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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당분간" 또는 "향후 몇개 분기 동안"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오전 6:50:00 ]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안에서 경제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당분간(for some time)" 인내심을 계속 발휘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의견 일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내림세인 인플레이션은 제롬 파월 의장의 진단대로 "일시적" 현상이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다만 적지 않은 참석자들은 "앞으로 몇개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기대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1. 이전에는 없던 "당분간" 등장

    <5월 FOMC 의사록 발췌> ⓒ글로벌모니터

    연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투표권자들(members)은 향후 정책금리 조정과 관련해 인내심을 갖는 것이 "당분간(for some time) 여전히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까지는 없었던 '당분간'이라는 표현이 이번에 추가됐다.

    투표권자들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환경이 계속 개선되더라도" 경제성장이 완만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잠잠한 여건을 고려하면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권자들은 경제전망에 대한 논의에서, "해가 바뀐 뒤 금융환경이 개선됐으며 일부 위험이 여전하긴 하지만 미국과 글로벌 경제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불확실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다수의(a number of)" 참석자(비투표권자까지 포함)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를 반영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높여잡았다고 말했다.

    2. "인플레 하락 일시적"…몇몇은 "기대 인플레 우려"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많은(many)" 참석자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다수의" 참석자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절사평균(trimmed mean, 극단값 제외)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달 간 2% 근처에서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5월 FOMC 기자회견에서 거론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소수의(a few)" 참가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firm)해야 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자원활용도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소수의" 참가자는 실질 임금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과 대체로 비슷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잠잠한 것은 낮은 실업률이 시사하는 만큼 자원활용도가 높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몇몇(several)" 참가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 몇개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2% 물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으로 안착시키는 게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부진이 일시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내비친 것이다.

    3. '인하' 관련 표현, 전혀 안 실려

    5월 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와 연결지을 수 있는 표현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인하(cut)'라는 말 자체가 없었을 뿐 아니라, 3월 의사록에 실렸던 '양방향(either direction)'이라는 문구도 이번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 관련기사: "금리인하 필요할 수도"…적지 않은 목소리

    '몇몇' 참가자들이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을 우려한 대목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되지는 않았다. 소수의 참가자가 '긴축(firm)'을 주문했다는 내용이 실린 것과는 대조적인 회의내용 또는 의사록 기술 구조라고 할 수 있다.

    4. 보유채권 만기 구조 논의

    5월 FOMC에서 실무진(staff)은 연준의 보유채권 만기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출했다. 한가지는 현재 시장의 미 국채 평균 잔존만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기를 줄이는 '비례(proportional)'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만기 3년 이하만 보유하는 '짧은 만기(shorter maturity)' 시나리오이다.

    이와 관련, "많은" 참가자는 '짧은 만기' 시나리오는 향후 완화정책 제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둔화시 보유채권의 만기를 길게 하는 만기 연장 프로그램(MEP,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가리킴)을 가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짧은 만기' 시나리오가 장기국채에 내재된 텀프리미엄을 높이고, 정책금리 경로를 낮추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비례' 시나리오는 텀프리미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정책금리 경로를 낮출 여지도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보유채권 만기 구조와 관련한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 "몇몇" 참석자는 이 사안과 관련된 결정이 "당분간(for some time) 내려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5. 기업부채 우려 지속

    5월 의사록에 따르면 "금융안정 위험과 관련해 언급한 참석자 가운데 대부분(most)은 레버리지론과 회사채 및 비금융기업의 높은 부채 수준과 관련된 최근 동향을 강조"했다.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는 3월 FOMC 의사록에도 실렸던 내용이다.

    "소수" 참석자는 부채 부담으로 기업들이 경기둔화에 보다 민감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6. 기타 내용

    실무진은 지난달 실효 연방기금금리(EFFR)가 2.45%까지 상승하면서 초과지준금리(IOER)를 5bp 웃돌게 된 사실을 보고하면서, 지난달 중순 세금 납부로 지급준비금이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무진은 자산가격에 대해서는 "주식과 회사채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 압력이 올해 들어서 상당히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 수준이 "지난해 많은 기간 동안 만연했던 높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전제했다.

    한편 "두명의" FOMC 참석자는 "일부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에 비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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