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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위안화 인덱스`의 하단 이탈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8-08 오후 10:08:44 ]

  • # 마중물

    지난 월요일(5일) 상황을 잠시 복기해보자.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9위로 제시하자, 순식간에 역외와 역내에서 환율이 7위안을 돌파했다. 당국이 8개월째 그어뒀던 기준환율 6.9라는 금이 지워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런데 이게 온전히 시장 수급에 의지한 포치(破七)였을까.

    크리티컬 레벨을 앞두고 외환시장 플레이어들은 자기검열에 빠지곤 한다. 당국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 `당국이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지.` 그래서 용기를 내기 보다 몸을 사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실 지난 월요일의 포치(破七)는 강력한 마중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7위안을 뚫어도 당국이 잡으러 오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 누군가가 강하게 선두에서 내달렸다. 마중물을 댄 쪽은 아마도 당국의 오더를 받은 국유은행이었을 게다 - 그럴 것이라 의심한다.

    물증은 없다. 심증은 짙다. 아번주 흐름은 작년 6월과 여러모로 겹친다. 상당히 닮은 패턴이다. 당시 미국의 1차 관세공격에 맞서 인민은행은 위안 약세를 아주 신속하고 과감히 용인했다. 시장내 위안 절하 흐름을 수용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포지션을 택했는데, 당시 시장이 그렇게 움직이도록 발빠르게 마중물을 부은 이들이 바로 국유은행이다.

    ☞위안화 중간점검..3년전과 지금

    ⓒ글로벌모니터

    그리고 8일 기준환율에서도 포치(破七 : 7위안 돌파)가 이뤄졌다. 다음주 14일 정도를 D데이로 봤던 `China Express`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었다. 참고로 오는 14일에는 인민은행의 역외 위안화 어음 발행이 예고돼 있어 기준환율을 7 위안 위로 높여놔도 역외 환율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스팟 환율을 눌러 기준환율 7위안 돌파의 영향을 제한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 또 한번의 破七를 앞두고 : 유연성과 제로섬

    여하튼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2008년 5월이후 처음으로 7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역내외 스팟 환율은 오히려 내렸다. 덕분에 기준환율과 역외환율 사이의 격차는 줄었다.

    이와 관련한 외신들의 대체적인 설명은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기준환율이 시장 예상(블룸버그 기준 7.0156위안) 보다 낮게 책정된 덕에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즉 당국의 속도조절 낌새에 스팟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게 전부일까.

    사실 이날 기준환율 발표직후 역외(CNH)환율은 일순간 7.11위안을 넘어섰다가 이내 7.06선으로 급히 후퇴했다. 스팟 환율이 저 정도로 신속히 떨어질 때는 익숙한 냄새를 풍긴다. 누군가 당국에 의해 혹은 당국을 믿고 물량을 쏟아낸 흔적이다. 이번에도 국유은행을 통한 당국 개입이 의심되는 순간이다.

    ⓒ글로벌모니터

    아마도 지난 5일 스팟 환율 포치를 위해 마중물을 대는 과정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을 대거 늘렸던 국유 은행들이 이날 당국 지도 하에 보유 물량을 청산(달러 매도)하지 않았을까 싶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FX 전략가 스티븐 치우도 비슷한 의심을 품고 있다. 그는 "이날 환율흐름에 대한 유력한 설명 하나는 인민은행의 창구지도(국유은행을 통한 개입)"라고 말했다.

    # `안정`이라는 개념

    인민은행의 환율정책 스탠스는 `위안 환율을 합리적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리 변동환율제에 기반해 환율메카니즘의 시장 원리와 투명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레토릭이 간헐적으로 더해진다.

    지난 2015년말 인민은행이 규정한 안정적 환율의 개념이 유효하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전개해 보자. 인민은행의 언어 세계에서 환율 안정, 혹은 안정적 범주의 환율은 시장이 벤치마크로 삼는 `달러-위안 환율`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주요 통화 바스킷에 기반한 관리 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중국에서) 당국이 안정시키겠다고 하는 환율은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의 실효환율이다.

    지난 2015년말 인민은행이 `달러-위안`을 쳐다 보지 말고 위안의 실제 실력을 보라며 제시했던 `위안화 인덱스`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인민은행의 레토릭을 좇아 환율의 안정성 여부를 진단하려면 수시로 위안화 인덱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흥미롭게도 이날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위안화 인덱스는 91.99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92를 밑돌았다. `달러-위안 =7위안` 레벨과 같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는 못했지만 위안화 인덱스에서 `92`라는 숫자는 상당히 의미있는 레벨이다.

    ⓒ글로벌모니터

    2015년 해당 지수가 도입된 이래 계속해서 하단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것이 이날 소폭이나마 지지선을 하향 이탈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스팟 시장에서 위안화 떠받치기(달러-위안 환율 누르기)에 나선 것도 92를 밑돈 위안 인덱스를 지지하기 위한 행보였을 수 있다. 그 결과물은 내일 확인해볼 수 있다.

    여하튼 실제 그렇다면, 아울러 그리하여 향후 위안 인덱스가 다시 92 부근에서 강한 지지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위안 환율은 인민은행의 기준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할 수 있다. IMF와 같은 제3의 외부기관이 보기에도 인민은행이 환율 안정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반면 위안인덱스가 92 아래로 계속 흘러내리게 된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인민은행의 단어에 충실하자면 "기본적으로 안정시키고" 싶은 "합리적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달러-위안 환율도 경험적으로 더 상승할 (달러 대비 위안약세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

    교과서적으로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여한다. 따라서 펀더멘털의 변화에 따라 합리적인 환율의 범주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지금의 무역전쟁 구도에서는 중국의 매크로 지표 보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가중평균 관세율의 변화가 `합리적 환율 레벨`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주요 인자가 되기 쉽다. 즉 미국이 중국산 나머지 제품 3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경우 위안 인덱스의 균형점은 더 아래쪽으로 기울어져야 한다.

    # 7월 수출입

    한편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3.3% 증가했다. 1.0% 감소했을 것이라고 봤던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달치(마이너스 1.3%)도 넘어섰다. 수입은 5.6% 줄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예상(마이너스 9.0%)했던 것 보다는 마이너스 폭이 덜했다.

    수출입 지표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변변치 못했지만, 둘다 시장 예상을 웃돌며 나름 선전했다. 무역수지는 450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치(509억8000만달러)에는 못미쳤지만 예상(400억달러) 보다는 많았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대미 수출이 6.5% 감소했고, 일본으로 수출도 4.1% 줄었다. 반면 EU로 수출은 전달 3.0% 감소에서 6.5% 증가로 돌아섰고, 아세안으로 수출이 15.6% 급증했다. 중국의 수출업체들이 아세안 국가들을 우회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길을 더 찾아낸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여하튼 아세안으로 수출 증가세는 계속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관세 엄포로 중국의 8월 수출도 양호할 수 있다. 관세를 회피하려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사재기 주문이 일시 확대될 가능성 때문이다 - 일면 관세의 역설. 물론 이런 단기 효과가 가시고 나면 이내 반동(되돌림)을 맞게 된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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