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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nywhere]동시에 잦아드는 기회와 위험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10-14 오전 4:47:23 ]

  • ⓒ글로벌모니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당한 제1국면 무역합의(significant phase one deal)"를 자랑스럽게 발표하던 지난 11일 오후, 금융시장의 반응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뉴욕증시가 급히 레벨을 낮춘 반면,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아마도 주식과 채권의 전통적인 특성에 기인한 결과였을 듯하다. 그동안 주식시장은 '결국에는 잘 해결될 것'이라는 포텐셜, 기대감을 반영해온 반면, 국채시장은 '혹시라도 잘 못 될 지 모른다'는 리스크, 우려감을 표현해 온 것이다.

    즉,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합의는, 주식시장이 보기에는 별다른 경제적 진전이 없는 정치쇼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채시장이 보기에 그 정치쇼는 시한폭탄의 휴즈를 일단 제거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였다.

    지난 주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평가는 Editor's Letter만큼이나 대체로 부정적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옐레나 슐리야트예바 이코노미스트는 심지어 "미니딜(mini deal)조차도 성사되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세부안을 문서로 완성하는데 3~5주가 걸릴 예정인데, 종전의 협상도 그 정도 기간도 안 되는 사이에 결렬되곤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중국에게는 작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제조업 2025'류의 산업정책 등 민감한 핵심 사안을 아예 논의조차 하지 않는 '부분합의'에 성공했다.

    지식재산권과 환율관련 투명성에 관해서는 합의를 했다지만, 협상이 틀어지기 이전에 이미 타결이 되어 있던 분야에 불과했다. 이것들의 이행을 어떻게 강제할 것인지와 같은 민감한 부분의 진전상태는 불분명하다.

    미국에서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한 농산물(대두와 돼지고기 등)은 어차피 세계 어디에서든 수입해야 하는 물건들이다. 이 역시 중국이 기존에 제안했던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국은 자신들의 필수 농산품 구매를 통해 미국 '관세 무기'의 칼자루를 함께 쥘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12월15일 예정된 중국산 소비재 수입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중국은 대규모로 시작하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 표밭 농민들에 대한 공격이란 등식이 보다 분명해졌다.

    ⓒ글로벌모니터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번 합의를 트럼프처럼 포장해서 선전하지는 않는다. 중국 정부에게는 경제부진의 이유를 떠넘길 외부의 대상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17일(목)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3분기 성장률 예상치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비 6.1%로 나왔다. 지난 2분기의 6.2%에서 조금 더 둔화해 약 3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딜(deal, 합의)'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이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고, 관영 신화통신은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 후시진 편집장 스스로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선전했다. 그는 "중국 매체들의 초기 코멘트들은 모두들 이성과 차분함을 강조하고 있다. 공식 보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딜에 사인하기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대중들의 기대감을 조장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코멘터리가 지적했듯이, 문제가 더 악화되는 것을 양측이 피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이슈들은 여전히 불확실성 투성이"이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체면이 서지 않게 되었다. 기자들에게 "지금 우리가 하는 것보다 중국에 대해 더 크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허풍을 떤 것이 그 반증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빅딜에만 합의하겠다"고 했던 트럼프는 "합의를 섹션별로, 국면별로 하는 게, 내 생각에는, 정말로 더 좋다 싶다"고 말을 바꿨다. 그만큼 딜이 급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

    탄핵조사가 목을 조여오고 있고, 지지율은 계속 떨어진다. 경제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고, 증시는 언제 다시 강력한 실망감을 표출할 지 모른다. 이런 와중에 관세를 더 올려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상이 그러하다면, 오는 12월15일 예정되어 있는 소비재 관세부과 역시 미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전향적인 빅딜이 없는 가운데 중대 위험은 모면하는' 이 구도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겠다. 주가지수보다는 국채 수익률에 상방압력이 가해지는 구도이다.

    국채 수익률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해왔던 또 다른 잠재 리스크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영국 파운드는 지난 주말 들어 10년 만에 최고의 '2거래일 랠리' 기록을 세웠다. 이달말 브렉시트 데드라인을 앞두고 영국측이 유연한 실용성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도 개방적 자세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 오는 목요일(17일)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전후로 해서 치열한 논의가 계속될 듯하다.

    ⓒ글로벌모니터

    그렇다면 과연 금융시장의 10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계속 정당화될 수 있을까? 무역전쟁 심화 및 노딜 브렉시트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여전히 10월30일 금리인하 가능성을 70.8%의 확률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며칠 전과 같은 확신의 분위기는 아니나, 여전히 추가 완화정책을 유력시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 금융시장은 악화하는 경제지표 속에서 거대 위험이 완화하는 신호를 보내는 상황을 FOMC 위원들이 종합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FOMC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가 17일(목),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18일(금) 각각 연설일정을 잡아 놓았다.

    연준이 지난 주 발표한 대차대조표 확대 계획에 관한 시장의 분석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슈는 여전히 'QE효과'가 있는지 여부이다.

    현재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재정증권의 품귀 가능성이다. QE 논란을 피하기 위해 월간 600억달러에 달하는 화력을 재정증권에 집중해야 할 연준으로서는 비싼 가격으로 지급준비금을 확충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재무부가 재정증권 발행비중을 높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더 싼 비용으로 적자재정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유통국채 평균 잔존만기를 추종하기로 한 기존의 발행전략은 연준의 양적긴축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발행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다면 이는 시장을 QE 환경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게 메트라이프투자운용의 드루 매튜스 수석 시장전략가의 판단이다. 그는 "연준 재정증권 매입의 임팩트는 재무부가 발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만일 재무부가 재정증권 발행을 늘리고 중장기물 발행을 줄인다면 경제에 부양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30일 분기 자금조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이 국채매입을 통한 대차대조표 확대 계획을 예상과 달리 지난 11일에 앞당겨 전격 발표한 것은 이 일정과 맞물리지 않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연준의 재정증권(T-bill) 매입이 정부의 적자 조달을 지원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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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뉴욕증시는 3분기 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15일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이,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넷플릭스가, 17일에는 타이완세미콘덕터, 모건스탠리가 각각 3분기 성적표와 향후 전망을 내놓는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팩트셋(FactSet)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3분기 주당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분기 -0.4%, 1분기 -0.3%에 이어 3개 분기 연속해서 순이익이 감소하는 '어닝 리세션(earning recession)'이다. 감소폭은 더 심화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3년 만에 가장 부진한 증시 펀더멘털이다.

    14일에는 싱가포르의 금리결정이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부다비를 방문해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다. 노벨 평화상과 경제학상도 발표된다.

    15일에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워싱턴에서 열린다. IMF의 수정 경제전망도 나오는데, 세계 성장률 예상치가 지난해 10월 이후 4번째로 하향 수정될 듯하다.

    중국의 3분기 GDP 외에,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로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있다. 미국 경제성장을 홀로 이끌고 있는 소비 전선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할 기회다. 16일(수)에 발표될 예정이다. 9월 중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지 0.3%의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컨센서스이다.

    17일(목)에 예정된 미국의 9월 제조업 및 산업생산 역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지표 스케줄이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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