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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surprise"와 "disappointment" 사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09-06 오전 7:04:14 ]

  • ⓒ글로벌모니터

    5일 스웨덴 중앙은행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긴축 행보를 접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연내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것이란 계획을 고수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개시했다. 현재는 정책금리가 마이너스(-0) 0.25%이다.

    스테판 잉그베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인하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며, 해외 위험들로 인해 금리인상 속도가 좀 더 늦춰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데 그쳤다.

    매파적 태도를 버리지 않은 중앙은행에 시장이 강렬하게 실망감을 표출했다. 크로나화 가치가 강력한 상승압력을 받았고, 유로는 크로나에 대해 뚝 떨어졌다.

    사실 스웨덴 중앙은행만 실망스러운 게 아니었다. 전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7회 연속해서 금리를 동결하며 현 정책기조 수준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 참여자에게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는 신호를 주었다. 지난 3일 호주 중앙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식이라면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실망스러울 지도 모른다.

    실제로 ECB 내부에서는 양적완화 재개에 대한 반감이 잇따라 표출되어 왔다. QE 혜택을 가장 많이 보아 온 곳 중 하나인 프랑스의 중앙은행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총재조차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으로 10여일 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또한 마찬가지이다. 전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가 비둘기 발언을 했지만, 공격적 금리인하를 신호한 것까지는 아니었다.

    때마침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서프라이즈를 연출해 유럽과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기록적으로 뛰어 올랐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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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의 기록적 채권 랠리를 주도했던 독일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최악의 매도공세를 겪으며 한 때 플러스로 올라섰다. 수익률 오름폭이 14bp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 때 오름폭이 2015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 채권 랠리 때 11%나 올랐던 iShares Long Bond ETF(TLT)는 이날 한 때 2% 이상 급락했다.

    채권시장에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미국과 중국이 10월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해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세번째 그래프 첫번째 화살표), 미국 ADP 민간고용 지표와 ISM 서비스업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 경기둔화 우려를 덜어 주었다(두번째 화살표).

    이에 앞서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드는 흐름이 펼쳐졌다.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차단하는 법안을 처리했고,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사태를 촉발했던 송환법을 철회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포퓰리스트 연정이 붕괴되고 기성정당이 참여하는 새 연정이 구성되었다.

    저금리를 활용해 장기 자금을 조달해 두려는 우량기업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몰려 나온 점도 악재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애플과 월트 디즈니 등 총 740억달러의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가 발행돼 통계작성이 시작된 지난 1972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도 BT와 컨티넨탈 등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회사채가 쏟아져 나왔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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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는 연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대폭 줄였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18일 FOMC가 50bp의 공격적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14.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일 30% 이상으로 올라섰던 눈높이가 다시 무시할 만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전체 추가 금리인하 기대치 역시 25bp 단위의 두 차례 인하를 유력한 시나리오로 반영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지표가 그렇게 일방적인 것은 아니었다. ADP가 집계한 민간고용이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었지만, ISM 서비스업지수의 하위 고용지수는 2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확장 모멘텀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주종이며 ISM 서비스업지수의 고용지수는 미 노동부 고용지표와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시장이 주목하는 항목이다.

    ISM 서비스업지수가 3년 만에 최저치에서 극적으로 반등했으나, Markit이 별도로 집계하는 서비스업 PMI는 50.7로 2.3포인트 떨어져 2016년 3월 이후 3년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 기업들의 1년 업황전망지수는 2009년 10월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Markit 집계에서 나타났다.

    따라서 경제지표는 언제든 서프라이즈와 실망을 연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 턴어라운드에 베팅할 만한 근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회담이 10월초에 개최된다고는 하지만, 이는 9월 일정이 미뤄진 것이기도 하다. 양측이 근본적 걸림돌을 극복했다는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선물가격에 내재된 각 시기별 연방기금금리 예상치. ⓒ글로벌모니터

    "인플레이션의 북극성"이라 스스로를 칭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난 3일과 4일 로이터 및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50bp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7월 FOMC 이후로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을 더 낮춰 국채 수익률에 반영했으니 이를 수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5일 WSJ은 9월 FOMC가 25bp의 금리인하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라드류의 주장이 별로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다수의 위원들은 여전히 미국의 경기확장세를 자신하고 있으며, 최근의 경제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금리 때문이 아닌 무역정책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WSJ은 분위기를 정리해 보도했다.

    전일 30%이상으로 '9월 FOMC 과감한 액션'을 가격에 반영했던 시장 진영으로서는 실망스러운 뉴스였을 것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연준과 ECB, 스웨덴/캐나다/호주 중앙은행 등에서 잇따른 실망스러운 뉴스에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로 반응했다는 사실이다.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그만큼 잦아들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만일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이 다시 밀려온다면, 중앙은행에 대한 실망은 다른 방향으로 증폭되어 표출될 수도 있다. 내일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올 지, 파월이 무슨 소리를 새삼 할 것인지 시장은 알 수가 없다.

    8월 한바탕의 화끈한 랠리를 펼친 글로벌 국채시장이 예민하고 변덕스러울 조정국면을 맞았다. 소나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나, 큰 방향과 그림을 여유있게 모색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장기국채에 대한 Editor's Letter의 중장기적 선호를 바꿀 근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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