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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nywhere]"8월1일" 직전의 세상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08-12 오전 5:31:53 ]

  • 여름 휴가철의 절정을 맞아 이번 주에는 연단에 서는 중앙은행 인사들이 전무하다. 미국과 중국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지만, 이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이 지표들은 '8월1일 이전의 세상'을 보여주는 숫자들일 뿐이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잔여분 3000억달러에 대해 9월1일부터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전세계에 공표했다. 그리고 나서 2거래일 뒤인 지난 5일 달러-위안 환율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선을 넘어섰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주로 미-중 무역전쟁과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에 우선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다음달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협상이 취소되어도 "좋다(fine)"고 말해 이번주초 금융시장의 방향까지 미리 결정해 놓았다.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선에 안착한 채 2주차를 맞게 되었다.

    지난 2~6일 사이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현 상황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라고 평가했다. 일년 전에만 해도 "전쟁"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는 설문 응답자의 절반에 불과했다. 절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기껏해야 "긴장" "충돌" "전투" "분쟁" 정도로만 보았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져 있다.

    "전쟁"의 국면으로 치달은 미중 간의 갈등 흐름은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장중 1.59%(7일)까지 끌어 내렸다. 사상 최저치(1.318%, 2016년 7월)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국채시장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시장에 우려와 공포감을 야기하며 실물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할 만한 일정 가운데 하나이다. 낮은 인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은 최근의 국채시장을 추동해 온 핵심 에너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표를 받아들이는 시장의 스탠스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예를 들어 오는 15일(목) 발표되는 미국의 7월 핵심 소매판매가 예상대로 전월비 0.4% 증가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더라도 시장은 '곧 나빠질 위험이 있다'며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만일 이 지표가 기대 이하로 나온다면 '결국 나빠졌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지난 2012년 9월 사업가 겸 방송인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가 정치적으로 선호하는 QE3는 열심히 일하는 가정에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라고 트위터에서 예언했다. 2012년 12월에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실물 금 거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다시금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고 예언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았다.

    미국의 어엿한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지난해 8월 이후로 지금까지 일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낮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 "인프레이션이 없다"는 식의 말을 무려 24차례에 걸쳐 트위터에 쏟아냈다. 연방준비제도에게 금리를 내리고 양적긴축을 중단하고, 더 나아가 양적완화를 하라고 압박하기 위해서다.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는 것은 '팩트'이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은 전년동월비 1.6%에 불과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인플레이션이 2.1%를 기록했으나, 주거비로 부풀려진 측면이 강하다. 연준의 기준지표인 PCE 인플레이션으로는 1.7~1.8% 수준에 부합하는 상승률이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 사이에서 뭔가 새로운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그동안의 국채 수익률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시장의 인식이 고개를 들지 않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시장의 수용태도 역시 경도되어 있다. 예상되는 전월비 0.2%의 물가상승률은 전달 0.3%에 비해서는 둔화된 속도이며,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는 수입물가 하락세가 해외경제의 부진과 디스인플레이션을 미국에 더욱 전염시킬 것이란 해석과 전망이 여전히 가능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살펴보면, 적어도 7월 근원 CPI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지난 6월에 미국의 근원 및 근원-근원 물가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반 만에 가장 강력한 힘으로 반등한 바 있다. 시장의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뒤바꾸기는 어렵겠으나, 최근 수익률 급락세에 대한 반성을 자극할 여지는 있다. 트럼프에 다시 삐딱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서는 '낮은 인플레이션' 명분이 약해졌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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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I 발표 다음날(14일) 예정된 7월 미국의 수입물가 역시 챙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6월 중 전월비 0.4% 떨어졌던 미국의 석유류 제외 수입물가는 7월에도 -0.1%의 하락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의 수입이 계속되는 추세다.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하락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계속되는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본격화한 위안화 가치의 하락세가 이를 뒷받침하는 중이다. 덕분에 중국산에 물려진 관세는 미국 최종 수요자들에게 전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소비재 비중이 높다)에까지 10%의 관세가 붙는다면, 달러-위안이 7위안 위로 절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생산자와 미국 소비자에 미치는 압박은 만만치 않아질 수 있다. 그 압박은 결국 달러-위안 환율에도 가해지게 된다.

    중국 내부의 동향도 달러-위안에 변동성을 가할 잠재성을 갖는다. 뉴욕증시와의 역(逆) 상관관계가 한층 더 높아진 달러-위안의 변동성은 S&P500의 변동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주초에는 중국의 7월 신용 및 통화 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사회총융자와 위안화 신규 대출이 전월에 비해서는 덜 늘어났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과도하거나 과소한 신용팽창은 모두 달러-위안 오름세를 자극할 수 있다. 당국은 적극적인 해석이 어려울 정도의 적절한 숫자를 내놓아야 한다.

    13일 예정된 중국의 핵심 월간 실물지표 역시 마찬가지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 투자 7월치 모두 과열과 침체 사이의 어느 적절한 지점의 성장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시장은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의 실상을 가늠하는데 있어서 독일과 유로존 지표에 더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13일 발표 예정인 독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계절조정(+업무일수 조정) 전기비 마이너스(-) 0.1%의 역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0.2%)에 이어 다시금 리세션 위협에 봉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14일에 나오는 유로존의 6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1.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동월비 예상치는 -1.5%이다. 유로화 가치를 들어 올렸던 5월 중 급반등세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을 것이란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정이다.

    같은 시간에 나오는 유로존 전체의 2분기 실질 GDP는 전기비 0.2% 성장세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세션과 털끝만큼의 거리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주요 일정]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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