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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환율: 인민은행이 앞장서고 연준이 거들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5-20 오전 2:16:04 ]

  • 지난 한 주를 지나며 미중간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교착상태 장기화 위험도 커졌다. 둘 사이의 날선 공방에 시장반응도 신경질적이다. 이번주 흐름도 이 구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아시아에선 증시 못지 않게 외환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7위안선에 다가서고 있는 달러-위안 환율이 이머징의 신경을 긁고 있다.

    1. 7위안에 다가선 뒤

    이런 가운데 인민은행은 19일(일요일)홈페이지에 판공셩(潘功胜) 부총재 겸 외환관리국 국장의 외환시장 관련 금융시보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외환시장내 기대 쏠림을 제어하려는 의도이자, 추가완화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도 지닌다. 판 부총재의 발언을 전하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①"현재 중국 경제운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주요지표는 합리적 수준에 들어있고, 신성장동력과 구동력의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PMI는 50.1을 기록, 여전히 확장영역에 있다. 거시정책 여력은 풍부하며 수단도 풍부하다.

    올들어 신중한 통화정책은 역주기조절(경기대응조정)을 강화했고, 정책전망성(政策前瞻性: Forward-looking)을 높이는 한편, 합리적이고 넉넉한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했으며, 사회융자총액 증가를 촉진하고 금융환경을 완화했다. 민간 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됐다.

    (이러한) 경제와 금융의 견실한 운용은 외환시장에 강력한 펀더멘털 측면의 지원이 됐고, 환율을 합리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올 들어 중국의 외환시장 움직임은 안정돼 있고, 외국인 자본의 유입이 늘었고, 외환보유고도 꾸준히 증가했다. 외환시장은 (앞으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②"우리는 기존 방침에 따라 흔들림없이 금융개방을 확대하고 금융 개혁·개방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기존 수립한 금융개혁과 개방정책을 굳건히 전개할 것이다. 또한 금융시장의 양방향 개방을 더 촉진하고, 외환(시장)관리 개혁을 심화하며 국경간 (자금)거래와 투자의 자유도를 높일 것이다. 나아가 외국인 투자자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내외국인 투자자에게 친화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

    ③ "최근 몇년간 우리는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수단과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역주기 조절(환율의 지속적인 한방향 쏠림을 억제하기 위한 조절)을 취하고 거시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다. 외환시장내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행위(违法违规行为)에 대해선 타격을 가하되, 외환시장의 양호한 질서(良性秩序)는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외환시장의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한편 위안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능력과 자신감과 토대를 완벽하게 갖췄다.">

    ▲일요일 밤 인민은행이 해당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은 주초 외환시장에 신호 효과를 주기 위함이다. 환율이 민감 레벨(7위안)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장의 방점은 ③번에 찍혀있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이 눈치껏 행동하지 않으면 역외 및 역내에서 당국의 진압과 맞닥뜨려야 할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다.

    물론 이번에도 뒷짐을 진 채 입으로만 때우려들 수 있다. 다만 최근의 환율 레벨이나 속도 측면에서 `시장을 눌러놓고 가려는` 당국의 조치가 취해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①번의 논리에 입각하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의 매크로 안정성이 흔들리면 환율 안정도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경기둔화 위험이 커지면 인민은행도 부양의 한 몫을 해야 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환율안정을 겨냥한 ③번 같은 경고는 결과적으로 추가완화에 대비한 (혹은 추가완화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일 수 있다.

    지난 17일 인민은행은 분기 화폐보고서에서 "경기와 물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 맞춤형 완화조치에 나서고 경제주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인민은행 역할론 자체가 그간 위안 약세를 추동한 기대 재료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따라서 환율이 계속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거나 당국도 이를 의식하게 되면 인민은행의 행동반경은 좁아진다. 이럴 땐 재정정책의 역할이 강해져야 하는 게 순리다.

    ▲판공성이 언급한 ②번은 편하게 생각하면 최근 불안해진 해외 포트폴리오 자금을 달래기 위함이다. 이들의 자금 이탈세가 더 빨라지면 환율도 출렁대기 쉽다. 따라서 이들에게 문을 닫지 않을 것임을, 권익을 보호할 것임을 재차 약속한다. 그럼에도 `양방향 개방` `외환시장 개혁의 심화` `국경간 자금거래 자유도 제고`에 대한 언급은 (요즘 상황에선)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

    ⓒ글로벌모니터

    여차하면 금융개혁이란 명분으로 환율의 위를 열어젖힐 가능성을 남겨놓은 듯 해서 그렇다. 물론 이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면 상황은 더 나빠지니 이는 상당한 모험이다. 다만 자의든 타의든 환율의 민감레벨(7위안)을 지킬 수 없거나 용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난 2015년처럼 개혁개방의 논리를 팔아먹을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일단 Weekly Asia는 ③과 ①에 입각해 이번 주 달러-위안 흐름과 인민은행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2. 연준이 거들까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번주 달러-위안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 현지시간 20일(월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트럼프의 전시동원령에 격하게 호응할지, 아니면 냉담한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22일(수요일)에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연준 인내심의 수위를 다시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파월과 연준이 한층 완화적 톤으로 호응한다면 달러-위안 환율도 주춤해질 수 있지만, 이것이 트럼프의 대중(對中)전쟁 지원사격으로 인식되면 시장 반응이 복잡 미묘할 수 있다. 설사 인민은행이 앞장서고 연준이 거들어 달러-위안 환율 오름세가 주춤해져도 트럼프의 트위터 몇 줄에 금새 원위치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글로벌모니터

    한편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이유로 중국이 부양 강도를 높이고 연준도 금리인하를 단행한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이 기민하게(?) 협상타결을 이뤄내면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리플레이션의 한판`이 만들어질테지만 이 각본이 예정돼 있는지도 의문이고, 그런 결말부에 당도하기까지 시장이 얼마나 비명을 질러대야 할지도 알 수 없다.

    3. 유럽 선거

    - 20일 일본에서는 1~3월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톰슨로이터의 전문가 폴(poll)에 따르면 전기비 연율기준으로 마이너스 0.2%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예상 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진다면 최근 자민당내 꿈틀대는 증세(소비세 2차 인상) 연기론이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번주 유럽 증시와 유로 환율은 내부 정치 이슈에 민감해지기 쉽다. 유럽의회 선거가 이번주(5월23일~5월26일)로 다가선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럽 금융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4. 주말뉴스

    주말 중국 관영 언론들의 논조는 여전히 날이 서 있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화웨이 공격을 "과학기술 분야 선전포고"라 규정하고, "야만적 행동"이라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이 해외 기술을 탈취했다`는 미국의 주장은 날조된 것으로 미국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왕이 외교부 부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사이에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교착에 빠진 기존 무역협상 라인을 대신해 전통적인 외교라인이 가동됐지만, 전해진 내용들에서 상황개선을 기대할만한 것은 미미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는 "미국이 정치적 수단으로 중국 기업을 압박하는 등 최근 여러 언동에서 중국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용의가 있지만 협상은 대등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권익을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임시면허를 발급, 화웨이가 일부 미국산 부품을 당분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런정페이 화웨이 CEO는 주말 일본 언론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런 CEO는 "우린 이전부터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왔다. 미국이 반도체를 팔지 않겠다면 그걸로도 좋다. 앞으로 5G분야에서 미국이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산 부품의 대체와 관련해서도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일본 매체를 불러모았다는 것은 주요 부품 조달선을 미국에서 일본으로 옮기겠다는 신호를 미국에 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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