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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10월 FOMC에 미치는 시사점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10-05 오전 7:13:10 ]

  • ⓒ글로벌모니터

    전세계가 주목했던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는 이중적인 신호를 내고 있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었다. 매파적 진영과 비둘기 진영 모두 제각각 강조할 대목을 확보하게 되었다. 내일 당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면 여전히 뚜렷한 내부 견해차를 목격하게 될만 했다.

    ISM 제조업과 비제조업지수에 비해서는 훨씬 덜 심각했다는 점에서도 9월 고용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하지만 ISM 지수들이 심각하게 나왔다는 점에서는 9월 고용지표의 긍정적 측면을 일정부분 디스카운트하고, 부정적인 대목에 유의할 필요도 있었다.

    시장은 10월말 FOMC의 금리인하 전망을 약간 낮춰 반응했다. 하지만 기대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확신에 가깝게 남겨 두었다.

    국채시장은 수익률곡선 플래트닝으로 반응했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이 오른 반면,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9월 고용지표의 긍정적인 측면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고용창출이 기대에 9000명 미달했으나, 앞선 두 달치가 그보다 많은 4만5000명 상향수정되었다. 따라서 9월말 현재 총 취업자 수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았다.

    .9월 취업자 증가폭의 절대 수준(+13만6000명)도 여전히 자연 증가하는 노동력을 흡수하고도 남을 정도로 많았다.

    .실업률은 3.5%로 뚝 떨어져 반 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유지된 가운데 취업자(가계 대상으로 별도 집계)가 대폭 증가하고, 실업자는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부정적 측면도 미국 9월 고용지표에 담겨 있었다.

    .9월 들어서 고용창출 모멘텀이 확연히 꺾이는 모습이다. 9월 중 취업자 증가폭은 3개월 및 6개월 이동평균선을 제법 하회했다.

    .그나마 이는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등 정부 취업자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9월 중 미국 민간 취업자 수 증가폭의 3개월 이동평균치는 지난 2012년 여름 이후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민간부문의 고용창출 모멘텀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게다가 3개월 이동평균치가 6개월 이평선을 하회하며, 월간 지표는 3개월 이평선 아래에 위치한 역배열 상태다.

    Editor's Letter는 시간당 임금이 증가세를 멈춘 사실에 주목했다. 최근 4개월 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던 임금이 9월 들어서 미약하게나마 감소한 것이다. 미국 경제 성장세를 홀로 이끌고 있는 소비경기에 향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 항목 역시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 취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산직 및 비관리직의 시간당 임금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임금 감소가 주로 소수의 관리직에 집중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9월 중 임금감소는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섹터에서 두드러졌다. 도매와 유틸리티, 금융, 교육부문 임금도 하락했다.

    ⓒ글로벌모니터

    앞서 걱정스러운 내용을 담았던 ISM 두 지표를 기억에서 제거하고 본다면, 9월 고용보고서는 그 자체만으로는 여전히 '골디락스'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당연히, 그런 식의 경제분석은 있을 수 없다. 전반적인 지표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면서 맥락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연준 인사들의 톤(tone)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두 차례의 금리인하 모두를 반대했던 신예 매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다음번 금리결정에 대해서는 "오픈 마인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더 약화하는 지를 보기 위해 소비지출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는 경제와 고용시장이 이제 잠재 수준에 도달해 만족스러운 만큼 추세적으로 더 약해져서는 곤란하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그는 경기 사이클의 현 지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월간 고용창출 규모가 "9만~11만5000명 범위일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지금 안정적인 경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고용 증가세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반에 관해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잠재수준 부근으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금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종전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1.7%의 성장률에는 사실 굉장히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과 전망이 악화할 경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애초 중도 부양진영으로 분류되었던 보스틱 총재는 지난 7월 금리인하 개시 결정을 앞두고서는 다소 매파적인 태도로 선회해 눈길을 끈 바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의 발언이었다. "지표들이 아주 긍정적인 방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다만 불확실성들이 많이 있고 연준은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근에 물린 관세는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던 FOMC 중도진영의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전일 완화 쪽으로 기운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이날 짤막한 언급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모든 사람들이 경제 기회를 완전히 공유하고 있지는 못하고 경제가 일부 위험들에 직면해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그러한 경제가 가능한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논법은 이날 '긍정적' 측면에 더 방점을 두고 있었다. "긍정적이나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있으나 긍정적"이라고 서술한 것이다. 다만 혹시라도 앞으로 나빠지는 경우 출동하겠다는 의지는 재차 확인했다.

    ⓒ글로벌모니터

    시장이 당장 이달 FOMC의 금리결정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TS롬바드>는 시장 and/or 지표가 무너지지 않는 한, 10월 회의는 "대차대조표 문제에 치중, 레포시장 긴장에 대응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는 경제지표가 그들을 강요하는 경우에만 인하할 것"이라고 말하고 "고용지표는 그들에게 별 영향을 주지 않을 듯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연준은 이달말 FOMC에서 대차대조표를 확대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날 뉴욕 연준은 당초 오는 10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던 오버나이트(익일물) 레포자금 공급을 다음달 4일까지 계속한다고 밝혔다. 뉴욕 연준은 아울러 6일물 1회, 14일물 6회, 15일 1회 등 총 여덟번의 기간물 레포를 신설해 이달 29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FOMC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연준 대차대조표를 계속 부풀린 채 끌고 가겠다는 의미다.

    이는 FOMC가 대차대조표를 영구적으로 늘리는 결정이 필요하다는 시장 당국의 판단을 내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달말부터 채무을 다시 빠른 속도로 증대시키고 있지만, 은행시스템 지급준비금에 미치는 해갈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보인다(위 그래프). 연준 내 재무부 계좌로의 유동성 회수 흐름이 여전히 지나친 상태이다.

    <BMO>의 전략가들은 연준이 6개월에 걸쳐 총 3000억달러의 국채를 집중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간 500억달러에 달하는 적지 않은 유동성이 한동안 시장에 제공된다는 의미다. 과거 양적완화 때 못지 않은 플로우(flow)이다. 물론 이는 양적완화가 아니다. 시장을 부양하기보다는 긴장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이다. 다만, 긴장이 완화된다는 점에서는, 그러한 오퍼레이션이 없는 것에 비해 우호적이라고 시장은 받아들일 것이다.

    실제로 이런 조치를 이달말 결정할 것이라면, FOMC는, 긴절한 사유가 없는 한, 금리인하는 가급적 건너뛰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시급한 측면도 있다. 부양보다는 단기자금시장 운영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글로벌모니터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하다든가, 자금이 휘발성 높은 단기시장에 몰려 투기로 비화될까바 우려된다는 식의 언론보도가 흔하다. 여기에는 나름의 경제적 타당성이 존재한다.

    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주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 내지는 역전된 상황에서 나타난다.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지 않거나 심지어는 더 높은데 굳이 장기로 예금을 할(돈을 빌려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국 단기자금시장의 교란 배경에도 규제 요인 외에 이러한 금리구조의 문제가 작동하고 있을 수 있다.

    현재 연준은 은행들의 초과지급준비금에 1.80%의 이자를 지급한다. 비은행이나 해외 공적기관들의 역레포 자금 예치에 대해서도 1.70%의 이자를 준다.

    이는 같은 만기(하루짜리)의 민간 거래 이자율인 실효 연방기금금리에 비해 그다지 낮지 않다. 연준 예치가 무위험일뿐더러 당국의 자산 및 유동성 규제 요구까지 충족해 주는 점을 감안한다면 1.70~1.80%의 이자율은 매우 짭짤하다 할 수 있다. 미국 국채의 경우, 30년물을 제외하고는 이보다 높은 수익률이 없다.

    따라서 연준이 시스템에 유동성을 더 공급해 둔다고 해도 그 중 적지 않은 자금이 고금리의 연준 계정에 고여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단기자금시장의 교란은 지준 총량의 문제일뿐 아니라 규제의 문제이며 금리 역전의 문제이기도 하다. 10월 FOMC는 따라서 이 세 가지 중에서 두 가지는 다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이 모든 관측은 허망한 것일 지도 모른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다음주 개최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여하에 따라서는 '조건'이 격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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