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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Watch]9월 회의서 `패키지`로 쏟아낼 가능성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9-08-23 오전 2:50:25 ]

  • 유럽중앙은행(ECB) 안에서 여러 가지 완화 조치들을 '패키지'로 내놓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오는 9월 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ECB는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통해 "다양한 옵션들이 패키지로, 다시 말해 상당한 상보성과 시너지가 있는 수단들의 조합으로 살펴져야 한다"라는 견해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이같은 견해가 나온 까닭에 대해 "경험은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의 조합 같은 정책 패키지가 선별적인 조치들을 차례대로 내놓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개별적인 완화 조치들을 따로따로 내놓지 말고 한꺼번에 발표하자는 주장인 셈이다.

    이는 최근 강성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의 주장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 관련기사: ECB 렌 "상당한 부양 필요… 중기 인플레 목표 미달시 행동"

    ECB는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방향으로 포워드가이던스를 수정함과 동시에 실무진에 가능한 완화 조치들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 관련기사: "Not Today"…추가 부양책 일단 준비만 착수

    <ECB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추이(출처: 블룸버그)> ⓒ글로벌모니터

    시장은 추가 완화 조치가 발표될 시점으로 ECB의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는 다음달 회의를 유력시하고 있다. 7월 의사록은 "(경제)전망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를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9월 ECB 실무진 전망(수정 경제전망)을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데 폭넓은 동의가 있었다"고 기술했다.

    ECB가 실제 금리를 내릴 경우 함께 동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되는 마이너스 금리 차등적용제(tiered system)에 대해 일부 정책위원들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록은 차등적용제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이 완전히 경감될 수 있을지에 대한 "약간의 우려가 제기됐다"고 언급했다.

    7월 의사록에는 ECB의 의사소통과 관련, "한편으로는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부정적인 신호를 주는 것과 다른 한편으로는 정책위원회가 필요한 수단이 부족하다는 일부 관찰자들의 우려에 대응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주문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의사록은 유로존 경제에 대해서는 "활동 둔화의 주요 원인들은 유로존 밖에 있다"면서 "대외 환경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하방 쪽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로존 안에서 취약한 제조업과 대체로 탄력적인 서비스업 및 건설업이라는 '양분'(兩分)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런 양분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머지않아 취약한 제조업으로부터 파급 또는 전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표명됐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7월 회의까지 나온 소프트 데이터(여론조사를 비롯한 심리 지표)들은 3분기 성장이 더 둔화할 것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는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회복과 관련해 보다 일반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기술했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 수정과 관련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 목표가 '2% 바로 밑'으로 정의돼 있는 것 자체가 비대칭성의 요인이라는 지적, 인플레이션 목표의 대칭성에 대한 논의는 인플레이션 목표의 수준과 분리될 수 없다는 언급 등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인플레이션 목표가 대칭적이라는 ECB의 입장에 부합하려면 현행 목표('2% 바로 밑')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를 인플레이션 목표로 정하고 이 목표가 대칭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 수정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ECB 통화정책 전략의 보다 전반적인 재검토와 연결돼야 한다"는 주장과 통화정책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 함께 나왔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ECB의 다음번 회의는 내달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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