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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반창고 아래 가려진 것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오후 4:26:52 ]

  • # 중국을 필두로 이머징 아시아의 경기모멘텀은 별로다. 최근 2개월 지표 흐름은 정체도 아닌 `악화`쪽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의 중앙은행격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주춤거린다.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는 글로벌 수요 관점에서 반길만한 뉴스다. 그러나 그 온기가 이머징의 냉기를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는 약하다. 이머징 내부, 특히 중국 경제의 숙환이 가볍지 않은 게 1차적 이유다. 당국의 부양책으로 일시 호전된다 해도 단기간내 치유될 것이라 믿기 어렵다.

    ⓒ글로벌모니터

    게다가 1년넘게 지속돼온 무역전쟁 프레임은 미국 경제의 선전과 별개로 이머징 공급라인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프레임 속에서 강한 미국 경제는 오히려 분쟁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위험마저 내포한다. 정치에 가로막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기업들의 불필요한 비용을 낳고 투자 결정에 걸림돌이 되기 쉽다.

    매크로 흐름에 시사점을 갖는 금값 대비 구리 선물 시세의 비율은 4월 중순이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반비례해 VIX는 야금야금 고도를 높이는 중이다.

    # 아래는 골드만삭스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중국의 경제활동지수와 씨티의 중국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다. 두 지수 모두 4월을 정점으로 가파르게 꺾여내려오는 중이다. 하반기 당국의 부양조치가 좀 더 힘을 내면 안정될 수 있지만 2분기가 바닥이라 자신할 근거가 현재로선 미약하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칠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3분기 모멘텀도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대두한다. 미중간 휴전에도, 불확실성의 본질은 사라지지 않았고, 당국의 부양조치에도 불구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경기둔화 압력 또한 그대로다.

    최근 부풀어 올랐던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는 이머징 위험자산에도 일종의 마취제 역할을 했지만, 그 와중에도 발 아래 지반은 계속 약해져왔다. 마취제의 지속성이 의심을 사면서 외면받았던 현실이 다시 부각될 위험도 자라나는 중이다.

    사실 이머징을 바라보는 IB들의 시선은 지난주부터 불안해지고 있다. 씨티가 이머징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한데 이어 모건스탠리도 동참했다. 물론 모건스탠리의 경우 이머징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대한 비중축소를 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배분 비중을 5년래 최소치로 축소하고. 투자의견도 `비중축소`로 낮춰 잡았다. 특히 "앞으로 석달간 전망이 안좋다"고 했다. 이유를 들어보자.

    "글로벌 제조업 지표들이 계속 나빠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다.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이미 높아진 주가를 부양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낮은 채권금리가 경젱성장 전망 악화를 가리키는 것일 수 있음에도 시장은 여기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것 같다. 글로벌 PMI의 지속적이 악화는 매크로 환경의 하방 리스크를 시사한다."

    모건스탠리와 씨티의 논리는 유사하다. 다만 씨티는 불마켓이 점점 미국 증시에 국한되고 이머징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라 본 반면, 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이머징 증시 모두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신 일본과 유럽 증시를 선호한다고 했다.

    # 그리고 다음은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지난주 갑작스런 미국 국채수익률의 평탄화(Flattening)는 아시아 주식에 부정적 쇼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의 국채수익률 평탄화가 MSCI 아시아(일본제외)지수의 10% 하락을 동반했고, 작년 4분기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다만 이번에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돼 아시아 증시에 미칠 충격이 이전만큼은 아닐 것이라 봤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하가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의 역전을 막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이고, 아시아 중앙은행들 역시 추가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아시아 이머징 주식들은 앞으로 수 주 동안 지난 2일 기록했던 전고점을 넘어서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참고로 일본의 5월 핵심기계 주문은 전월비 7.8% 급감했다. 전달 수치(5.2%)가 높았던 만큼 감소세가 예상됐지만 그 폭은 시장 예상(로이터 : 마이너스 4.7%)을 많이 벗어났다.

    수출 환경이 나빠지고 제조업 모멘텀이 둔화하면서 설비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일본의 기계산업, 특히 공작기계 쪽의 해외수주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의 제조업 경기와 상당히 높은 연동성을 보인다.

    ⓒ글로벌모니터

    노무라 증권은 "5월 재개된 미중간 무역전쟁이 기업들의 투자 판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작년 하반기부터 제조업 쪽에서 기계 주문이 약했는데 이는 무역마찰의 영향과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향후 비제조업 영역에서도 투자 부진이 나타날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조업 경기의 둔화가 시차를 두고 비제조업으로 전이될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1. 중국의 가라앉는 벤처캐피탈 붐

    중국 신경제 영역을 떠받쳤던 벤처캐피탈 붐이 올들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아래는 시장 조사업체 프레킨의 자료를 인용한 블룸버그의 차트다.

    2분기 중국내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전년동기비 77% 급감한 94억달러에 그쳤다. 중국내 벤처붐은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상장이 히트를 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당국의 혁신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책도 이런 흐름에 일조했다. 그러나 분기별 벤처캐피탈 딜(deal) 동향은 작년 2분기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이는 미중간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표면화하고, 테크놀러지 분야에서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이 고조된 시점과 맞물린다. 미국이 중국의 허술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문제삼고,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제재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기술산업의 생태계가 흔들리자 중국 IT 진영의 기반도 예전만 못하다. 이는 중국 벤처캐티탈 업계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심리 위축을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출범한 것이 (시진핑이 주도한) `커촹판`이다.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IPO 출구로 자리잡아 다시 벤처캐피탈 붐을 되살려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중간 기술혁신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벤처캐피탈 내부의 경계심이 단기간내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다.

    2. 외환보유고..7개월 연속 금보유량 확대

    중국의 6월 외환보유고는 전월 보다 182억달러 늘어난 3조1192억달러를 기록했다. 두달 연속 증가세로 외환보유고 규모는 작년 4월 이후 최대였다. 지난달 달러 약세로 외환보유고내 비 달러 자산(유로, 엔 등)의 가치가 증가한데다, 글로벌 국채 가격 상승(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외환보유고내 국채 자산의 평가액이 증가한 게 일조했다.

    달러-위안 환율의 7위안 돌파가 우려됐던 상황에서 외환 보유고가 외형상 줄지 않고 증가한 것은 환율 관리를 책임지는 당국 입장에선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은 외환보유고내 금 보유량을 7개월 연속 확대했다. 7월 금보유량은 6194만온스로 전달의 6161만온스 보다 33만 온스 증가했다. 톤으로 환산하면 10.3톤이 추가됐다. 앞서 6개월간(12월~5월) 늘린 금은 74톤에 달한다.

    OCB의 호위 리 이코노미스트는 "미중간 고조된 긴장을 감안하면 중국이 달러와 미국 국채자산에서 다른 자산(금 등)으로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는 것은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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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시장동향

    중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 지수는 2.58%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2.32% 내렸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을 압박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오는 22일 첫 거래를 시작하는 커촹판이 (25개 기업의 IPO로) 증시 유동성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우려가 겹쳤다.

    달러-위안 환율은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역외환율은 0.03% 오른 6.8959위안을, 역내 환율은 0.02% 내린 6.8914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예상치를 웃돈 외환보유고가 달러-위안 환율의 위를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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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98% 내린 2만153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을 비롯한 주변 아시아 증시의 하락세가 투자심리를 눌렀다.

    달러-엔 환율은 108.3~108.4엔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뉴욕증시와 이머징 자산의 조정이 길어질 경우 달러-엔에 추가 하방압력을 가할 위험, 그리고 이런 증시 조정이 결과적으로 연준의 완화조치를 더 장기화해 달러-엔을 추가적으로 압박할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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