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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nywhere]독일은 QE2 싫다고 하는데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09-09 오전 6:35:23 ]

  • ⓒ글로벌모니터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독일의 7월 산업생산은 경기침체 위험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일년 가량 정체양상을 보이던 독일의 수출이 지난 봄 이후 뚜렷한 감소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가운데 독일의 산업생산은 이미 일년 넘게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말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드만 총재는 <Frankfurter Allgemeine Sonntagszeitung> 인터뷰에서 "패닉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바이드만 총재는 "물론 경제환경이 어두워졌고, 독일에서 특히 그러하다. 우리는 경기하강을 겪고 있다"면서도 "독일 경제는 장기화되었던 상승기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고용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산업가동률은 높은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로 사람들은 중앙은행에게 바로 고개를 돌려 대규모 정책대응을 요구하는 습관이 생겼다. 중앙은행이 마치 유일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기구인 것처럼 다들 생각하는데, 이건 잘못된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경기둔화에 대응하는 다른 기관인 독일의 재무부는, 희미한 운을 떼고는 있으나, 사실상 여전히 손을 놓고 방관하는 중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슈퍼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총대를 잡은 상황이다. 목요일인 오는 12일 ECB는 예치금 금리를 -0.50%로 10bp 인하하고 양적완화 재개(ECB QE2)를 결정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

    블룸버그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는 80% 이상의 응답자들이 QE 재개를 점쳤다. 기대치의 중간값은 월간 300억유로씩 1년간이다. 총 QE 규모가 3600억유로일 것이란 예상이다.

    이러한 컨센서스 하에서 총 규모가 실제 얼마로 결정되는지, 월간 QE 플로우는 예상치 대비 실제로 얼마나 더 강하거나 약할 지를 점검하는 게 1차 체크 포인트이다.

    최근까지 독일,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QE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집행부에서는 독일 출신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이사가 반대표를 던질 뜻을 내비친 상태다. 그래서 QE 지연 또는 무산 가능성도 일정 부분은 시장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상태이다.

    QE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개방해 두되 결정을 미루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재직중 완화적 태도를 분명하게 견지해 왔던 비토르 콘스탄시오 전 ECB 부총재는 지난 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려고 애를 썼다. 그는 "우리는 지금 리세션에 빠진 게 아니다. 큰 패키지가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만일 ECB가 이번 회의에서 QE 재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금리인하 폭이 커져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수반되는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 경감책, 이른바 '티어링'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는 방안도 열려 있다. 앞서 ECB는 현 금리 수준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초저금리 시한을 연장했으며, 이후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포워드 가이던스에 삽입했다.

    그러나 이 포워드 가이던스는, 그 자체로는 별다른 완화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더 낮은 금리가 더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ECB가 금리를 인하한 뒤에도 포워드 가이던스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드라기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의 여력, 이른바 '정책금리의 실효하한' 또는 '리버설 레이트'에 관해 어떻게 말하는 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양적완화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는 분명한 기능을 갖는다. 예를 들어 12개월간 QE를 시행한다면 적어도 그 이후로도 상당기간은 초저금리가 유지된다는 신호가 된다.

    현재의 채권시장 규모와 금리 구조에서는 기존의 자산매입 규칙을 적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발행자 한도 확대(33→50%) 등의 제약을 완화하는 조치들이 필요하다. 그 내역을 통해서도 ECB의 부양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회의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 기회를 놓지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고집센 북유럽 중앙은행가들을 다뤄야 한다. 신참 라가르드에게 이들은 아직 낯선 인물들이다.

    따라서 QE 저지 의지가 확고하다면, 바이드만 총재는 이번에는 절대 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미 차기 총재 레이스에서 물을 먹었기 때문에 유럽 전체 컨센서스를 존중하는 통 큰 리더 코스프레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글로벌모니터

    ECB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연준의 시간이 시작된다. 지난주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의 역전이 해외 경제의 부진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방된 금융시장은 개방된 경제를 반영하기도 한다. 해외 경제의 부진은 무역을 통해 미국으로 전염될 수 있다. 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부진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전가되어 미국 실물경제가 약화하는 부정적 자산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미국 연준에 대한 시장의 완화정책 기대가 증폭된 데에는 드라기 총재의 지난 6월 신트라 연설이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위 녹색 화살표). 하지만 최근의 국채 수익률 추세를 보면, 키 드라이버는 단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었다. 지난 5월5일의 대 중국 관세인상 발표와 8월2일의 대 중국 관세확대 발표(위 빨간 화살표)가 미국 수익률곡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금리인하에 대한 연준의 공식적인 배경설명도 1)해외경제 둔화, 2)무역 불확실성, 3)미국의 저물가이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정책 경로는 유동적이며, 이 세 가지 요소들의 전개양상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에는 그 세 가지 중에서 3번,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글로벌모니터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부정적이지만, 적어도 미국에서 실현된 인플레이션은 굉장히 주목할 만한 강도의 단기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지난 6~7월 2개월간 미국 근원 CPI의 상승률은 0.6%로 지난 2006년 4월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집세 급등세의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집세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근원 CPI 역시 지난 두 달 동안 기록적인 연속 상승 속도를 나타냈다. 逆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텐데도 모멘텀이 꺾이지 않았다.

    그 흐름이 8월에도 이어졌는지 여부를 오는 12일(목)에 확인할 수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및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과 겹치는 시간에 발표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개연성이 있다.

    8월 미국 근원 CPI 전월비 상승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이하 블룸버그 설문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의 중간값)는 0.2%이다. 전월 0.3%에 비해서는 둔화된 속도이지만, 역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여전히 강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전년동월비 근원 인플레이션은 2.3%로 확대되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연준 기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2.0%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8월 미국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대로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3대 배경 가운데 하나가 '논란'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회복세가 단기적이고 일시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중국이 문제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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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일 중국의 생산자물가(PP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월 중 전년동월비 -0.3%였던 중국 PPI가 8월에는 -0.9%로 심화된 디플레이션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 레벨 더 떨어진 위안화 가치와 더불어 중국이 전세계에 강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수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화 강세 역시 미국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단기 현상에 그칠 가능성을 가리킨다. 미국의 전체 수입물가(석유류 제외)는 강한 달러의 압박 하에서 지난 봄 이후로 강한 하락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 ECB의 서프라이즈 또는 실망 여부 및 그 강도는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미국의 8월 수출입물가는 오는 13일에 나온다.

    금요일인 13일에 발표되는 미국 소비관련 지표들에도 주목해야 한다. 해외경제의 부진과 트럼프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에까지 파급되는지 여부가 현재 핵심 점검대상으로 떠올라 있다.

    특히 최근 쇼킹한 수치를 냈던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의 9월치에 관심이 몰린다. 지난 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는 소비지표가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면 늦는다며, 그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는 선행지표들에 주목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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