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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이강 총재를 마중 나간 지표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6-14 오후 6:23:14 ]

  • 중국의 5월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제법 큰 폭으로 반등한 게 위안이 됐지만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의 동반 부진은 그 정도가 깊다.

    5월 재개된 무역전쟁이 경제에 깊은 상혼을 남겼다고 볼 수 있는데, 당국의 추가 부양조치가 언제 나오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공언한 `막대한 정책 여력`을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로벌모니터

    ①생산 : 17년만 최저

    5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5.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2년 이후 17년만에 최저다. 월간지표라는 게 출렁임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중국의 월간 생산 지표의 경우 지난 수년간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정된(?) 흐름을 보여왔다.

    따라서 최근 2개월 연속 예상 보다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생산지표는 예사롭지 않다. 실상은 더 나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글로벌모니터

    섹터별로 보면 자동차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일평균 자동차 생산량은 21.5% 감소해 전달(-15.8%) 보다 더 크게 위축됐다. 전력생산량도 0.2% 증가에 그쳐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둔화하는 중이다. 정유업계 생산 증가율도 2.8% 증가에 그쳐 전달 수준(5.1%)을 밑돌았다.

    반면 강재생산량 증가율은 11.5%를 기록,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시멘트 생산은 7.2% 늘어 전달(3.4%) 보다 확대됐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 촉진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②투자 : 2개월 연속 둔화

    1~5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6%로 떨어졌다. 작년 10월이후 최저다. 전문가 예상치(6.1%)와 전월치(6.1%)를 모두 하회했다. 지난해 8월을 바닥으로 서서히 올라오던 고정자산투자는 올 3월을 정점으로 꺾이는 기색이 완연해졌다.

    최근 당국이 지방정부특수채 활용 증대 방안을 내놓으며 인프라 투자 촉진에 팔을 걷고 나선 것도 이해가 간다.

    ⓒ글로벌모니터

    전체 투자의 60%를 차지한 민간의 고정자산투자는 전달 누계치(1~4월) 보다 0.2%포인트 하락한 5.3%에 머물렀다. 민간의 자신감을 끌어내기 위해선 당국의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연초 내놨던 세지지원뿐만 아니라 국유섹터가 지배하고 있는 사업 영역을 좀 더 민간에 개방할 필요가 있다.

    올들어 비교적 선전하던 부동산 개발투자도 주춤했다. 1~5월 누계치 증가율은 11.2%에 그쳐, 전달 누계치 11.9%에서 낮아졌다. 같은 기간(1~5월) 면적기준 부동산판매는 1.6% 줄어 다시 감소폭이 확대됐다. 5월 한달치 부동산판매(면적)는 5.5% 줄어 2017년 10월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글로벌모니터

    ③ 소비 : 믿어도 될까

    반면 소매판매 증가율은 제법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 4월 7.2%로 둔화하며 충격을 줬던 소매판매는 지난달 들어선 8.6% 증가했다 - 전문가 예상치(8.1%)도 크게 상회했다. 물가 변동을 제거한 실질 소매판매 증가율의 경우 6.4%를 기록, 전월의 5.1%에서 확대됐다.

    예년보다 길었던 노동절 연휴로 나들이에 나선 가계가 늘면서 소매판매 증가를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식음료 판매의 확대로 나타났다. 마이너스를 이어가던 (통계국 집계 기준)자동차 판매도 5월들어 플러스(2.1%)로 반전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모니터

    일단 5월 한달치 통계만 보면 대외 불확실성으로 가라앉은 생산과 투자를 소비가 받쳐주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소비의 탄력을 마냥 자신할 수는 없다. 제조업내 부침이 계속 심화하면 고용시장을 타고 가계로 전염되기 마련이다.

    더구나 앞서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둔화와 이날 나온 산업생산의 부진은 제조업 영역에서 기업들의 마진압박, 이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 위험을 가리키고 있다.

    ④ 구리의 데드 크로스

    중국의 부진한 경기지표를 미리 엿보기라도 한듯 이날 구리 시세에는 재차 우울한 신호가 나타났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선물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렸다. 50일과 200일선 사이에 데드 크로스는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모니터

    지난달(5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재개되고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구리 시세는 한달 넘게 하락 트렌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칠레 최대 광산 가운데 하나인 코델코의 파업 소식 등 공급 측면에서 일부 재료가 있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스토리`를 불식시키엔 아직 역부족이다.

    1. 저우샤오촨의 환율전쟁 경고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전(前) 총재는 이날(14일) "미중 무역전쟁이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무역긴장으로 대미(對美) 수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에 중국은 다른 시장으로 수출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이는 2년~3년의 세월이 걸릴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겪게될 수출부문의 손실로 위안화는 약세 압력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우 전 총재는 이날 루자쭈이 금융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분쟁이 길어지면 `경쟁적 통화 절하를 자제한다`는 글로벌 컨센서스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달말 G20 (정상)회의가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로벌모니터

    저우 총재는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각 국가들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면서 "이는 일시적 정책 조정으로 수출입업체에 직접적인 보상이 될 만큼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영구적 치유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대화와 WTO 개혁을 통해 무역정책이 정상궤도로 회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미중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교역악화에 따른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연내 한바탕 글로벌 완화 모드를 불러올 수 있는데, 그 영향은 수시로 외환시장으로 파급돼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류의 통화가치 하락(완화조치에 따른 통화약세)에 대해서도 비난을 멈추지 않을 태세인데, 최근 미국 상무부가 상계관세 부과 조건에 환율조항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 시진핑과 이란..에너지 안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어떤 상황변화에도, 이란과 견고한 관계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미국은 이란을 지목했다. 이란과 미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무역 문제로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이 이란 지지에 나선 셈이다.

    원유 순수입국인 중국으로선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이 유가 오름세를 낳고 이게 다시 중국의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져 위안 약세를 부추기는 전개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중국으로선 미국과의 긴장 고조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14일자 샌포드 번스타인의 보고서도 중국 정부내 이런 움직임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국유 에너지 기업들을 만나고 돌아온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불러온 경각심으로 중국 정부가 재차 에너지 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중국의 석유 메이저사들이 어느 때 보다 당국으로부터 투자확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들 국유 에너지 회사들에 에너지(LNG 및 원유) 가격이 급등할 위험에 대비, 방책을 세우도록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당국은 `청정 석탄(Clean Coal)` 의존도를 높여나가는 것을 지지하는 것 같다고 번스타인은 전했다.

    미국은 여전히 중동에서 막각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셰일오일 붐으로 날개를 달면서 글로벌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토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간 무역전쟁이 본격적인 체제간 갈등으로 번질 경우 중국은 에너지 조달 쪽에서도 미국의 압박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 이런 우려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에너지 안보 경각심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게 된다.

    3. 시장동향

    상하이증시는 0.99% 내린 288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0.83% 내린 3654에 마감했다. 월말 G20 정상회의가 다가오고 있지만 미중 사이에는 아직 이렇다할 변화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는 묵직한 재료다. 월간 경기지표(생산 투자 소비)가 평소와 달리 장마감 후 발표되면서 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높았던 하루다.

    달러-위안 환율은 소폭 올랐다 우리시간 오후 5시40분현재 역외환율은 0.08%, 역내환율은 0.03% 오르고 있다. 대체로 부진했던 경기지표에도 위안환율은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나왔던 PMI와 수출입지표를 통해 어느 정도 예감한 부진이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급등세를 연출하던 홍콩은행간금리(Hibor)는 14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익일물 Hibor는 59bp하락한 1.7332%를 나타냈고, 1개월물과 3개월물 Hibor 역시 각각 21bp 및 16bp 떨어졌다.

    *최근 Hibor 단기물은 계절적 자금수요(감독기준 충족을 위한 은행들의 자금수요)에다,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이슈(대규모 상장에 따른 금융시스템내 유동성 흡수 우려)가 겹치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전날(13일) 알리바바가 홍콩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홍콩 머니마켓내 알리바바 이슈는 재료노출로 인식되고 있다. 상장을 통한 조달 규모가 시장에 알려진 범위(200억달러)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실제 상장기일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생각들이 자라났다.

    다만 분기말과 반기말의 자금수요가 겹치는 6월말까지는 홍콩 머니마켓내 유동성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Hibor 하락은 최근 급등 후의 기술적 조정의 성격도 강한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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