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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기업여신 단기화 : 신창타이 시대의 의심과 근심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6-13 오후 4:15:19 ]

  • # 5월 신용통계

    전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5월 신용통계는 외관상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대출 구성 내용을 뜯어보면 여전히 우려스런 점들이 적지 않다.

    5월 지표부터 간략히 보자. 신규 사회융자총액은 1조4000억위안을 기록했다. 전월(1조3600억위안) 보다는 늘었지만 예상치(블룸버그 기준 1조4500억위안)에는 못미쳤다. 은행권 신규대출도 1조1800억위안을 기록, 전월(1조200억위안) 보다 늘었으나 예상치(1조3000억위안)를 밑돌았다. M2증가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인 8.5%(예상치 8.6%)에 머물렀다.

    ⓒ글로벌모니터

    외관상 총평은 `기대에 살짝 못미치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도다. 물론 5월 이후 불거진 대외 악재를 감안하면 당국의 (중소기업 대출확대를 독려하는) 창구지도와 추가완화조치는 계속 강화될 필요가 있다. 5월 신용통계는 이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 구성내역

    대출의 구성 내역을 보자. 가계 대출은 전월 5258억위안에서 6625억위안으로 늘었다. 기업 대출 역시 전월 4942억위안에서 5175억위안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체 신규대출에서 기업여신의 비중은 48%에서 43%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번에도 신규대출의 절반이상이 가계 대출, 즉 부동산 구매자금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다.

    ⓒ글로벌모니터

    무엇보다 신규 기업여신에서 중장기 대출은 2524억위안에 그쳐, 전달(2823억위안) 보다 더 줄었다. 반면 지난 4월 1417억위안 `감소`했던 기업 단기 대출이 5월에는 1290억위안 급증했다.

    하루 이틀된 현상은 아니지만, 기업여신에서 이런 조합은 좋지 않다. 신용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지만 생산적 영역으로 유입되기 보다 단기화(돌려막기)하거나, 투기적 영역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 기업여신의 단기화

    기업대출 단기화는 크게 2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보수적이거나, ▲장기로 자금을 끌어다 신규투자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부실화 위험에 노출된 중소기업의 경우 전자의 장벽, 즉 은행권의 의심에 가로막혀 있다. 나름 신용도와 영업력을 갖춘, 그래서 은행들도 돈을 빌려주고 싶어하는 기업(후자에 속한다)들은 장래 매출과 경기를 근심하며 안전운행에 주력하는 중이다.

    이런 이원화된 흐름은 "당국의 완화조치가 실물경기로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오랜 문제의식의 한 축을 형성한다. 고성장 시대를 떠나보낸 `신창타이(뉴노멀)` 환경 하에서, 즉 잠재 성장의 저하와 경제전반의 마진 (이윤창출능력) 축소로 부채의 유지가 과거 보다 힘들어진 환경하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 정체

    물론 이는 고속 팽창기가 종료된 나라들이 겪는 보편적 현상이다. 이를 타개하려면 높아진 커트라인(부채 유지의 커트라인 상승)에서 버티지 못하는 기업은 퇴장해야 하고, 더 많은 재화와 인력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옮겨가게 해야 한다.

    ⓒ글로벌모니터

    그러나 전자는 고용 불안에 대한 당의 우려 때문에, 후자는 미국의 태클에 막혀있다. 이는 신창타이에 맞는 체질로 전환하는 과정이 더 지체될 것임을 의미한다.

    급한대로 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책은 `올드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다 - 부채 의존형, 인프라투자 의존형 경기대책이다. 단기적으로는 경기의 안정감을 확보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신창타이의 미래를 일그러뜨린다. 미중갈등이 심화하고 당국이 단기성 정책을 남발할 수록 정부가 당초 그렸던 신창타이 풍경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 왜 저항하는가

    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없다. 일단 부양조치로 방벽을 쌓고 시간을 벌어야 한다. 미중 협상의 중요성 못지 않게 주전파들의 입김이 높아진 게 사실인데, 당 내에는 "만일 미국의 의도대로 무역합의가 체결될 경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중국의 산업기반이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SCMP).

    이 우려는 나름 타당한 구석이 있다. 지금의 미국과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어차피 미국은 공급선을 옮길 것이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확연해진 것은 `미국은 목적은 무역수지 개선이 아닌 중국을 눌러놓는 것이다`.

    더구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이 아니라도 중국의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임금구조로 글로벌 아웃소싱 루트는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그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고, 트럼프의 관세는 미국 주도로 새 판(새로운 공급망과 새로운 경제지도)을 짜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여하튼 이런 숙명과도 같은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에 중국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길이 `무역합의로 봉쇄당하면 중국은 장기적으로 더 큰 위험에 빠진다.` 그러니 중국으로선 "협상에 있어 유연하되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최근 중국의 무역백서에 명기된 무역협상 3원칙은 그 일환이다. 물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선 객기에 불과할 수 있다.

    1. 류자주이 포럼 "풍부, 자신, 개방, 커촹판"

    - 류허 부총리는 이날 `류자주이 금융포럼`에 참석, "정부는 다양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정책수단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장기 트렌드는 여전히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13일자 차이나데일리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인용 "경기하강 위험에 맞서 기준금리 인하나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이 예상된다"며 "금융시장 유동성을 유지하고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대기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주 "우리의 정책 여력은 막대하다"고 강조한 이강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에 비쳐 보면 6월 G20 회의를 전후로 지준율 인하 혹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줄어드는 마진에 맞춰, 확대되는 인프라 투자에 맞춰 조달비용과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요 매크로 지표는 합리적 범위내에 들어있다"고 진단하고 "가까운 시일내 개혁 심화를 위해 추가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대외 압력에 직면했지만 개혁을 진행하면서 겪기 마련인 시험의 일종"이라며 "이런 대외 압력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평했다.

    류 부총리는 또 "금융 섹터는 양질의 경제 성장에 부응할 필요가 있고, 중소기업과 기술혁신 영역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류 부총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의 금융업종에 좀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덧붙였다.

    - 궈슈칭 은보감회 주석도 "은행과 보험 증권, 신탁업 등 금융부문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은 한층 전문화된 금융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은행의 대주주는 은행을 ATM 정도로 생각한다"면서 "당국은 여기에 필요한 규제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같은 포럼에 참석한 판궁성 인민은행 부총재 겸 외환관리국 국장은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판 부총재는 "더 많은 시장참여자들과 더 다양한 품을 통해 개방되고 경쟁력을 갖춘 외환시장을 조성하겠다"면서 "환 위험 헤지 수단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상흑자는 합리적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자본계장 개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 펼 것"이라고 했다.

    또 QFII 및 RQFII 개혁 등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채널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해당 쿼터를 완화하거나 없애는 방안도 연구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자본시장내 해외 투자자 비중은 여전히 낮다"면서 "해외 자본의 유입 자재력은 여전히 막대하다"고 덧붙였다.

    - 한편 이날 포럼에서 당국자들은 커촹판 출범 기념행사를 가졌다. 기념식은 가졌지만 첫 상장은 아직 멀었다. 상하이거래소의 황홍위안 소장은 "커촹판의 첫 상장이 2개월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거래소는 122개 신청 업체 가운데 6곳의 커촹판 상장을 승인한 상태다. 이날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커촹판 출범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기초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국가 혁신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2. 광저우농상은행 달러채 발행 타진

    광저우농상은행이 달러표시 Tier-1 채권 발행을 타진한다. 최근 바오샹 은행 사태로 역외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상태라 발행이 수월할지는 물음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광저우농상은행(广州农商银行)은 T-1 은행채 발행을 위한 태핑에 들어갔다. 제안서에 따르면 희망하는 발행금리는 5.9~6%다.

    지난달 바오샹 은행사태로 중국 중소형 은행채를 보유했던 투자자들은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바오샹이 발행했던 T-1 채권 가격은 지난 2주간 투매에 노출되며 급락했는데, 그 여파로 일부 은행들의 본토에서 T-2 채권 발행이 연기되기도 했다.

    물론 시장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크레디사이트의 아시아 은행 담당 공동 헤드인 데이비드 마샬은 "현재 투자자들은 중국 소형은행의 크레딧물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부실 은행이 당국의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채권자는 물론 예금자도 손실을 분담해야 할 위험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구제금융)에 직면하면 자본확충용 채권 역시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광저우농상은행의 달러표시 T-1채 발행은 일종의 시금석이다. 당국의 최근 시장 안정화 의지에 힘입어 무난히 소화될 경우 역내와 역외에서 다른 중소 은행들의 기채가 잇따를 수도 있다.

    3. 홍콩 1년 IRS 스왑 급등

    이번주 홍콩의 1년짜리 IRS(이자율스왑)는 2.16%로 껑충 뛰었다. 16BP가 올랐다. 이는 1.86%에 불과한 5년짜리 IRS를 크게 역전한 것이다. IRS 단기물과 중기물의 인버전이다. 전날에도 언급했듯 알리바바 IPO에 따른 단기 유동성 고갈 가능성이 IRS 곡선의 역전을 낳았다. 이같은 1년물 IRS와 5년물 IRS의 역전폭은 지난 1999년 이래 최대다.

    ⓒ글로벌모니터

    OCBC의 캐리 리 이코노미스트는 "알리바바 상장재료에다, 감독당국 규정 충족을 위한 은행들의 계절적 자금수요가 단기 영역의 IRS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중앙은행) 완화모드와 홍콩 외환당국의 풍부한 외환보유고로 유출 위험은 통제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요인들이 가라앉으면 단기 영역의 유동성은 다시 여유로워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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