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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하루에 4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7-17 오후 4:05:01 ]

  • # 하루에 4건..그 중 절반이 화학업체

    간밤 신랑재경(新浪财经)에 올라온 기사 - 하루만에 4건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아주 드문 일이라 기사는 평했다. 이 기사는 지난 15일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하고 있다.

    회사채 원리금 지급일에 돈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낸 4개 기업은 모두 민간업체며 2곳은 화학업체다. *중청건설(中城建)과 징궁그룹(精功集团), 셩퉁그룹(胜通集团), 캉더신(康得新)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징궁그룹은 첫 디폴트다.

    *해당 회사채는 각각 15中城建MTN001, 18精功SCP003, 17胜通MTN001, 17康得新MTN002이다.

    금융정보 및 리서치업체인 루원저우리(路闻卓立)의 설명을 들어보자. "6월이후 부동산업계와 화학업계. 비은행금융업체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선명하게 확대되고 있다(해당 섹터의 신용위험 증가). 하반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신용위험 노출도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에 첫 디폴트를 낸 징궁그룹을 보자. 문제가 된 회사채(18精功SCP003)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초단기 회사채다. 회사는 15일 만기도래한 10억5000만위안의 원리금을 갚지 못했는데, 한때 `중국 500대 기업중 하나`였다는 명성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저장성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민간업체인 징궁그룹의 경우 3개의 상장사(精工钢构, 会稽山, 精功科技) 를 거느리고 있지만, 지난 5월 회사 공시에 따르면 이들 자회사에 대한 지분은 (자금조달 과정에서) 담보주식으로 잡혀 처분동결 상태다.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회사측이 밝힌 디폴트 사유는 평이하다 - 자금압박. 신평사 다궁의 보고서에 따르면 징궁그룹은 지난 1월부터 유동성 부족을 겪어왔다. (다궁은 어제 징궁그룹의 신용등급을 `AA-`로 낮췄다)

    루원저우리에 따르면 징궁그룹은 한달내 또 다른 회사채(18精功SCP004) 원리금 지급일이 돌아온다. 물론 이를 제때 상환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다궁 역시 "다음달 만기에도 회사의 상환 재원은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고 경고음을 발신했다.

    이에 대해 징궁그룹측은 "현재 다양한 채널로 자금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후속 회사채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자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3곳의 상태는 굳이 부연할 필요가 없지만, 캉더신의 경우만 간략히 살펴보자. 이 회사는 장부상에 상당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한 것으로 포장했다가 갑자기 디폴트를 내 투자자들을 짜증나게 했던 곳이다. 연초 캉더신 사례는 무늬만 `현금자산`에 대한 신평업계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좋았다.

    ☞ 디폴트와 불신의 장부

    선전증시에 상장된 캉더신의 경우 올해는 그럭저럭 넘긴다 해도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3년 안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23억3000만위안에 달한다. 이 가운데 21억1000만위안어치가 2022년에 집중된다.

    ⓒ글로벌모니터

    지금같은 분위기(업황)에선 3년 뒤라고 재무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같지는 않다. 복합소재를 표방한 캉더신은 대내외 경기 사이클에 대한 노출도가 상당한데,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도 제법 맞았을 수 있다. 독일의 종합 화학업체 BASF의 실적부진과 다를 바 없다.

    # 상장을 앞둔 쑤저우(苏州)은행의 신탁형 자산 상태

    쑤저우 은행은 이번주 선전증시에 상장된다. 중국에서 당국의 승인을 얻어 IPO를 앞둔 은행이라 하면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름 안정돼 있다 볼 수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IPO를 앞둔 기업에 대해서는 주간사와 공동 평가사들이 투자자들에게 `투자 위험성과 관련한 보고서`를 공시하게 돼 있다. 간밤 현지 언론에 올라온 기사들은 해당 `IPO 투자자 위험보고서`에 기반하고 있다.

    *IPO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실어야 하는 보고서의 성격상 위험 항목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쑤저우 은행이 운영하는 신탁상품 - 신탁계획(信托计划) - 들 중에 현재 2건이 디폴트 상태다. 2개 상품은 신탁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는데 돈을 빌려 쓴 난징위룬식품(南京雨润食品)과 우시보셩자산관리(无锡博胜资产管理)가 각각 3억위안의 신탁대출과 1억3100만위안의 신탁대출을 갚지 않은 상태다.

    신탁상품과 신탁대출의 구조상 해당 2건은 모두 제3자 보증을 끼고 있지만 실제 회수는 의문스런 상태다. 현재 쑤저우 은행은 이들 자산에 각각 50%와 25%의 비중으로 충당금을 쌓았다.

    보고서는 쑤저우 은행의 경우 대체로 강화된 금융감독기준에 맞게 적절히 투자형 자산의 비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쑤저우 은행의 전체 자산에서 신탁계획과 이재상품 등의 비중은 여전히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은행간 거래 및 비정형투자 자산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돼 있어 향후 쑤저우 은행 역시 해당 사업부문에서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소개한 것은 쑤저우 은행의 상태가 위태롭다거나 투자할만한 은행이 못된다고 말하려는 게 전혀 아니다. 투자 로드쇼를 끝내고 곧 상장되는 중견 은행이 안고 있는 위험성이 대체로 어느 정도인지 엿보기 위함이다. 중견 상장 은행이 이 정도면 다른 중소형 은행들의 상태는 오죽할까 싶어 소개했다.

    ⓒ글로벌모니터

    지난 5일 간략히 언급했듯 최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신탁회사들의 부동산기업 파이낸싱에 상당한 경고음을 날렸다. 신탁회사들의 총 자산 규모는 꾸준히 둔화하고 있지만, 올들어 부동산업체에 대한 신탁대출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매크로 흐름을 감안하면 감독당국이 그림자 금융 전반에 대한 규제를 다시 조이려는 시도는 아닌 것 같고, 위험섹터 즉 부동산 섹터에서 잠재 리스크가 누적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핀셋 관리의 성격이 아닐까 싶다.

    다만 부동산기업들의 셰도우 펀딩(shadow funding)을 억제하려는 당국의 행보가 신탁업계에 그치지 않고 은행권 자산운용상품(이재상품)으로 확대될 경우엔 중소형 은행들과 부동산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자금줄이 막히는 부동산업체들이 증가하면 이들이 신탁회사에서 빌려다 썼던 신탁대출, 그리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은행들의 신탁상품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당국은 매크로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잠재 부실을 하나 둘 처리하고 싶어하는 눈치지만, 안팎으로 혼란스런 시기라 이런 사전 조치들이 언제 어떻게 연쇄반응을 불러올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최근 구조적 리스크를 대하는 감독당국의 표정에서 조바심과 조심성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게다.

    # 부채비율

    역시 식상한 주제이나, 최근일치 통계이니 확인하고 가자. 중국의 전체 레버리지(GDP 대비 총 부채비율)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 집계하는 기관마다 천차만별이며 중국 당국이 내놓는 공식통계도 파편적이다. 이를 전제로 보자.

    ⓒ글로벌모니터

    IIF(국제금융공사)에 따르면 7월 현재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303%를 넘어섰다. 작년 1분기의 297%에서 재차 증가했다. 중국의 부채는 전 세계 부채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경기 침체 폭이 커지지 않도록 당국이 방어하는 과정에서 재차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ANZ의 레이먼드 영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명목성장률이 8%인 상황에서 사회융자총액은 11%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니, GDP 대비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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