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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어벤저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6-10 오전 12:19:48 ]

  • 점입가경이던 무역전쟁으로 파랗게 질렸던 금융시장을, 지난주 돌려세운 것은 중앙은행이다. 이번주에도 아시아 시장의 관심은 기본적으로 미중간 무역이슈 전개와 중앙은행들의 행보, 그리고 이들(중앙은행)의 행보에 시사점을 제공할 경기지표에 집중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예정된 중국의 월간(5월치)지표와 미국의 물가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 기시감

    주말 일본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는 `고조되는 무역긴장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를 읊어됐지만 도움될 만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의 회담은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은 채 `건설적이고 진솔한 대화였다`는 피상적 평가만 나왔다.

    트럼프는 오는 10일로 예고했던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무기한 보류한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멕시코가 크게 양보한 것도 없는데 관대한(?) 처분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다른 이면 계약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멕시코의 제안은 국경경비에 좀 더 힘쓰고 미국 농산물을 좀 더 사주겠다는 정도였다. 뜬금없었던 (폭주처럼 여겨졌던) 트럼프의 위협은 1주일만에 싱겁게 흐지부지됐다. 각본대로 진행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지만, 미국의 무차별 관세 무기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오긴 좋았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멕시코를 본받아라`는 단막극 한편을 연출한 것같은 느낌인데, 시장은 싱겁게 물러선 트럼프에게서 `혹시 중국에 대해서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구할지도 모르겠다. 주말 므누신의 언급처럼, 작년 12월 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이 `미중간 휴전`을 낳았듯 이번 6월말 G20 정상회의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있다.

    물론 므누신은 "중국이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진정한 합의를 맺고자 한다면 우리는 협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계획대로(추가 관세 부과) 진행할 것이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주말도 잊은 채 날선 대미(對美) 비판을 쏟아내던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이번 주말에는 노골적인 비난을 삼갔다. 대신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을 통해서는 중국 당국이 기술 관련 국가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기술안전관리목록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특정 국가가 중국의 기술을 이용해 오히려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나아가 주변국 및 주변 기업들의 화웨이 제재 동참을 겨냥한 것이다.

    # 위안 기준환율 주목

    인민은행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 따르면 이강총재는 G20 회의에서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시장지향적 환율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블룸버그와 인터뷰 내용을 떠올리면전자의 의미는 퇴색하고 후자(시장지향적 환율개혁 심화)의 잠재력이 신경 쓰인다.

    ⓒ글로벌모니터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강 총재와 회담에 앞서 "최근 위안약세는 인민은행의 환율개입 부재와 시장의 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 세월 개입을 하다가 개입을 멈추면 시장은 이를 당국이 통화약세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위안 약세를 사실상 용인(?)하는 중국에 대한 불쾌감이 묻어있다.

    그나저나 이번 G20 장관급 회의에서 왜 므누신의 대화 상대가 인민은행 총재였는지는 여전히 아리송하지만, *환율이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만큼 므누신과 만남에 앞서 `통화정책 여력은 막대하다. 환율 마지노선은 없다`는 이강 총재 발언은 통화정책적 의미 못지 않게 정치적 함의도 지닌다. 반목 혹은 저항으로 비쳐지나, 실질적으로는 이 또한 일종의 (돈풀기) 공조일수도 있다.

    *주말 므누신은 `최근 미국 상무부가 상계관세 발동 조건에 환율조항을 추가한 것과 관련 "미국이 달러 약세를 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환율은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이강 총재의 발언으로 주초부터 시장은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설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시장 예상 보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높게 설정될 경우 환율 출렁임이 일시 증폭될 수 있다. 물론 시장을 존중할 것이라는 이 총재의 발언에 충실하자면 이번주 위안 환율은 전적으로 미국(달러) 하기에 달렸는지도.

    한편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환율에 대한 전망을 수정했는데, 향후 3개월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설 것이라 내다봤다. 3개월과 6개월, 12개월 전망치는 각각 ▲6.95위안→7.05위안 ▲6.65위안→6.95위안▲6.65위안→6.80위안으로 상향됐다.

    ⓒ글로벌모니터

    # 인민은행의 추가완화 엿보기

    이강 총재가 자신한 막대한 통화정책 여력이 언제, 얼마만큼의 강도로 전개될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지표가 이번주 잇따른다. 이미 5월 제조업 PMI가 예고했듯 기대치 자체는 높지 않다. 이강 총재가 배포를 내보인 만큼 설사 지표가 예상 보다 부진해도 상하이 증시는 `Bad is Good`으로 대응할지 모른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서베이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3.8% 감소, 전달(마이너스 2.7%) 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 증가율 역시 마이너스(4.0%→마이너스 3.3%)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5월 신규위안 대출은 1조3000억위안을 기록, 전달(1조200억위안) 보다 늘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M2증가율은 8.5%에서 8.6%로 소폭 확대되고, 사회융자총액도 전달 1조3600억위안에서 1조4100억위안으로 소폭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모니터

    이와관련 이강총재는 G20 회의에서 "중국의 M2와 사회융자총액은 명목성장률과 보조를 맞출 것(명목성장률 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 이는 지난 3월 리커창의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이미 제시된 것이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돼지 파동`이 지속되면서 전달의 2.5%에서 2.7%로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는 대내외 경기모멘텀으로 전달 0.9%에서 0.6%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와 일자리 안정에 기울어져 있는 인민은행은 소비자물가 보다 생산자물가를 더 주목할 것이다.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달과 같은 수준인 5.4%에 머물렀을 것으로 1~5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달 누계치 수준(6.1%)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달 7.2%에서 8.0%로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년보다 길었던 노동절 연휴가 소매판매 확대에 일조했을 것으로 기대됐다.

    ⓒ글로벌모니터

    전술한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지표가 나온다면 상하이 금융가의 추가완화 기대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상하이증시는 인민은행의 `막대한 정책여력`에 대한 기대에 호응할 수 있지만 위안환율의 출렁임이 커진다면 효과가 반감할 위험도 있다.

    # BOJ와 달러-엔

    같은 맥락에서 이번주 눈여겨봐야 할 미국지표는 5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동향이다. 마찬가지로 예상에 많이 못미칠 경우 부진했던 고용지표가 높여 놓은 연준 금리인하 기대를 더 키울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달러가 약해지면 달러-위안 환율에 가해지는 상승압력을 일정 부분 덜어줄 수 있다.

    이런 구도하에선 달러와 위안이 함께 약해지는 그림(유로와 일본 엔의 상대적 강세)이 만들어진다. 다만 이 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얼마나 오래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무역 이슈를 둘러싼 미중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관세전쟁의 수위가 한층 고조되면 이 그림은 일그러진다.

    미국과 중국의 돈풀기 경쟁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IB들 사이에선 일본은행(BOJ)도 어쩔 수 없이 완화 경쟁에 참전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Weekly Asia는 달러-엔 환율에 달렸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이 연초 목격한 104엔선을 뚫고 내릴 위험이 커지면 BOJ도 참전할 가능성이 생겨난다고 본다. 다만 급격한 엔고를 피할 수 있다면 구로다가 서두를 가능성은 줄어든다.

    ⓒ글로벌모니터

    시장 반응이라는 게 그때 그때 다르기는 하지만,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달러 약세`와 `자산시장내 위험회피 약화(혹은 위험선호 부활)`라는 두 가지 힘을 지니곤 한다. 즉 달러-엔 환율에는 위를 누르는 힘과 아래를 떠받치는 힘이 동시에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구로다는 이 두 힘 사이에서 달러-엔이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횡보하기를, 달러-엔의 변동성이 계속해서 압착돼 있기를 바랄 것이다.

    반면 구로다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는 `미중 무역전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더 악화되고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경기 및 뉴욕증시가 급하게 나빠져, 연준의 추가완화를 불러오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 하에서 달러-엔은 상당한 하방압력을 겪게 된다 - 구로다 역시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주말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들은 영웅이다. 다만 그들에게 총탄이 얼마나 남았는지, 얼마나 많은 비책이 남았는지가 문제"라고 했다. 이 문제에 가장 심하게 노출된 곳이 BOJ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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