역, 중국의 시장개방 확대 약속 - 최근 일대일로 전략의 정당성도 여기서 구하고 있다 - 글로벌 기업의 중국내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4중전회 직후 첫 연설인 만큼 주목도는 높다.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미중 양측의 실무작업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1단계 협상, 그리고 향후 2, 3단계 협상에 대해 어떤 평가와 전망을 내놓을 관심이다. 올들어 당국의 잇따랐던 내수 진작책에도 불구, 중국의 수입은 지난 4월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수확대를 위한 새로운 정책 - 소비진작책 - 이, 시진핑의 상하이엑스포 기조연설을 통해 소개될지도 눈여겨 볼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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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엑스포에 맞춰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책정에서 성의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중국의 시장개방과 내수확대라는 취지에 부합하려면 위안의 추가 강세를 용인하는 게 모양새가 맞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번주(7일) 300억위안(3개월짜리 200억+1년짜리 100억) 규모의 중앙은행 어음을 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2거래일 연속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시장 예상 보다 살짝 높게(위안의 강세폭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책정됐다.

    2. 수출입지표, 물가지표

    시진핑의 시장개방 의지와 별개로,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 내수 흐름은 신통치 않다. 오는 8일 해관총서가 내놓는 10월 수출입지표를 통해 최근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주변국 입장에선 중국의 수출 동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중국의 수입지표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서베이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4.5% 줄어, 전달(-3.2%) 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발표된 통계국 제조업 PMI의 신규수출주문지수는 시장의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지만, 차이신 제조업 PMI의 신규수출주문지수는 정 반대 방향(수출개선)을 가리키고 있다.

    10월 수출실적이 예상 밖 서프라이즈를 나타낸다면 시장은 차이신 PMI에서 엿봤던 `경기모멘텀의 (단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추가 반영하려 들 수 있다. 물론 설사 이런 전개라 해도 그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을 것이다.

    ☞ 어느 거울을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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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수입은 8.0% 감소해 전달(-8.5%) 보다 감소폭이 소폭이나마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치 정도로는 별다른 감흥을 주기 어렵다 - 여전히 내수 경기에 드리워진 그늘을 확인시켜주는 정도다.

    토요일 오전 발표되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는 주중 금융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에는 여전히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동월비 3.3% 상승해 전달의 3.0%에서 물가 오름세가 더 확대됐을 것으로, 생산자물가는 1.5% 하락해 전달의 마이너스 1.2%에서 마이너스 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둔화 압력(제조업 디플레이션)과 포크플레이션(돼지고기 급등세에 따른 소비자물가상승) 사이에서 인민은행의 딜레마가 좀 더 의식되기 쉽다.

    앞서 4일에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예정돼 있다. 전달 수준(51.3)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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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라가르드 연설..RBA 정책회의

    호주와 태국,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최근 3차례 금리를 인하했던 호주 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현행 0.75%)를 동결하고 기존 완화조치 효과를 지켜보려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그런 만큼 금리 변경 여부 보다는 RBA의 물가와 경기 전망, 그리고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호주의 비전통적 통화정책(QE) 가능성에 대해 필립 로우 총재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질 것 같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RBA의 QE 가능성을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삼고 있지 않은데, 골드만은 설사 RBA가 향후 QE를 단행하더라도 호주 증시에는 단기 약발만 제공할 뿐, 과거 유럽이나 미국이 QE를 전개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과 유럽이 QE를 단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호주의 국채수익률은 상당히 낮아져 있는데다, 증시 밸류에이션은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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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RBA의 최근 금리인하에 맞춰 소비심리가 오히려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RBA의 금리인하가 경제에 오히려 해를 가하는 `리버설 레이트`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커먼웰스뱅크의 마이클 블라이드는 "금리가 이미 역대급으로 낮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리인하를 뭔가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여긴다. 그들은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를 수도 있지만, 거기엔 분명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가계를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덜 쓰고, 저축을 하려든다. 그래서 금리인하를 통해 기대했던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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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경우 이번주 정책회의에서 금리(현행 3.0%)를 동결할 것으로, 바트 강세를 우려하는 태국 중앙은행은 현행 1.5%인 기준금리를 1.25%로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주초 독일 베를린에서는 ECB 신임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그녀의 전망, 특히 QE를 둘러싸고 사분오열된 ECB내 분열상에 대해 어떤 진단과 방향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중앙은행은 할만큼 했으니 이제 유로존내 곳간이 넉넉한 국가들이 나서 재정정책을 가동, 리세션 위험에서 유로존을 구해내라는 그녀의 요구도 되풀이될 것 같다. ECB의 정책여력이 극히 제한된 상태에서 추가완화를 둘러싼 ECB 내부 반발도 심각한 상태라 불가피한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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