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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보험의 보장 범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오전 1:11:27 ]

  • 1. 보험의 보장범위

    이번주 아시아 시장의 모든 관심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10~11일)에 집중될 것이다. 미국의 6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일부 되돌려놓은 만큼(여기에 반응해 달러는 강해지고 미국 국채수익률은 반등했다) 파월의 말 한마다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글로벌모니터

    만일 파월의 의회 증언이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를 더 중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경우 이머징 통화와 이머징 자산시장도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커진다. 주초 이머징 시장에는 이를 경계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주말 전해진 터키 중앙은행 총재의 갑작스런 해고 소식은 결국 국지적 영향(터키 리라에 하방압력)에 그치더라도 ▲연준 풋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 조정 ▲상대적으로 잘 나가는 미국 경기 vs 여전히 부진한 이머징(중국) 모멘텀 등과 결합해 주초 이머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심리를 일시 높이는 재료가 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파월의 발언 내용 여하에 따라서는 연준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이 재차 불을 뿜을 수 있는데, 단칼에 중앙은행 총재를 쳐낸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흉내를 내긴 어렵겠지만 월말 FOMC가 가까워질수록 트럼프의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 같다.

    물론 "연준의 7월 25bp 금리인하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시장의 생각엔 큰 변화가 없다 -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만으로는 이번달 `보험성 금리인하`에 대한 기본 전망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들이 여전하다. 비록 화끈한 50bp 인하 가능성은 줄었고, 7월 이후 연준 행보는 가늠하기 어려워졌지만.

    그런만큼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도 눈여겨 봐야할 재료다 - 향후 연준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가르마를 타주지 않을까 하고 시장도 돋보기를 들이 댈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고용지표에 이어 CPI도 서프라이즈를 연출한다면 `연준에 대한 다소 과한 기대` 위에 세워졌던 자산들의 가격조정이 일시 커질 수 있다. 반면 물가상승률이 예상에 많이 못미칠 경우 `골디락스 장세가 한층 단단해질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이에 대한 설레임을 표출하는 투자자도 늘어날 수 있다.

    정리하면, 지난주말의 미국 고용지표와 이번주 파월의장의 발언 그리고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지표 등은 연준이 제공할 `보험의 보장 범위와 강도`를 따져보는 재료다. 보험의 보장 범위가 이머징을 두루 감쌀 정도가 아니라면 달러 자산과 이머징 통화 자산의 괴리가 다시 의식되기 쉽다.

    저 둘은 결국 어느 한 방향으로 수렴할텐데, Weekly Asia가 보기에 "장기적"으로 이머징(중국)과 유럽의 하강 압력에 미국 경기가 같이 끌려 내려가는 구도가 현재로선 좀 더 유력하다. 공조 보다는 각자도생(혹은 근린궁핌화)을 추구하는 국제정치 환경도 여기에 일조할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이런 시나리오 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계속 완화적 강도를 더한다 해도 달러가 화끈하게 하락하는 데 제약이 따르기 쉬우며, `Search for Yield` 일방향으로 내달리던 자금들도 점점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위험자산 내에서도 신용도가 높은(질 높은) 자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진다.

    참고로 지난 5일 씨티는 이머징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는데, "최근의 강세장(bull market)은 계속해서 미국 주식으로 한정돼 갈 것"이라면서 "이머징 증시의 경우 싸다는 것만으로는 투자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보장 범위가 제한될 경우 이 가능성은 높아진다. ☞ 씨티 "이머징 증시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

    물론 이번주만 놓고 보면 파월의 발언과 미국의 물가지표를 앞둔 상황이라, 섣부른 예단 보다는 확인 후 대응이 불가피하다.

    # 중국의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동향

    중국의 6월치 거시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이미 통계국과 차이신 PMI를 통해 경기모멘텀 둔화를 엿본터라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우선 10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를 통해서는 중국 기업들의 마진 압박과 이에 따른 크레딧 위험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0.6%에서 0.2%로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에 따른 가계와 기업들의 심리악화,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모니터

    유가 수준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여전히 낮고, 6월 통계국 PMI의 공장출하가격 지수가 49에서 45.4로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생산자물가 지수의 하방 리스크는 높아져 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면 상하이 시장엔 중국 제조업에 대한 우려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버무려질 것이다.

    *철광석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6월들어 급등하긴 했지만 이는 미드스트림의 원활한 가격 전가로 이어지지 못한 채 마진 압박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참고로 지난달 철광석 가격은 공급차질 우려와 투기적 요인으로 급등했지만, 중국내 Rebar 가격의 오름폭으 제한됐다. 마진 압박을 참다 못한 철강협회는 지난주 당국에 철광석 시세조작 조사를 촉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전히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료품 가격이 헤드라인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에는 중국의 6월 수출입지표가 발표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수출은 2.0% 줄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것으로, 수입은 전달 마이너스 8.5%에서 마이너스 3.0%로, 감소폭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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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선행지표 격인 PMI의 신규수출주문이 6월들어 46.3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수출 부진은 7월 지표에서 더 두드러질지 모른다. 미중 정상이 만나 휴전을 맺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나, 객관적 현실에는 큰 변함이 없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그대로라 중국내 중소 수출기업에 가해지는 압력은 변함이 없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주 베이징에서 미중간 고위급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 알렸지만, 이에 대한 양측의 공식확인은 없으며 설사 협상 테이블이 차려져도 단기간내 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은 모든 관세를 폐지하라는 조건을 고수하고 있으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강경노선에도 아직 큰 변화가 없다.

    이번주중 혹은 다음주초 인민은행은 6월 신용통계를 내놓는다. 계절적으로 반기말인 6월은 5월 보다 신규대출이나 사회융자총액이 늘어나는 경향성을 보여왔다. 역시 관건은 `은행권 신규대출에서 중장기 기업 대출이 얼마나 늘어났을까`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 동향과도 맞물린다.

    한편 지난주 미국의 고용서프라이즈와 이에 따른 달러-엔 환율의 반등은 주초 도쿄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 같다. 과도했던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이번주 좀 더 되돌려진다면 달러-엔이 단기적으로 109엔선을 넘볼 수도 있지만, 연준 기대의 되돌림이 뉴욕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진영의 조정을 동반한다면 달러-엔의 상단도 제약을 받기 쉽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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