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China Express] D의 압력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오후 4:43:00 ]

  • #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 상승률(PPI)은 전년동월비 0%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9월 이래 최저다.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그래도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0.2%)을 빗나갔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4월 0.9%를 단기 고점으로 5월과 6월 빠르게 꺾이고 있다. PPI의 단기 모멘텀을 보여주는 전월비 상승률은 마이너스(-0.3%)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의 전월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넉달만이다.

    ⓒ글로벌모니터

    지금 같은 속도대로면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다음달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 - 중국 제조업이 디플레이션에 놓일 가능성 - 이 다분하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둔화는 기본적으로 대내외 수요부진에 바탕한다. 여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은 약해지며 이는 다시 기업들의 마진을 압박한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것은 채무 상환 능력도 그만큼 약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 결과 약한 고리들에서 디폴트 압력은 줄지 않고 계속 높아진다. 이는 제조업 부문에서 `D의 고리`(디플레이션 심화 → 디폴트 위험 가중)가 강화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아울러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혹은 마이너스 전환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수출을 통해 해외로 전파된다 - 글로벌 디스인플레 흐름에 압력을 더하기 마련이다.

    참고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에서 발생한 디폴트 건수는 77건이다. 지난해 120건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발생한 디폴트의 40%는 민간 섹터에서 나타났다.

    국유 계열의 디폴트의 경우 그나마 비빌 언덕이라도 있지만 민간섹터 디폴트는 그렇지도 않다. 문제는 블룸버그도 인정하듯 통계로 잡히지 않는 디폴트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 전술한 흐름들은 인민은행의 추가완화 필요성을 높인다. 물론 아직까지 인민은행의 스탠스는 완화 강도를 크게 높이기 보다는 기존의 `지준율 인하 및 맞춤형 완화, 창구지도`에 맞춰져 있다. 현재로선 금리를 손대더라도 대출 기준금리 보다는 시장성 정책금리(역레포 및 MLF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여러차례 언급했듯 지난해부터 반복돼 온 인민은행의 완화조치가 실물영역, 그리고 민간 중소기업에 미치는 효과는 신통치 않다. 이를 둘러싼 중국 내부 불만도 높다. 리커창도 푸념하듯 중소기업들이 부담하는 실질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다.

    ⓒ글로벌모니터

    이 와중에 최근 구조화채권과 여기에 연동된 레포 시장이 문제를 일으키자, 상하이거래소는 구조화채권 발행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통지를 레포 시장 참여 기관들에게 보냈다.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나 단기적으로는 영세기업의 부채 차환을 더 어렵게 할지 모른다.

    바오샹 은행 후폭풍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민은행의 상당한 단기유동성 투입으로 현재 금융시스템내 유동성은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바오샹 은행의 진정한 후폭풍은 영세 기업과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위험 가산금리)을 높여 놓았다는 데 있다. 이 역시 `크레딧 시장내 옥석가리기` `크레딧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 제고`라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테지만 당장의 경기 흐름에는 역행하기 쉽다.

    중소업체들의 실질적인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려야 하는데, 지금의 매크로 환경과 기업들의 실적 펀더멘털은 여기에 걸맞지 않다(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쉽다).

    즉 인민은행이 뭔가 더 해야 하는 상황인 게다. 다만 예상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고 무역전쟁의 향후 전개도 오리무중이라 당국으로서도 고려할 게 많다. 유동성 풍요 속 빈곤이 반복되면서 인민은행도 정책금리 개혁 등을 통해 방법을 찾겠다고 했으니 일단 지켜보는 걸로.

    # 한편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7% 상승했다. 전달치와 예상치에 부합했다. 돼지고기와 야채, 과일 등 식료품의 가격 상승세가 헤드라인 물가를 계속 견인하는 양상이다.

    ⓒ글로벌모니터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피해를 복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테니, 돼지고기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 돈육 재고 추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오름폭이 둔화되기 보다는 확대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다고 소비자물가 동향이 인민은행의 매파성을 깨울 가능성은 낮다. 여전히 당국의 정책 포커스는 성장에 가해지는 대내외 압력, 그리고 제조업체들에 드리워진 디플레이션 위험에 맞춰질 것이다.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와 올초의 감세효과가 살아날 때까지는 인민은행의 완화적 바이어스가 지속될 것이다.

    1. 남중국해와 타이완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 죵 샨 중국 상무부 부장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첫 고위급 대화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단기간내 이렇다할 합의물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당분간은 휴전상태의 연장이다. 두 정상이 다시 머리를 맞대는 공식행사는 11월 APEC이다. 물론 그 자리에서도 최종합의가 도출될지는 물음표다.

    무역 부문에서 총성이 가라앉는 듯 하자, 남중국해와 타이완을 둘러싼 기류가 냉랭해졌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려는 미국의 계획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우리는 미국의 계획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이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국무부가 타이완에 총 22억달러 규모의 무기수출 계획을 승인한 데 따른 중국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선 6월말~7월초 상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G20에서 미중정상회담과 직후 트럼프와 김정은의 `판문점 번개팅`에 시선이 빼앗기긴 했지만 당시 중국은 남중국해 해상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남중국해 인공섬 부근에서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도 이뤄졌다.

    미국 국방부의 날선 반응은 7월3일 나왔다. 남중국해 긴장을 높이는 중국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 강하게 항의했다. 그리고 얼마 뒤 미 국무부의 타이완 무기수출 승인 보도가 전해졌다.

    미중 정상간 중요한 담판이 이뤄지던 날 남중국해에서 이뤄진 중국의 해상 시위(군사훈련)는 - 물론 사전에 예정됐고 통보됐던 훈련이긴 하다 - 나름의 상징성을 갖는다. 미국과 무역전쟁은 충돌의 한 영역일뿐 그 자체가 본질이 아니라는 지도부의 인식이 녹아있다.

    남중국해와 타이완은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이다. 이번 탄도 미사일 실험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행동이 한발 더 나아간 것임을, 앞으로도 그러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는 명확히 타이완을 겨냥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훈련은 당내 중요 행사 가운데 하나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시진핑은 (홍콩과 타이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외세에 맞서) 당 원로들에게 내부 결속을 재차 요구한 셈이다. 늘 그랬듯 베이다이허 회의와 이를 앞두고 열릴 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하반기 중국의 경제정책과 대외전략을 좌우할 것이다.

    2. 자동차 판매 동향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6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206만대를 기록, 전년동월비 9.6% 감소했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은 전달(마이너스 16.4%) 보다 줄었다. 올들어 6월까지 판매대수는 1230만대로 12.4%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신에너지 자동차는 증가세를 지속, 6월들어 80%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8일 중국승용차유통협회(PCA) 집계에 따르면 6월 승용차 소매 판매는 전년동월비 4.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첫 증가세였다.

    ☞ 中 6월 승용차 판매 전년비 4.9% ↑..13개월만에 증가

    3. 금리회랑의 하단

    전국은행간펀딩센터는 이날 "머니마켓내 초단기(익일물)금리가 특정 레벨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거래 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인민은행이 "정상적인 금융환경 하에서 초단기 금리가 인민은행의 지준부리율(0.72%)을 밑돌아서는 안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바오샹 사태 이후 인민은행은 단기 유동성을 대거 공급하며 은행시스템내 유동성을 넉넉히 관리했지만, 단기물 금리가 너무 급하게 하락하는 데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셈이다.

    ☞ 익일물 레포의 반란
    4. 시장동향

    중국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지수는 0.44%,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17% 내렸다.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를 알리는 보도가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글로벌모니터

    커창퐌 IPO에 따른 유동성 영향을 가늠하는 움직임이 이어진 가운데 예상을 밑돈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부담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짙었다.

    달러-위안 환율은 약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역외환율은 0.07% 내리고 역내환율은 0.02% 올랐다.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