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China Express] 구조화 예금 `경계령`과 환율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오후 6:40:50 ]

  • 중국 당국이 은행권의 급증한 구조화 예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조화 예금이란 연계 자산(금, 환율 등)의 퍼포먼스에 따라 일반 예금 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예금이다.

    지난해 감독당국의 이재상품규제가 강화되면서 이탈 고객을 붙들기 위해 은행들이 앞다퉈 판매에 열을 올렸던 상품이다.

    ☞ 은행권 머니무브 or 룹홀 : 구조화예금

    인민은행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은행권의 구조화 예금의 총 잔액은 11조1900억위안이다. 석달 사이에 1조5700억위안이 늘었다. 지난 한해 동안 구조화 예금의 순증액이 2조6600억위안이었음을 감안하면 올 1분기 구조화 예금의 증가세는 가파르다.

    대형 은행 보다 중소형 은행들의 구조화예금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형 은행의 구조화예금 잔액은 7조2000억위안으로 전체 구조화 예금의 65.13%를 차지하고 있다. 3월말 현재 중소형 은행 총 예금자산에서 구조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99%로 대형 은행(전체예금의 4.43% 비중)을 크게 웃돌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중국에서 구조화 예금이 지닌 위험성은 `불완전 판매`에 따른 평판 리스크, 이를 회피하기 위한 (약속한 금리에 못미친다는 고객들의 항의를 무마하기 위한) 은행들의 부담 증가, 무리해서 높은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고위험 파생(FX파생 등)에 노출될 가능성 등이다.

    최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통지문(关于开展"巩固治乱象成果促进合规建设"工作的通知)을 내려 은행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점검을 예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은보감회는 "구조화 예금 설계 및 운용 과정에서 불법과 위험한 행위가 있었는지, 높은 금리로 현혹하기 위해 엉터리로 위장된 상품(무늬만 구조화예금이고 본질은 이재상품과 다를 바 없는 위장 상품)은 없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구조화 예금 중에는 홍콩달러 환율이나 달러-위안 환율 등 환율과 연계된 상품도 적지 않다. 가령 이들 환율이 정해진 기한내 특정 밴드에 안에 머물면 5.5% 금리를, 여기에 못미치면 1.7% 금리를 제공한다는 식이다.

    *일례로 지난해 광파은행의 상품에는 홍콩달러 환율이 페그 밴드(7.75~7.85)를 크게 이탈하지 않으면 4.5%의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 있었다.

    사실 당국이 구조화 예금에 경고음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그 시점이 묘하다. 단순히 구조화 예금의 증가 속도가 가팔라서일 수도 있지만, 위안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이 민감 레벨에 다가선 시점과 겹친다.

    ⓒ글로벌모니터

    China Express로선 최근 이와 관련해 `은행권에서 돌출된 고리`를 찾을 수는 없었다. 다만 당국 눈에는 FX 파생과 연계된 구조화 예금이 외환시장내 환율 변동성을 높일 위험, 혹은 환 변동성 확대에 의해 중소형 은행권의 비용부담이 급증할 위험이 감지됐을지도 모른다 - 물론 아직은 짐작일 뿐이다.

    이 위험과 관련해 China Express는 작년 5월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변동성이 큰 파생거래 고유의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 은행과 헤지계약을 맺은 제3 금융기관에서 계약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거래상대방 위험도 마찬가지다. 포지션(가령 달러 선물 포지션)이 일방향으로 쏠리거나, 그렇게 쏠려있던 포지션이 궁지에 몰릴 때(일시에 되감길 때) 은행권이 내상을 떠안거나, 제3자 거래상대방 위험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로 인해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시장가격(FX선물, 원자재선물, 주식선물, 채권선물)들에서도 변동성이 단기간내 증폭될 위험이 도사린다.>

    1. 홍콩과 바스

    이날 블룸버그의 슈리 렌 칼럼니스트는 최근 카일 바스의 `홍콩달러 쇼트` 전략이 홍콩의 환율 메커니즘과 금융시스템 구조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하고 있다며 자근자근 씹었다. 실제 지난 22일 모닝브리프도 지적했듯 바스의 논리에는 허점과 오류,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이 많았다. 렌이 지적한 오류는 익숙한 것들이라 재차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정작 이 칼럼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그녀(렌)가 언급한 이 부분이다. "더 중요하게는 홍콩을 별도 관세 영역으로 취급해왔던 미국이, 중국당국에 의한 홍콩의 자치권 훼손을 이유로, 이를(특례대우) 중단할 위험이 있다. 최근 홍콩당국의 `범죄인 본토 송환법` 추진으로 이 위험성은 높아졌다. 비록 낮은 확률의 이벤트라 해도 이는 홍콩에 있어 아마겟돈 전망에 해당한다."

    지난 17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당국의 범죄인 본토 송환법 추진에 대해 "홍콩의 법치를 위협하는 것"이라 우려했다. 앞서 작년 12월 China Express도 언급했듯, 미국 정가에선 홍콩에 대한 특례를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이미 제안된 상태다.

    ☞ 정밀타격(III) / 신 냉전 이데올로기

    ⓒ글로벌모니터

    홍콩은 92년 제정된 미-홍콩정책법안(챕터66)에 따라 97년 영국으로 반환된 후로도 자치권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부과한 대중(對中) 보복 관세에서도 예외적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작년12월 미국 초당파 자문기관인 USCC(미중경제안보위)는 홍콩의 미국 제품 수입에 부여하는 특례(예외적용)를 재검토하도록 의회에 제안했다. 중국의 약속과 달리 홍콩의 자치가 퇴색되고 점점 중국의 일개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일 바스는 헤지펀드 업계의 명망있는 거물이다. China Express가 그의 진면목을 확인한 것은 2014년 10월이다. 그는 당시 시장 예상과 정반대로, `할로윈데이의 구로다 깜짝쇼`를 정확히 예언했다.

    - "할로윈데이(10월31일)에 일본 중앙은행은 자산 매입 규모 확대(QE 확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 것이다. 그리고 이는 ECB에게 미국식 QE를 결정하도록 압력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다."

    바스에 감탄하던 기자에게 잠시 스친 생각은 `카일 바스는 데이터 분석 능력과 예측력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정보력을 갖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맥과 돈을 지녔구나'였다 -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 느낌이었다.

    여하튼 이런 기억 때문일까. 바스의 홍콩 쇼트 전략이 `정밀한 논리 보다 (이번에도) 정보력에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일말의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그는 워싱턴 `핵인싸`들이 강행할 플랜을 손에 쥔 것일까.

    2. 인민은행 "환율 대응수단 풍부"

    인민은행 류궈창 부총재는 "환율 변동에 대응할 정책 수단이 풍부하며 위안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레벨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자신감과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9일 밤 게재된 판궁성 부총재의 인터뷰 기사와 같은 맥락이다. 환율 출렁임을 제어하기 위한 구두개입성 발언이라 할 수 있다.

    류 부총재는 이어 "환율에서 일부 오버슈팅이 있지만 외환시장 흐름은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풍부하며 대외수지는 대체로 균형잡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부채비율은 안정돼 있다. 재정과 금융 위험은 통제범위 안에 있다. 핵심 경기지표는 합리적 수준에 들어 있다"면서 "건전한 펀더멘털은 위안화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3. 중국 상무부 "협상 재개를 원한다면.."

    이날 중국 상무부의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물었다. 협상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이 있는가. 가오펑 대변인은 "미국은 일방적으로 무역긴장을 높였다. 그들이 대화 재개를 원한다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신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동등과 상호존중의 원칙에 기반할 때만 협상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은 핵심 사안에 대해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협상 일정이 잡혔는지, 그간 미국측과 접촉을 했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미국이 힘으로 다른 나라 기업을 억압하고 시장 기능을 어지럽히는 것을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화웨이와 다른 기술 업체들의 해외협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나라가 기업들에게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경영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남중국해 인공섬 및 비행시설 건설과 관련된 기업을 겨냥해 미국이 제재 입법을 추진하는 데 대해 루 대변인은 "남사군도에서 중국의 건설 활동은 엄연히 주권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미국의 일부 정치세력이 다른 나라의 발전을 막고 자신들의 기술 헤게모니를 위해 기술 냉전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논평을 통해서는 "미국이 계속 국제질서를 파괴한다면 그들에게는 필패만이 기다릴 것"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그들의 목표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화웨이의 소매사업부 대표인 리차드 위는 국내용 스마트폰 OS를 올 가을까지 선보이고, 해외 버전 OS는 내년 1분기까지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체 OS는 안드로이드 이용이 영구적으로 막히는 경우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 시장동향

    상하이증시는 1.36% 내린 285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1.79% 하락한 3583에 마감했다. 중국 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압박, 미중중간 고조되는 긴장이 계속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미국이 제시했던 한달 시한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는 불안도 가세했다.

    영국과 일본 통신사들이 화웨이와 스마트폰 공급계약을 연기 혹은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 화웨이가 개발중인 자체 반도체는 ARM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데, ARM과 관계가 끊기면 부품 자급화에 차질을 빚게 된다.

    ARM은 지난 2004년 미국의 반도체 설계회사를 인수했다. 이는 미국에서 발생한 지적재산권을 인수한 것을 의미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최종 부가가치의 25%가 미국에서 유래한 경우) 이번 미국 상무부의 금수조치에 해당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와 역내에서 모두 상승했다(위안 약세). 인민은행 류궈창 부총재의 발언이 전해졌지만 딱히 영향을 못줬다 - 시장 플레이어들로선 현 레벨에서 환율을 더 위로 밀어붙이는 것도 (당국 개입 우려 탓에) 부담이지만, 돈을 보여주기 전에는 크게 물러설 생각도 없다는 것 같다. 우리시간 오후 6시 현재 역외환율은 0.09% 오른 6.9392위안에, 역내환율은 0.16% 오른 6.916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6.8994위안으로 고시돼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901)를 밑돌았다. 기준환율을 통해서는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하려는 당국의 의향을 계속 엿볼 수 있다.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은 지난 20일부터 6.9에 바짝 붙어있지만 아직 이 숫자(6.9)를 찍지는 않았다 - 당국이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62%, 132포인트 내린 2만1151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2만1072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의 파급효과가 일본의 반도체 관련주를 계속 압박했다. 달러-엔 환율은 110.1엔~110.3엔 사이에서 등락했다.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