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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사스(SARS) 때와 다른 복합위험 - Update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8-23 오후 10:30:51 ]

  •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가 얼마나 오래 갈지,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홍콩 경제가 입을 타격도 현 시점에서는 추정이 어렵다.

    최근의 부침을 흔히 2003년 사스(SARS : 중증급성호흡증후군) 사태 때와 비교하곤 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표면적 영향은 아직 사스 시절에 못미친다. 그러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혼란이 수습되지 않고 장기화하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 충격은 누적적으로 확대된다.

    무엇보다 홍콩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16년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하다. 이는 사스 때와는 차원이 다른 복합위험을 가리키고 있다. 소요가 진정돼도 홍콩을 기다리는 것은 사스(SARS) 시절의 V자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다.

    홍콩 환율페그제의 지속 가능성 여부는 시절이 어수선하면 반복되는 단골 메뉴다. 페그 붕괴는 기본 시나리오라기 보다 여전히 낮은 확률의 위험 시나리오에 속한다. 다만 경제 외적 요인들이 잔뜩 들러붙어 있어 과거 보다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①SARS 시절

    홍콩정부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홍콩을 찾은 방문객은 전년동기비 31% 줄었다. 8월6일~10일 동안에는 33.4%가 줄었다. 열흘간(8월1일~8월10일) 대략 30% 줄었는데, 8월15일~20일 동안에는 감소폭이 50%에 육박한다. 반중 시위가 길어지면서 악영향도 커지고 있다.

    ☞홍콩, 시위 영향 확대..15~20일 방문객 49.6% 감소

    ☞홍콩 소매협회 "8월 판매 50% 넘게 급감..심각한 위기"

    그럼 사스가 창궐했던 2003년 홍콩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공포가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그 해 4월, 홍콩을 찾은 방문자 수는 전년동월비 65% 급감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위험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사스발 황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다 방문객이 다시 늘기 시작한 것은 그해 8월부터다 - 2003년 8월 방문객은 전년동월비 10% 증가로 돌아서 다섯달만에 반전했다. 이 충격은 고스란히 홍콩 GDP(국내총생산)를 가격했는데, 그해 2분기 홍콩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로 떨어졌다.

    ⓒ글로벌모니터

    참고로 2001년~2002년 홍콩 경제는 닷컴버블 붕괴의 충격, 그리고 앞선 아시아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버거워하던 시기다. 2002년말부터 이를 딛고 성장에 시동을 걸었는데, 2002년 4분기 4%, 2013년 1분기 3.9%의 반등흐름을 탔다. 그러던 차에 갑작스런 복병(사스) 출연에 급소를 맞았다.

    다만 이 충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해 3분기 4% 성장으로 회귀한 뒤 2007년말까지 6~9% 넘나드는 고성장을 실현하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아주 맹렬한 V자 반등과 함께 4년 넘는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두가지 동력덕이다. 세계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으며 맹렬한 기세로 고공 성장을 하던 중국 경제와 연준의 보살핌 하에 버블을 키워가던 (미국 부동산을 포함한) 글로벌 자산시장이다.

    ②차원이 다른 복합위험

    올 들어 2분기 홍콩의 성장률은 0.5%로 둔화된 상태다. 반중(反中)시위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3분기는 아마도 마이너스 성장세로 떨어질 것 같다.

    이는 IHS 마킷이 집계한 홍콩의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데, 6월에서 7월로 넘어오면서 PMI는 거의 수직 하강을 연출했다. 시위가 한층 격해진 8월 PMI는 더 깊숙한 곳으로 떨어질 것 같다.

    ⓒ글로벌모니터

    눈여겨 볼 점은 따로 있다. 홍콩의 성장률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경기는 이미 작년 1분기를 단기 정점으로 계속 가라앉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빚어진 반중시위와 그 여파 - 방문객 감소와 인바운드 소비 위축 - 는 홍콩 경제에 이중 충격을 가할 수 밖에 없다. 외부 악재 충격을 덜어줄 내부 버퍼마저 훼손됐기 때문이다. 수출 경기가 납작하게 눌러붙은 상태에서 가해지는 내수 충격은 시차를 두고 홍콩의 고용을 위협한다.

    ⓒ글로벌모니터

    주지의 사실이듯 더 큰 압력은 중국 경제에서 발원한다.

    2003년 홍콩이 사스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뒷 배경엔 에너지 넘치던 중국이 자리했다. 현재 중국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라앉아 있는 경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지금의 혼란이 수습돼도 16년전과 같은 홍콩의 V자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회복이 지체되고 장기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 사회 불만은 가라앉기 어렵다. 그렇게 새로운 혼란의 불씨가 생겨나는 안좋은 고리가 만들어진다.

    ③ 중국이라는 뒷 배경

    아래는 런던 소재 독립 리서치인 패덤 컨설팅(Fathom Consulting)의 지난 19일자 보고서에 실린 차트다. 패덤 컨설팅은 중국 경제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독자적인 지표( China Momentum Indicator 2.0)를 개발해 매달 산출하고 있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지난 6월 4.6% 성장에 그치며 공식 통계가 가르키는 것 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패덤측은 "게리 콘(한때 트럼프의 자문관, 즉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은 중국 지도부가 내부 균형 조정을 위해 성장 둔화를 택한 뒤 이를 모두 미국 탓으로 돌리는 전략을 취한다고 주장하지만, 뭐가 됐든 변함없는 것은 중국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지표는 현재 중국 경제 성장세가 지난 2016년 8월 이래 최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런 류의 주장(공식 통계 보다 실제로는 더 부진한 중국의 성장세)은 친숙한 것이니 논외로 하더라도 통계국의 7월 산업생산이 보여준 것과 같은 둔화세가 몇개월만 더 이어져도 중국의 성장률은 5%대로 가라앉게 된다.

    ⓒ글로벌모니터

    중국 지도부는 합리적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크고 작은 대책을 꺼내들 테지만, 어디까지나 성장의 마지노선을 방어하는 수준에 머물 공산이 크다.

    몇차례 언급했듯 중국의 정책여력이 풍부해 보이나 실상은 저마다의 정책에 제약이 걸려있다 - 단기 부양 효과를 바랄 수는 있으나 한 싸이클이 돌고 나면 더 큰 부작용으로 되돌아오는 양날의 검이라 그러하다.

    경기둔화 압력에 맞서 인민은행이 심플하게 대출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LPR 개혁`이라는 복잡한 방식을 택한 게 대표적이다. 인민은행은 인민은행 대로 `리버설 레이트(Reversal Rate : 완화정책의 장기화로 추가완화의 효과 보다 부작용이 커지는 지점)`에 직면해 있다. 이런 류의 정책 제약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한층 장기화할 것임을 가리킨다.

    ④ 홍콩 환율

    홍콩의 정치불안과 경기악화로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이로 인해 자본유출이 쇄도하면서 더 이상 환율 페그제를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 빠져들 것이라는 `홍콩 페그제 폐기` 가능성은 전술했듯 기본 시나리오라기 보다 위험 시나리오에 속한다.

    이 위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홍콩 경제에 이중 삼중의 연쇄 충격이 가해질 것이고 그 여파가 주변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이 가정법의 전제인 `위험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 홍콩 페그제의 폐기 가능성)은 얼마나 높을까. `China Express`는 이를 수치화해 제시할 능력은 없다.

    다만 연쇄 충격이 상당할 것임을 모를 리 없는 당국이 자발적으로 페그를 중단 혹은 포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445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로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계속 유지하려 들 것이며 여차하면 인민은행에 손을 내밀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홍콩 페그제 유지 불능(폐기)`을 메인 시나리오로 잡아 투자전략을 짜는 것은 무리다 - 개인이 하기에는 길고 고통스런 베팅이 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그렇다고 해서 홍콩의 환율 페그제가 영원불변할 철옹성이라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세상사 어디 영원한 게 있던가. 모순이 축적되고 임계치를 넘어서면 - 혹은 전혀 예상 못한 돌뿌리에 걸려서라도- 부숴지는 게 세상 이치다.

    더구나 당국 의지와 능력은 별개며 시장가격을 특정 자산에 고정시키는 행위는 늘 투기적 공격에 노출될 위험을 안고있다. 난국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하니 홍콩의 내부 정치 환경과 경기 및 자산시장 변화를 체크해 가며 리스크 반영률을 조정할 필요는 있다.

    무엇보다 경제외적 불확실 요인이 적잖이 들러붙어 있어 환율과 관련한 예측 가능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과거 금융위기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미중관계다. 공조나 협력이라는 단어는 사라졌고 압박과 보복이라는 단어들이 둘 사이를 채우고 있다.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워싱턴이 홍콩에 대한 특례대우를 중단하는 등 홍콩에 대한 국제적 위상 변화를 도모하는 경우 홍콩 자산시장에 들어있던 돈들의 판단이 급변할 위험이 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기존 특례대우를 중단한다는 것은 이제 홍콩은 자유를 만끽하는 자치 지역이 아니라, 그냥 중국의 일개 도시일뿐이라는 선언과 같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 홍콩과 바스

    한편으로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달러 강세를 억누르는 방향으로 작동하면 홍콩당국으로선 한결 대응이 수월해질 게다. 다만 지금의 달러 강세는 무역전쟁과 미국 외부의 경기악화가 불러온 산물인 만큼, 무역전쟁 이슈와 외부환경에서 본질적 개선이 이뤄지기 전에는 강 달러 압력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를 뛰어넘을 만큼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지는 물음표다.

    ⑤ 환율방어 과정에서 나타날 금리상승 여파

    정리하면 China Express는 홍콩 페그 환율제 의 붕괴를 기본 시나리오로 삼지 않는다. 현재로선 당국의 방어로 유지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본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예측불허의) 경제외적 요인들이 리스크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경계심을 늦추기 어렵다.

    이와는 별개로 홍콩당국이 페그 유지를 위해 환율 방어에 나서는 과정에서 나타날 영향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는 작년부터 China Express를 통해 간헐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다. 페그 방어를 위한 당국의 환율개입(홍콩달러 매수, 미국 달러 매도)은 홍콩 금융시장내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이로 인해 머니마켓 금리는 오르게 된다.

    ☞HKD와 홍콩부동산, 유가

    ☞가팔라진 홍콩 금리(Hibor)

    ☞"항셍과 홍콩 부동산의 베어마켓"

    모건스탠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때 4260억 홍콩달러에 달했던 머니마켓내 유동성은 현재 540억 홍콩달러 수준으로 줄어있다. 따라서 당국의 환율 개입에 따른 머니마켓 금리 변동성(민감성)이 이전 보다 더 클 수 있다. 이는 홍콩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는 부담스런 환경이다.

    ☞ MS "홍콩불안 → 자본유출 → HKD 약세 → HIBOR 급등" 경계

    (update)1. 보복조치 단행

    중국 정부는 이날 밤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1일 트럼프의 추가관세(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어치에 10% 추가관세) 공격을 받아친 것이다. 중국이 밝힌 보복 대상은 총 750억달러 규모로 5078개 미국산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품목별 추가되는 세율은 5~10%다.

    관세 발효 시점은 일부 품목은 9월1일로 나머지는 12월15일로 했다. 일종의 미러링 전술로, 미국 행정부가 취한 것(3000억달러어치 품목 중 소비재 관세를 12월15일로 연기)과 똑같은 판박이 전술로 응수했다.

    당국의 성명서에 따르면 당장 다음달 미국산 대두와 미국산 원유 등에 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아울러 12월15일 미국산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가 부활한다. 또 일부 차종에는 10%의 관세가 더 추과된다.

    예고했던 대로 중국의 보복조치가 단행되면서 미중간 냉기류는 당분간 더 깊어질 전망이다.

    당장 9월로 예정된 워싱턴 미중 고위급 회담이 제대로 열릴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조치에 맞서 어떤 돌발 행동을 벌일지 불확실성이 짙다. 이같은 우려에 이날 유럽거래시간에서 주요 금융시장도 순식간에 위험회피 모드로 돌아섰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재차 반등하며(위안 약세) 7.1위안을 넘어섰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하락반전했고, 뉴욕증시의 지수선물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폭을 줄였다.

    (update)2. 트럼프 분노 폭발 ..뉴욕증시 출렁

    중국의 보복조치에 트럼프의 분노도 폭발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잇따라 중국 비난 글을 올리며 미국 기업의 탈(脫)중국을 촉구했다. 다음은 주요 트위터 발언.

    <"우리는 어리석게 수조달러를 중국에 잃었다. 그들은 매년 수천억 달러어치 우리의 지재권을 훔쳤고 계속 그 짓을 하기를 원한다. 나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우린 중국이 필요없다. 그들이 없어지면 한층 나을 게다. 우리에게서 매년 돈을 훔쳐간 게 중단될 테고 그렇게 돼야 한다."

    우리의 위대한 미국 기업은 즉시 중국에 대한 대안을 찾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 기업체를 (중국에서) 고국으로 이전하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포함해서. 중국의 관세조치에 대해 오늘 오후 대응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위대한 기회다. 또한 나는 페덱스와 아마존 UPS 등 모든 운송업체에 중국 등지에서 배달되는 펜타닐을 거부할 것을 명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 2년반의 성과로 중국 보다 훨씬 더 크다. 계속 유지될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분노도 빼놓지 않았는데, "나의 유일한 의문.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인가, 파월인가, 중국의 시(시진핑)인가?"라고 적었다.

    파월에 대한 비난은 그렇다 치고 트위터에서 시진핑을 언급하며 적(enemy)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 처음인 것 같다. 파월이 더 큰 적이든, 시진핑이 더 큰 적이든, 적(enemy)이라는 단어로 그(시진핑)를 규정했다.

    물론 시장이 계속 자지러지면 언제든 시진핑에게 번개팅(personal meeting)을 제안할 테지만 거기에 앞서 한바탕 분풀이를 할 것 같다. 한편 중국의 보복조치와 트럼프의 분노가 잇따르면서 현지시간 23일 다우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넘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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