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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슈퍼 마리오 / 관세의 누적효과(?)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9-09 오전 3:51:30 ]

  • # 슈퍼 마리오

    지난주말(6일) 인민은행의 결정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연준(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완화 결정이 앞으로 2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12일 ECB 정책회의는 달력 순번상으로도, 영향력 측면에서도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자연 이번주 아시아 금융시장의 관심도 여기에 집중될 것이다.

    8월 자산시장을 지배했던 리스크 회피 분위기는 지난주 누그러졌다. 홍콩사태와 영국의 브렉시트 등 정치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일단 후퇴했다. 미중 양국도 10월초 고위급 회담을 약속하며 안도감을 제공했다. 이 여세를 몰아 중앙은행들이 시장을 더 달굴지 아니면 생색내기에 그칠지 궁금해진다.

    ⓒ글로벌모니터

    블룸버그가 9월2일~5일까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이번주(12일) 회의에서 ECB는 예치금 금리를 마이너스 0.4%에서 마이너스 0.5%로 10bp 낮추고, QE재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는 이번주에 하지만 실제 QE는 10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월간 QE 규모는 300억유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연말(12월) 정책 회의 때 예치금 금리를 10bp 더 낮출 것(마이너스 0.6%)으로 전망했다.

    최근 ECB내 매파 인사들과 중도파 진영의 일부 인사들이 QE재개에 대해 거부감 또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ECB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일부 후퇴하긴 했지만 ECB Watcher들은 여전히 9월 정책회의가 `패키지 부양(금리인하 + QE재개 발표)`을 내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하방 압력이 지난번 회의 이후로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 특히 유로존 경제의 맏형인 독일의 경제 상태가 영 신통치 않다는 점에서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 6월 신트라 모멘텀 이후

    이번주 ECB 회의가 이런 기대에에 부합할지는 지켜보면 될 것이다. 만일 QE는 빠진 채 10bp 예치금 금리인하가 중심이 된 완화조치라면, 그리고 다음주(17~18일) FOMC에서 연준 역시 뜨뜻미지근한 금리인하 혹은 매파적 금리인하에 그친다면 시장의 실망감은 자연 커질 게다.

    이런 전개라면 지난 6월 마리오 드라기가 부추겼던 `신트라 모멘텀`의 되돌림이라 평할 수도 있겠다. 즉 당시 드라기가 촉발했던, 혹은 금융시장에 불어넣었던 `주요국 중앙은행들 사이의 경쟁적 완화 행보`에 대한 시장의 기대 쏠림을 일부 교정하려는 시도로 인식될지 모른다.

    물론 이런 교정 노력이 결과적으로 더 큰 재교정을 불러올 수 있지만, 시장 플레이어 입장에선 이런 단기 흐름 변화에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시장은 지난주부터 ECB에 실망할 가능성에 조금씩 대비하는 중이다.

    유로-달러 옵션시장에선 리스크 리버설의 조정으로, 외환시장에선 유로의 반등으로, 채권시장에선 독일 장기물 및 초장기물의 반등 시도로 나타났다.

    ⓒ글로벌모니터

    만일 이번주 ECB가 시장의 이런 대비를 정당화하는 쪽으로 행동한다면 변동성은 *채권시장 쪽에서 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ECB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무리다. 여하튼 ECB에 배신당할 위험을 헤지하려는 시장 일각의 움직임은 주초에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지난주말 나온 미국의 고용지표에선 과열 기미도 없었지만 리세션을 암시할만한 흔적도 뚜렷하지 않았다. 즉 다음주 FOMC에 대한 시장의 기존 판단(25bp 인하)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 유로존의 부진한 경기, 특히 유로존 맏형인 독일의 리세션 위험, 이에 따른 ECB의 대응, 그리고 중국의 가라앉는 경기모멘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여전히 불확실한 영국의 경제전망 등은 이미 글로벌 국채 시세에 적잖이 반영돼 있다. 이들 재료의 신선도는 많이 떨어진다.

    결국 위로든 아래로든 시장 금리를 크게 흔들어 놓으려면, 상대적으로 탁월하다는 미국 경제가 풀썩 주저앉거나, 글로벌 경제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 중국 수출입 : 공급망의 변화

    이번주를 시작으로중국의 8월치 거시지표가 속속 발표된다. 8일 발표된 수출입지표에 이어 물가지표(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와 신용통계가 기다린다.

    ⓒ글로벌모니터

    일요일(8일) 발표된 수출입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수출은 전년동월비 1% 감소해 전달치(3.3%)와 예상치(블룸버그 : 2.2%)를 밑돌았다. 수입은 전년동월비 5.6% 줄었다. 수입의 경우 예상(-6.4%) 보다 감소폭이 덜했지만 전달의 마이너스 5.3% 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 수출이 16% 감소해 전달의 6.5%감소에서 마이너스 폭이 크게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장난감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트럼프가 8월1일 선포했던 추가 관세(3000억달러 품목에 대한 추가관세)를 회피하려는 선 주문이 일부 존재했다.

    그럼에도 이런 `관세의 역설`을 압도할 만큼의 수출둔화가 대미(對美) 수출을 중심으로 두드러졌고 이게 전체 수출 을 압박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8월중 위안 약세폭이 확대됐음에도 그렇다는 것은, 기존 관세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아마도 지난 5월 트럼프가 단행했던 2000억달러어치 품목에 대한 관세율 인상(10%→25%)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영향력을 키웠을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반면 아세안에 대한 수출 증가율(11%)은 나름 견조한 편이었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26%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수출 다변화 노력일 수도 있고, 트럼프 관세를 피해 중국에서 동남아로 공장을 옮긴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중간재 수출이 늘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 우회 수출 경로로 베트남 등을 활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뭐가됐든 트럼프의 관세에 반응해 공급망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 물론 아직 그 변화의 폭은 제한적이다.

    최근 트럼프가 3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인상해 적용하기로 하고, 기존 2500억달러어치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10월부터 25%에서 30%로 높이기로 한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점점 표면화할 공산이 커진다.

    아울러 수입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수출부진에 따른 원자재 수요 저하와 함께 내수 부진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가리킨다. 지난주 국무원이 거시정책의 경기대응 조정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인색함의 중의성

    한편 9일 발표되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2.8%에서 2.6%로 둔화했을 것으로, 생산자물가는 전달 마이너스 0.3%에서 마이너스 0.9%로 마이너스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 인민은행 후속조치는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에 이은 후속조치로 MLF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내 기대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당국이 해당 금리를 내린다면 MLF 만기가 도래하는 이번주 월요일(9일) 혹은 다음번 만기가도래하는 다음주 17일이 유력하다. 이는 주초 시장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 하겠다.

    ☞인민은행, 지준율 `50bp+α` 인하..다음은 MLF 금리?

    물론 금리를 내린다 해도 큰 폭의 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 현행 3.3%인 1년짜리 MLF 금리를 5bp 혹은 10bp 정도 낮출 듯 하다. 연준 FOMC가 현지시간 17~18일 열리는 점, 매달 LPR(론 프라임 레이트) 조정일이 20일로 예정돼 있는 점, 그리고 지준율 카드를 꺼내든지 얼마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보다는 다음주 17일이 MLF 금리인하의 D데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모니터

    좀 다른 이야기. 증권보에 따르면 정치적 의미가 유별난 5년 주기의 국경절 연휴는 경험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이었다. 지난 20년을 놓고 보면 건국50주년이던 1999년을 제외하면 2004년(55주년), 2009년(60주년), 그리고 2014년(65주년) 3회 연달아 건국절 직전 한달간(9월) 상하이 증시는 올랐다.

    1999년 9월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47% 하락했지만 2004년 9월에는 4.07%, 2009년 9월에는 4.19%, 2014년 9월에는 6.62% 각각 상승했다. 해당 기사는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5년 단위 건국절을 앞두고서는 당국이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물론 이달들어 상하이지수는 이미 3.9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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