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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Pork-flation과 디플레이션의 이중주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9-10 오후 6:26:26 ]

  • 중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과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의 괴리는 더 커졌다. 8월 CPI는 전월 수준(2.8%)의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PPI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표면적으로는 물가 다이버전스의 이중주이나, 수면 아래를 흐르는 큰 조류는 디플레이션의 심화다. 돼지고기 등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아래쪽으로 더 기울었다.

    돈육 가격 급등세는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 같다. 이번 공급 충격이 단기간내 해소될 수 없어서다. 당국도 이를 유념하고 있다. 그렇다고 CPI 헤드라인 상승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에 근본적 변화를 가할 가능성은 낮다. 인민은행 정책은 계속 디플레 압력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물론 그 과정에서도 밥상물가 영향을 감안해 미세조정이 이뤄질 수는 있다).

    ▲식료품 가격 상승과 ▲기업의 마진악화(PPI 하락)는, 제조업 종사자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종사자에겐 이중고다. 실적악화를 겪는 기업들은 오르는 밥상물가 만큼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줄 수 없다. 이는 재차 다른 영역 소비를 압박할 수 있다. 당국이 디스인플레 혹은 디플레 압력을 주요 리스크로 놓고 정책 접근을 하는 이유다.

    ① 소비자물가 : Pork-flation과 디스인플레이션의 심화

    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8% 상승했다. 전달과 같은 상승률이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2.7%) 보다 0.1%포인트 높다.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비 46.7% 급등하며 식료품 가격을 10%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전달 9.1% 보다 좀 더 확대됐다.

    ⓒ글로벌모니터

    식료품을 제외한 CPI는 전년동월비 1.1% 상승에 그쳐 전달의 1.3%상승에서 오름폭이 더 축소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달의 1.6%에서 1.5%로 좀 더 낮아졌다.

    돼지고기 공급 충격으로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왜곡이 커졌는데, 이를 제외하면 소비자물가에서는 오히려 디스인플레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경기 불안에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당국은 돈육 수급 안정을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돼지 사육을 늘리기 위해 축산농가 지원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공급이 복원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올 연말과 내년초까지는 돼지고기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내년 2분기로 넘어가면 역기저 효과가 본격화하며 돈육가격의 전년비 상승률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 CHINA

    ⓒ글로벌모니터

    중국 문화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돈육가격 상승은 다른 영역의 소비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작년말부터 소비가 눌리는 근본 원인은 대내외 경기전망 악화와 미중 무역전쟁이다.여기에 돼지고기 급등과 이에 따른 대체재(닭고기) 가격의 동반상승이 가세하며 가계의 부담을 높인 형태다.

    ②생산자물가 : 디플레이션의 심화

    같은 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 0.8%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마이너스 0.9%) 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전달(-0.3%) 보다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원자재 가격하락과 대내외 수요 둔화를 반영했다.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생산자물가는 기업들의 가격결정력 저하와 마진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이는 기업들의 부채상환과 일자리 안정에 부담이 되는 환경이다.

    ⓒ글로벌모니터

    수요 부진에 따른 중국의 생산자물가 둔화는 수출을 통해 글로벌 디스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미중 무역전쟁 심화에 따른 위안 약세와 중국의 수출선 다변화 노력은 이 경로를 강화하기 쉽다.

    특히 위안 약세와 미국 기업의 일부 (관세회피용) 사재기 수요에도, 부진했던 중국의 8월 수출은 좋지 않은 신호다. 관세가 형성하는 구조적 변화(공급라인 이동)로 중국의 생산자물가 하락 압력이 장기화할 위험을 가리킨다.물론 미중 무역협상이 큰 진전을 보인다면 이 위험도 서서히 가라앉을테지만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모니터

    당 지도부는 경기대응 조정의 강화를 말하면서도 구조적 개혁의 해법을 빼놓지 않고 있다. 지난 2016~2017년의 공급부문 개혁을 통한 제조업내 디플레이션 억제가 대표적 사례다. 다만 당시처럼 국진민퇴(과잉설비의 축소가 영세 민간에만 집중되고, 그 조정의 수혜를 국유기업이 독식하는 형태)의 되풀이라면 경기 활력은 더 후퇴하고 만다. 2018년말 제시했던 국유부문 좀비 퇴출이 10월 4중전회 이후 얼마나 속도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1. 中 당국, 적격해외기관(QFII+RQFII) 투자한도 폐지

    장마감후 인민은행 산하 외환관리국(SAFE)은 성명서를 통해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와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의 중국 자본시장내 투자 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외환관리국은 금유시장 추가 개방의 일환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해외적격 투자자에 대한 한도폐지는 중국이 자본시장을 해외에 개방한 지 20년만에 처음이다.

    외환관리국은 "글로벌 펀드들은 중국의 주식과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더 이상 쿼터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라진 QFII 및 RQFII 제도하에서 해외 기관들은 중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 전에 등록 절차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외환관리국은 "이번 조치로 중국 증시와 채권 시장이 국제 시장에 더 광범위하게 수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쿼터 폐지로 과연 얼마나 많은 해외 기관 자금이 유입될지는 미지수다. 후강퉁 등 QFII와 RQFII를 대체할 수 있는 채널이 이미 존재해 왔던 만큼 이번 조치는 당장의 실질적 영향 보다 상징적 효과가 더 크다. 스탠다드차터드의 딩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징적 조치이기에 당장 대규모 외자유입을 촉발할 수는 없다"면서도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미중 협상 등에서 긍정적 진전이 미흡한 상태에서 (그나마) 당국이 취할 수 좋은 제스처"라고 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외국인은 2조위안 규모의 중국채권과 1조6000억위안 규모의 중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 MLF 금리인하 지연될 수도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의 MLF 금리이하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 보다 더 늦게 단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만기도래한 MLF를 인민은행이 차환하지 않고 `일부 환입, 일부 역레포 대체`하는 것을 보니 인민은행이 큰 틀에서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려 들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봤다.

    아울러 경제 전반의 역풍이 4분기 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 카드를 아껴놓을만 하다고, MLF 금리인하 시점을 4분기로 늦출만 하다고 했다.

    현재 시장 전망은 다음번 MLF 만기가 도래하는 9월17일을 전후로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쪽에 맞춰져 있다. China Express도 그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최근 국무원도 성명서에서 "(기업들이 부담하는) 실질 금리수준을 낮추기 위한 조치의 실행을 가속화 한다"고 밝혀 조기 대응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지준율 인하가 오는 16일부터 발효되는 것을 감안하면 인민은행은 하루만에 다시 (17일) MLF 금리를 손대기 보다 지준율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

    ⓒ글로벌모니터

    시장의 많은 관심이 MLF 금리로 향하고 있지만, 사실 당국이 LPR(론 프라임 레이트)을 낮춰 실물 영역의 실질금리 부담을 낮추고자 한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정석대로 LPR 쿼팅 은행들의 참조 금리인 MLF 금리를 낮추는 방법도 있지만, 그냥 창구지도를 통해 시세를 제시하는 은행들에게 LPR을 낮춰 제시하라고 닥달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1년짜리 MLF는 3.3%다. 1년짜리 LPR 금리 4.25% 보다 95bp 낮다. 은행들에게 마진 양보를 강요하며 LPR을 낮추도록 지도할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 은행들의 반발이 커질 테지만, 완화조치에 대한 시장내 과도한 기대쏠림을 억제하면서 `실질적 금리인하` 효과를 내려면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금리 시장화의 취지를 따르자면 MLF 금리를 일부 내려 LPR 인하를 유도하는 게 자연스럽긴 하다.

    3. 중국 수출업체 다시 환헤지 모드(?)

    블룸버그는 시장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중국내 일부 수출업체들이 위안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환헤지를 축소했다"고 전했다. 기업 고객을 대리해 환거래를 하는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은 지난달 환헤지 비율을 낮추고 달러 포워드 매도를 꺼렸다.

    수출업체들은 위안 약세 지속에 베팅한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 위안 약세(달러의 상대적 강세)는 위안으로 환산한 수출대금의 증가(환차익)를 의미한다.

    향후 위안이 더 약해질 것이라 판단했으니 굳이 헤지를 걸어 환차익을 줄일 이유가 없었던 게다.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의 환전도 (위안이 좀 더 약해질 때까지) 미뤄 환차익이 커지기를 기다렸다. 8월초 달러-위안 환율의 포치(破七) 이후 달러-위안 환율이 오름세를 타면서 수출업체들의 이같은 행보는 두드러졌던 것 같다.

    ⓒ글로벌모니터

    그러나 이달 들어 미중 긴장감이 누그러지는 기색을 보이면서 달러-위안 환율에도 일정부분 되돌림이 나타났다. 여기에 맞춰 중국 수출업체들도 미뤄왔던 환전(달러 매도 위안 매수)에 나서거나 (달러 포워드 매도를 통해) 다시 환헤지 비율을 다소 높였을 수 있다.

    이런 행보는 수급측면에서 최근 달러-위안 환율 반락(위안 반등)에 보탬이 됐을 게다.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역외와 역내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리시간 오후 5시44분 현재 역외환율은 0.19% 내린 7.1044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846위안으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 7.0916위안을 밑도는 것이었다.

    ⓒ글로벌모니터

    4. "나바로는 거짓 언동을 멈추라"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백악관 피터 나바로 무역정책국장은 `거짓말`을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전날 나바로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5월 중국이 7개 영역의 당초 합의를 깨고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비난하자 거짓된 언사로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이어 나바로의 이런 거짓 언사는 무역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비건설적 발언이라 했다. 인민일보는 "무역협상을 위한 여건이 조성되도록 미국이 신의를 보이고 (적절한) 행동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중국과 미국 양측이 교역의 안정과 경제교류의 기회를 움켜쥐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양측 지도자들이 공감대를 이룬 방향으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밤 미국 농림부의 테드 맥키니 교역 담당 차관은 시진핑을 가리켜 "스스로를 마오쩌둥에 대입하는 공산주의 광신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농민들에게 "시진핑은 협상에서 터프한 상대"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의 무역정책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5. 일본 공작기계 주문 37.1% 급감

    글로벌 제조업 설비투자 동향에 시사점을 갖는 일본의 공작기계 주문이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은 더 커졌다. 일본 공작기계협회에 따르면 8월 공작기계 주문액은 전년동월비 37.1% 감소한 883억4700만엔에 그쳤다. 전달의 마이너스 33%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8월중 일본내 주문은 전년동월비 40.1% 줄었고 해외쪽 주문은 34.6% 감소해, 각각 전달의 마이너스 38.9% 및 마이너스 28.2%에서 감소폭이 커졌다. 한편 1~8월 누계 수주액은 8715억엔을 기록, 전년동기비 30.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글로벌모니터

    6. 시장동향

    본토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0.12% 내린 3021에, CSI300지수는 0.34% 내린 3959에 거래를 마쳤다. 추가 상승재료가 주춤해지면서 최근 반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중국의 수요 부진을 재확인시켜준 것도 부담이 됐다. 지난주말 인민은행이 완화조치를 꺼내들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스타일은 아니며 후속조치 역시 그러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한편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 주식에 대해 38거래일만에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본토 투자자들은 후강퉁을 통해 홍콩 주식을 1억7500만홍콩달러어치(2200만달러) 순매도했다. 앞서 37거래일에 걸쳐 총 102억달러 규모의 순매수를 보인 뒤 이날 방향을 바꿨다. 다만 퍼스트 상하이 증권의 리너스 입 전략가는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매수는 곧 재개될 것 같다. H주는 여전히 할인돼 있어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35% 오른 2만1392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오후들어 상승폭은 제한됐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경기의 하방압력을 보여준 가운데 오는 12일 ECB 정책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고개를 들었다. ECB 정책회의가 실망 이벤트로 반전될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의 보험 조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단기간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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