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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nywhere]"Phase One Deal"의 브렉시트 버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10-21 오전 6:30:40 ]

  • ⓒ글로벌모니터

    영국 파운드가 달러에 대해 소폭 밀린 채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유럽으로부터 얻어 온 브렉시트 합의안을 주말 의회에서 승인 받는데 일단 실패했지만, 금융시장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파운드가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내놓은 코멘트에서 애덤 콜 RBC 수석 외환전략가는 "주말의 이벤트는 어쨌든 무질서한 브렉시트 위험을 줄여 주었다"며, 파운드화의 조건반사식 하락이 나타난다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여전히 파운드 강세 마인드를 유지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프 G10 통화 리서치 헤드는 "노딜 상황인 경우 유럽이 시한을 또 연장해 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편안해 하기 때문에 파운드화의 (약세) 개장은 용두사미가 될 듯하다"며 "화요일에 존슨 총리 합의안에 대한 투표가 재시도될 것임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파운드 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여전히 1.36달러 목표가를 고수 중이다. 냇웨스트는 1.35달러가 타깃이다.

    TD뱅크는 만일 유럽이 연장을 거부하는 리스크 시나리오에서는 파운드가 1.275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만일 존슨 총리가 이번 주에 합의안에 관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럽연합은 3개월의 연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더 타임스 오브 런던>이 보도했다.

    노딜 브렉시트 대비 업무를 맡고 있는 마이클 고브 내각부 장관은 그 반대의 논리로 의회를 압박했다. 스카이TV 인터뷰에서 고브 장관은 "만약 이번 합의안을 의회가 지지하지 않으면 유럽위원회가 연장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토요일 표결에서 영국 하원은 존슨-유럽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이른바 "meaningful vote"를 처리하지 않았다. 대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당시 장관을 지낸 올리버 레트윈 의원의 수정안을 322 대 306으로 가결했다.

    존슨 총리가 상정했던 "meaningful vote"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절차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딜(deal)을 반영한 유럽연합 "탈퇴동의법안(WAB: Withdrawal Agreement bill)"을 마련해 처리한다는 게 존슨 총리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올리버 레트윈 수정안은 "탈퇴동의법안(WAB)"이 하원 통과를 완료한 이후에만 "meaningful vote"를 상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면서 내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총리가 유럽에 요청하도록 강제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이슈는 다시금 무한정 늘어질지도 모를 위험을 안게 되었지만, WAB 입법 지연으로 인해 당장 10월31일에 우발적인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위험은 제거되었다. 미국과 중국간 phase one deal과 유사한 구도의 상황이 영국에서 펼쳐진 셈이다.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유럽에 '마지못해' 요청해 놓은 존슨 총리는 월요일(21일) 중 새로운 "meaningful vote" 또는 화요일 중 WAB 2차 검토법안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결과도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과거 투표기록과 대외발언 등을 통해 성향을 나누어본 결과 320대 315, 5표 차이로 존슨 총리 합의안에 대한 지지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연기법안'을 상정했던 올리버 레트윈 의원은 물론이고, 연기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여타 의원들 중 일부 역시 우발적 노딜 브렉시트 위험을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존슨의 합의안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럽연합은 당장 '연기'를 받아들여 주지는 않을 태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의 한 고위 관료는 영국 의회가 통과시키기 전에 유럽이 연기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종의 압박 전술이다.

    WSJ은 아마도 10월31일 시한 며칠 전에 가서야 '연기'를 승인할 정상회의를 소집할 것 같다면서, 정상들이 연장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라고 전했다.

    더 이상 연기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연장은 양측 모두에 이롭지 않다'고만 말했다.

    WAB 입법과정에서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친유럽 의원들은 브렉시트 관련 모든 패키지를 국민투표에 부치도록 하는 조항을 WAB에 삽입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럽연합이 장기간의 브렉시트 시한을 제공할 경우 판세는 더욱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제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나 총선으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생긴다. 야당인 노동당이 선호하는 시나리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이 지난 4월의 연장안처럼 비교적 길게 시한을 미뤄 주되 합의안의 입법작업이 완료되면 조기에 탈퇴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고브 장관은 10월31일에 유럽을 나간다는 당초의 계획을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생각한다면서, 관련 입법을 "목이 부러질 정도로 신속하게" 처리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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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트럼프에 관한 언급 없이 Weekly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침묵기간에 돌입한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들도 좀 뜸한 편이다. Markit이 발표하는 최신(10월 잠정치) PMI가 하이라이트이다.

    독일과 유럽의 경제활동이 좀 더 뚜렷한 안정화 양상을 보이는지, 미국의 제조업 부진이 서비스업으로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가 체크 포인트이다.

    독일과 유럽의 PMI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반등'에 맞춰져 있다. 24일(목)에 발표되는 독일의 10월 제조업 PMI는 41.7에서 42로 상승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블룸버그 설문조사)했다. 여전히 깊은 수축 국면이지만 수축의 강도는 완화되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날 나오는 독일의 10월 서비스업 PMI는 51.4에서 52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팽창에 다시 약간의 가속도를 붙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PMI에 대한 시장 예상은 혼재되어 있다. 제조업이 51.1에서 50.8로 약간 더 하락한 가운데, 서비스업은 50.9에서 51.0으로 미약한 반등흐름을 두 달 째 이어갔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

    연준이 입을 모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기업 설비투자에 관한 지표도 이번 주에 나온다. 선행지표 격인 핵심 자본재 주문이 전월비 0.1% 줄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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