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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의심의 자가발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오전 12:12:20 ]

  • 넓은 땅에 인구도 많은 중국엔 하루가 멀다하고 별별 일이 생긴다. 이런 사건만 쭈욱 나열하면 저긴 사람 살 곳이 못된다 - 엄연히 14억 인구가 부대끼며 살고 있는데도. 거기도 사는 사람 사는 곳이라 호인도 악인도 있다.

    중국내 디폴트나 금융부실을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너무 한쪽으로(비관적으로) 치우치면 놓치는 게 생긴다. 그래서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럼에도 최근 바오샹 은행을 시작으로 중소형 금융기관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사실 좀 걱정스럽다.

    하나 하나의 사안은 중국 전체 금융시스템에서 보면 미미한 것들이다. 그러나 `화불단행`이라, 유난히 민감한 시기에 비슷한 사건들이 잇따르는 게 딱히 좋아 보이진 않는다.

    # 중국의 `채권신용증진공사(中债信用增进投资股份有限公司)가 중소형 은행권의 백기사로 나섰다. 중소형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이나 CD에 신용증진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은행이 발행하는 크레딧물은 큰 은행이든, 작은 은행이든 군소리 없이 소화되는 게 중국이었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용증진공사는 진저우 은행이 발행할 예정인 20억위안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에 신용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여기에 필요한 보증재원을 신용증진공사에 공급할 방침이다.

    당국이 진저우 은행 CD에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은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을 위험성에 대비한 것, 혹은 그럴 위험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사실 바오샹 은행 사태 이후 진저우 은행은 `제2의 바오샹이 되는 게 아닐까`하는 의심을 받아왔다. 지난달말(31일) 진저우 은행의 감사가 해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오샹 못지 않은 부실이 적발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단기자금의 만기는 때 되면 착착 돌아오는데 나쁜 소문 탓에 차환 길이 막히면 진저우 은행은 정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지난 2016년 이후 중소형 은행들이 단기로 돌려 막아온 CD가 상당해 만일 진저우 은행의 CD 차환 실패 이야기가 돌면 중소형 은행권의 중요한 자금줄이 일시에 얼어붙고 만다 - 아주 흉흉한 전개다. 신용증진공사와 인민은행이 발벗고 나선 배경이다.

    앞서 지난 일요일(10일)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및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시장 점검 회의를 가졌다"고 소개하고 "중소형 은행들의 유동성 사정은 매우 넉넉하며 전반적인 위험은 완전히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루만에 신용증진공사의 백기사 소식이 들려왔다. 은행간 시장 플레이어들에게 `믿고서 거래해도 좋다`는 일종의 달래기라 할 수 있다.

    다만 인민은행이 바오샹을 처리할 때도 든 생각이지만 안팎으로 좋지 않은 시점에 당국이 너무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다 - 조용히 처리해도 될 일들을. 이런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오죽 급하면 저러고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자연스레 피어오른다.

    좋게 생각하면 대내외 경기압박 속에 미리 방벽을 튼튼히 쌓는 것이고, 나쁘게 생각하면 `긁어 부스름`이다. 시장 모두가 `전자`이기를 바라나, 당국이 감추고 있는 게 있다면 즉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면 최근의 크고 작은 사건들은 좋지 않은 조짐이다. 현재로선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의심의 자가발전이란 게 무섭기에 예단은 하지 않는다.

    *여하튼 이런 과정을 밟으며 중소형은행과 대형은행 사이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이며, 자의든 타의든 중소형은행간 합병 또한 속도를 내게 될 것이다.

    # 중국의 안신신탁(安信信托股份有限公司 )이 디폴트 위기에 몰렸다. 10일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만기도래한 신탁상품 118억위안을 고객들에게 돌려주지 못했다. 고객들의 상환요청에 제때 응하지 못한 것이다.

    안신신탁은 고객들에게 신탁상품을 팔아 유치한 자금을 중소형 기업 등에게 대출해왔다. 중국에서 흔한 그림자금융이다. 그러나 돈을 빌려간 업체들이 단기 유동성 압박을 겪으면서 안신신탁도 자금회수가 여의치 않아 고객 상환기일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간 섹터(민간 중소기업)의 디폴트 압력이 중소형 금융회사로 전이되는 전형이다. 바오샹 은행을 비롯한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은행들도 이런 전형을 따르고 있다.

    안신신탁이 자금을 구하지 못하거나 당국의 지원을 얻지 못해 최종 부도를 낸다면 신탁상품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 신탁회사들의 운용자산 및 신탁대출 잔액이 2~3년전에 비해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20조위안에 달하는 상당한 자금이 저 업권에 몰려 있다.

    부언하지만 전술한 개별 중소형 은행이나 신탁회사가 전체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하다. 그러나 그 잔챙이들이 떠맡고 있는 돈, 굴리고 있는 돈을 한데 모으면 중국 금융시스템의 3분의1에 달한다. 그리고 은행간 채권시장을 매개로 이들은 아주 촘촘히 엮여 있다. 리스크의 절연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동네다.

    1. 중국 5월 수출입지표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1.1% 늘었다.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는 3.8% 감소였지만, 이를 웃돌았다. 반면 수입은 8.5% 줄어 예상(-3.8%) 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예상 밖의 수출 증가세는 앞서 차이신 PMI의 신규수출주문을 통해 언급했듯 관세역설의 영향이 크다. 트럼프가 나머지 중국산 제품(325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부과를 엄포한 것이 이를 회피하려는 미국 기업들의 사재기를 낳았다.

    ☞ 관세충격과 관세역설의 엇갈림

    실제 중국의 5월 대미(對美) 수출 증감율은 4월 마이너스 7.6%에서 5월 12.6%로 크게 늘었다. 이런 관세의 역설은 6월치 수출실적에도 이어질 듯 하다. 다만 이런 류의 일회성 수출 증가는 얼마 못가 반동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오히려 주목해야할 것은 급감한 수입이다. 부진한 중국 내수 경기, 향후 부진해질 수출주문 - 수출주문이 줄어들 것 같으면 원자재 수입도 줄인다 - 을 반영하는 듯 하다. 물론 5월 달러-위안 환율 상승세(위안 약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며 수입품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을 수 있다.

    한편 수입이 예상 보다 큰 폭으로 줄고, 수출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417억달러를 기록, 전달(138억달러) 보다 28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2. 시장동향

    상하이지수는 0.86% 오른 2852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1.29% 오른 3610에 마감했다. 지난 7일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여력은 막대하며 대외 변수에 대응할 정책수단은 풍부하다고 강조한 것이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불러왔다. 다만 미중협상에 대한 진전된 소식이 들리지 않아 지수가 더 뻗지는 못했다.

    상하이 거래시간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뉴욕 거래시간으로 넘어가면서 트럼프의 환율경고 발언이 나오면서 오름폭을 되돌렸다. 트럼프는 "중국이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관세를 일부 무효화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무역협상의 일부로 화웨이와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결국 합의를 할 것이다. 그들의 처한 상황 때문에 결국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말 G2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발표할 만한 게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다만 "미국측이 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여러번 피력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시기에 발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미국이 상호존중과 평등의 원칙하에 협상을 임하려 한다면 우리의 문은 열려 있다. 그러나 마찰 심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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